현장소식

옥스팜이 바라보는 세계 불평등 이야기 4 [토지수탈]

2017.09.18 413
We Want Our Land Back, 나의 집을 돌려주세요

우간다의 12살 한 소녀가, 자신이 살던 평화로웠던 마을을 기억합니다. 그곳은 넉넉하진 않지만 늘 따뜻한 먹을 거리와, 소와 닭, 울창한 나무, 안락한 집까지- 한 가정이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비극은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지역정부가 온 마을을 수목 플랜테이션 농지로 바꾸고자 군력을 사용하여 모든 집들을 허물고 모든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은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개입 사실을 철저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왜 작은 마을의 일상을 부순걸까요?


How land grabs deepen poverty in Guatemala

이 충격적인 영상은 과테말라에서 벌어진  토지수탈 실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수백명의 군사와 정치인들에 의해 폴로치크(Polochic) 지역 사람들이 삶의 터전에서 내쫓겼습니다. 며칠을 버틸 식량조차 챙기지 못한 채, 하루아침에 난민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불타 없어졌습니다. 눈 앞에서 온 집이 불타 무너지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저 망연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피해 주민은 ‘마치 작은 아들을 잃은것 처럼 고통스럽다‘라고 하며 흐느낍니다.

이로 인해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769명이 집과 모든 생계, 식량을 잃었습니다.


브라질 중서부, 마투그로수의 폰타포랑(Ponta Porã)지역, 에딜자(Edilza Duarte, 24)가 두 자녀와 함께 있습니다.

브라질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지역 ‘폰타포랑’. 토지 수탈 문제가 발생하기 전, 분명 이곳은 ‘아름다운 땅’이었습니다.
설탕 플랜테이션이 들어오면서 모든 삶의 터전과 열대 우림을 파괴했습니다. 설탕 소비가 가장 많은 코카콜라, 펩시 등과 같은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값싼 설탕을 얻기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설탕 플렌테이션을 확장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내쫓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 뿐 아닙니다. 자녀들의 미래 또한 모두 앗아갔습니다. 농장에 대량으로 뿌려지는 온갖 화학 농약으로 어느새 부턴가 아이들이 설사를 하기 시작했고 피부병이 발병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설탕 플랜테이션 점령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대 기업에 맞서기엔, 역부족입니다. 


캄보디아 농부, 케오 크혼(Keo Chhorn)

2006년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케오의 농장에 갑자기 낯선 사람들이 불도저를 끌고 들이닥쳤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땅에 있던 모든 것을 파괴했습니다. 작은 농장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수박과 쌀을 재배하며 자급자족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 전까진 한번도 식량이 부족하거나 굶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태국계 설탕 재배 대기업인 Khon Kaen Sugar Co Ltd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두 기업이 들어와선 케오와 다른 455명 마을 주민들의 농지를 어떠한 상의나 협의 없이 44,000에이커 (약 180km2)에 달하는 토지를 설탕 플랜테이션으로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케오는 가난 속에서 생계를 이끌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며, 빼앗긴 땅을 돌려받기 위해 맞서고 있습니다. 


토지수탈, 무엇이 문제인가요?

토지수탈의 시작은 정부가 해외 투자자들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넓은 면적의 토지를 팔거나 임대계약을 시작으로 힘없는 주민들의 다양한 피해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토지수탈은 다소 낯선 주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 눈에 당장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 세계 수천 명 극빈층이 매일같이 부당하게 당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들은 대규모 토지 거래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순간에 집, 일자리, 식량을 잃고 있습니다.

대규모 토지 거래들은 보통 1만 헥타르 크기의 땅을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1만 헥타르의 토지가 있으면 무려 5천 개가 넘는 소 농장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수 천명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충분한 식량을 공급하고도 남는 크기의 땅입니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 곳곳 가난한 사람들이 1초마다 은행, 투자자, 대기업에 의해 축구장 크기의 땅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빼앗기는 땅을 합치면 하루에  서울 절반 크기에 이릅니다. 주로 대기업, 투자자들은 가난한 국가의 농지를 헐값, 불법적, 강제적으로 사들입니다. 이들이 사들이는 당의 2/3가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는 국가들입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가난한 원주민들을 몰아낸 땅에서 그들의 제품에 들어가는 설탕이 재배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사들인 토지에서 더 많은 수확물을 재배하여 외국으로 수출합니다. 같은 땅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식량이 생산되어도 정작 주민들의 먹거리가 되진 못하는거죠. 오히려 폭력과 강제퇴거의 대상이 되었음에도 한 마디 목소리 조차 낼 수 없는 것이 이들의 현실입니다. 

다음 영상은, 가난한 국가에서의 토지수탈의 슬픈 현실을 짧지만 아주 강렬하게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Animated guide to land grabs

우리에게
이 땅 마저 앗아간다면

토지수탈의 문제는 단순히 땅을 빼앗기는 재산문제만 그치지 않습니다.

장기간 임대된 토지는 계약기간이 종료되어 돌려 받는다고 해도 기업형 농업의 자연 파괴적 농작재배 방식으로 이미 황페화된 토지를 복구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자국민들이 떠 안아야 합니다.

또한 토착주민들의 식량주권과 지배권을 빼앗아 이들이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고유한 식량과 농업생산체계를 결정지을 수 있는 권리와 식량안보를 위협하여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지수탈의 가장 큰 문제는 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을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고 정부, 힘있는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전 세계 약 4,000여 개의 공유한 언어와 문화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지금도, 다음 세대를 위해 목숨을 내걸고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절실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토지수탈을 막아라

그래서 옥스팜은 지난 수 년간 ‘LAND GRAB, 토지수탈’에 맞서 많은 캠페인과 촉구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코카콜라와 펩시가 브라질, 캄보디아와 같은 국가에서 설탕 납품업체들의 토지수탈 관행을 중단하도록 조치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보고서 ‘Sugar Rush: Land Rights and the supply chains of the biggest food and beverage companies’ 를 통해 코카콜라와 펩시의 현지 설탕공급업체들이 폭력적으로 토지를 수탈한 사례와 통계를 공개함으로써, 세계에서 설탕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구입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은 채, 제품에 쓰이는 설탕이 가난한 국가에서 수탈된 토지에서 생산되는 일을 그저 묵인하고 있음을 고발하였습니다. 다국적 기업이 먼저 행동에 나서면 설탕 산업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강력한 메세지 또한 남겼습니다. 

보고서 자세히보기

이후 옥스팜은 계속해서 각종 퍼포먼스를 통해 캠페인, 촉구활동을 지속하였습니다. 26만 명이 넘는 옥스팜 후원자들이 이에 동참하여 거대 식품회사들이 영세 농민들의 토지를 수탈하는 일을 앞장서서 막을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10대 식음료 기업 중 4개 기업 (코카콜라, 펩시, 네슬레, 유니레버)이 토지수탈에 대한 무관용법칙 적용을 약속하였으며 뒤이어 제네럴 밀과 켈로그 역시 기후변화경감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적용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IN MY PLACE,
토지수탈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뮤직비디오

전 세계적인 밴드이자, 옥스팜 홍보대사인 콜드플레이는 이 토지수탈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옥스팜과 함께 한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전 세계 팬들과 함께 특별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널리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콜드플레이의 팬들이 전 세계 55개국에서 불공정에 대한 뼈 있는 메세지를 담은 수천 개의 영상과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모두 ‘타당하지 않은, 잘못된 처지에 놓인 (Out of Place)’ 토지수탈문제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어쿠스틱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In My Place'(2002년 발매된 콜드플레이 앨범 ‘A Rush of Blood To The Head’ 수록곡)는 팬들이 보낸 영상과 사진이 모두 모여 멋진 뮤직비디오로 탄생하게 됩니다. 한번 감상해보실까요? 

In My Place: Oxfam, Coldplay and you fight land grabs

“저는 보내주신 영상과 사진의 창의성과 예술성에 정말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전 세계 저희 팬들이 이렇게 중요한 사안에 대해 모두가 헌신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

지금도, 삶의 터전(My Place)로부터 아웃(Out) 당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늘 그렇듯 작은 외침이 모여 큰 울림, 큰 변화가 됩니다. 글로벌 기업과 정부, 세계 은행이 모두 토지수탈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공정한 토지 거래법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어주세요! 

토지수탈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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