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지진 속 정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밝히는 힘

2020.02.10 129
올해 1월, 카리브해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 남부 일대에서 지진과 여진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규모 5.6에서 6.4 사이의 강진, 그리고 끝없는 여진은 주민들의 삶을 마비시키며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카리브해의 낙원 푸에르토리코는 재해로 인해 ‘위기의 땅’이 되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지진 피해 지역 (출처: Mary Babic / Oxfam)
사실 푸에르토리코는 몇 년 전 이미 큰 재난을 겪었습니다. 2017년 여름 대형 허리케인 어마(Irma)와 마리아(Maria)가 섬 일대를 강타하며 약 3,000명이 사망하고 피해지역에서는 거의 1년 동안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허리케인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 주민들은 또다시 지진을 마주하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섬의 대부분 지역이 며칠 동안 전기를 공급받지 못했고, 2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은 물 없이 지내야 했습니다. 지역주민 5천여 명은 거주지를 잃었습니다. 다리와 도로와 같은 사회기반시설 역시 심각하게 파손되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은 임시 피난처에서 지내며,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의료 서비스와 따뜻한 식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단지 물리적 피해만 본 것은 아닙니다.

“끝나지 않는 재난, 주민들은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지진과 여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우리는 끝없이 불안함을 느낍니다.”

– 옥스팜에 전한 푸에르토리코 주민의 메시지

이 강진은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에게 3년 전 허리케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여진은 주민들의 정서적, 정신적 안정을 파괴합니다. 특별히 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아이들은 재난 대처에 더욱 취약합니다. 아직 허리케인 사태의 여파가 다 가시지도 않았는데, 재건에 대해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에 옥스팜은 추가적 재난이 줄 수 있는 영향 및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현지의 협력단체들과 함께 다방면으로 재난에 접근했습니다.

“옥스팜은 이렇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재난 피해 지역을 돌아다니며 푸에르토리코의 지역사회 및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현지 상황을 파악해왔습니다. 1월 중순 기준,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옥스팜은 거주지를 잃은 사람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추가적인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고립된 지역사회 다섯 군데에 기술과 물자를 지원하고 주민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심리전문가를 보냈습니다.

또한 옥스팜은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수도 시스템을 수리했습니다. 약 250개의 지역사회를 위해 태양열 펌프를 제공하고, 컨소시엄 구성 및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무료 급식을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출처: Lenu Rosado Estrada / Oxfam)
뿐만 아니라, 옥스팜은 법률 전문 팀을 통해 재난 피해 지역 주민들이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소송 제기 등으로 법적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대표단을 조직해 국회에 사례를 제출하며 푸에르토리코의 재건을 위해 미 정부에 목소리 내고 있습니다.

전력공급이 중단된 푸에르토리코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빛’이었습니다. 옥스팜은 전기가 없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 편리하고 경제적인 태양광 랜턴(옥스팜 솔라 라이트)을 보급하였습니다. 옥스팜 태양광 랜턴은 전기가 없이도 쉽게 충전이 가능하고 특수 재질로 방수와 외부 충격에도 강해 실제 전 세계 긴급구호 현장에서 사용될 만큼 실용적입니다. 2만여 개의 랜턴이 깜깜했던 마을을 비추며 여성과 아이들은 보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옥스팜이 이렇게 많은 빛을 나눌 수 있게 된 데는 지자체 및 지역사회 지도자들의 역할이 큽니다. 이 중 옥스팜의 협력단체인 ‘카사 푸에블로(Casa Pueblo)’는 2017년 허리케인 사태 이후로 옥스팜과 함께하며 재난 발생 시 복구에 힘쓰고 있는데요. 비상상태에서도 고립된 농촌 지역의 어둠을 밝히는 카사 푸에블로는 지역주민들을 지키는 고맙고 든든한 지방단체입니다. 빠르고 정의로운 옥스팜의 파트너, 카사 푸에블로를 소개합니다. 😊

“마을을 지키는 옥스팜의 파트너, 카사 푸에블로”

푸에르토리코의 아드훈타스(Adjuntas) 지역에 위치한 카사 푸에블로는 지역주민을 돌보는 비영리 지방단체입니다. 아드훈타스에는 첩첩산중 고립된 곳이 많아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도움을 받기 어렵지만 카사 푸에블로는 태양열로 운영되고 있는 ‘발전소’로서 전기와 빛을 자유롭게 이용합니다. 2017년 허리케인이 발생한 다음 날에도 예외적으로 빛을 밝히고, 심지어 태양열로 운영되는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외부통신을 돕기까지 했습니다. 카사 푸에블로는 긴급상황 속 전화기 전력 공급원과 비상 보급품의 핵심 유통지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푸에르토리코 대형 허리케인 사태 때, 카사 푸에블로는 지역 내 상점들에 전력을 공급하며 이들이 위급상황 속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정에 전원이 끊기면 사람들이 식량난에 부딪히게 되는데, 이 때 식료품점은 사실상 지역사회의 냉장고와 생필품의 공급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허리케인 사태 이후 옥스팜과 카사 푸에블로로부터 태양광 패널을 공급받은 식료품점 직원 쉴라(Sheila) 씨 (출처: Elizabeth Stevens / Oxfam)

“허리케인 사태 이후 촛불이나 전구, 의약품 등 재난 상황에 유용한 물품을 더 많이 싣고 있어요.
이제 우리에게는 태양광 패널이 있기 때문에 비상사태에도 잘 대비할 수 있답니다.”

– 올림피아 식료품점의 직원 쉴라(Sheila) 씨

옥스팜은 카사 푸에블로를 지원하며 이번 지진 복구 과정도 함께합니다. 우리는 재난 상황 속에서 지방단체와 힘을 합치며 현지 중심적인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지역적 뿌리를 가진 조직들이 비상사태에서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주체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옥스팜이 늘 도전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옥스팜은 재난 피해 지역 복구와 주민들의 안정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가 하루빨리 평화를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