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소식

또 다시 찾아온 아픔: 아이티 허리케인 매슈 긴급구호

2016.10.26 8917
카리브해의 작은 나라 아이티에 또 한 번 비극이 닥쳤습니다.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가 아이티 남서부 지역을 강타해 1,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사망했고, 전체 인구의 12%에 달하는140만 명 가량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허리케인은 이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큰 허리케인으로 기록되었으며 6년 전 대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도적 긴급구호를 필요료 하고 있습니다.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티-아이티(Ti-Ayiti) 지역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사진: Fran Afonso / Oxfam Intermón / 2016.10.6)

카리브해의 작은 나라 아이티에 또 한 번 비극이 닥쳤습니다.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가 아이티 남서부 지역을 강타해 1,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사망했고, 전체 인구의 12%에 달하는140만 명 가량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허리케인은 이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큰 허리케인으로 기록되었으며 6년 전 대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도적 긴급구호를 필요료 하고 있습니다.

재해 상황

  • 사망사망 1,000명 이상
  • 이재민이재민 200만 명 이상
  • 긴급 식량지원긴급 식량지원 대상자 750,000 명
  • 콜레라 의심환자콜레라 의심환자 130명 이상
  • 임시캠프 거주자임시캠프 거주자 170,000명
  • 파손된 학교파손된 학교 300개
  •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 100,000명

현재 아이티의 몇몇 지역은 도로 파손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아이티 반도 남부에서는 기아와 영양실조가 곧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옥스팜은 특히 콜레라 발생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상하수도 기반시설이 파손되었고 많은 주민들이 더럽고 오염된 물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콜레라가 발생하면 급속도로 전염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10월 10일을 기준으로, 130명 가량의 콜레라 의심환자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6곳의 콜레라 질병 관리 센터가 허리케인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로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긴급 보수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170,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224개의 임시캠프에서 살고 있으며 이보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파손된 집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랑드안세(Grand’Anse) 주변 지역의 곡식 유실 현황은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는 이곳 주민들이 식량과 생계수단을 완전히 상실했음을 의미합니다. 다른 지역의 곡식 유실 현황도 적게는60%에서 많게는 70~80%에 이릅니다. 이같은 상황은 식량 공급과 소득 생활을 위해 농업에 의존하는 수백 만 아이티 국민들의 현실과 더불어 미래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폭풍 피해로 전체 가축의 절반 이상을 잃은 지역도 많아서 지역 경제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번 허리케인은 식량 자원이자 가장 귀중한 재산이기도 한 가축을 빼앗아 갔고, 주민들은 당장 살아갈 방편을 마련하기 위해 남아있는 가축을 팔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스탐비(Castambie) 지역 주민 Senita Terbil(세니타 테르빌)이 완전히 무너진 자신의 집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있다.
(사진: Fran Afonso, / Oxfam Intermón / 2016.10.8)

옥스팜 긴급구호 현황

10월 7일부터 아이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구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우선적으로 의료품 보급과 상수도 시설 보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위생 시설 및 깨끗한 물 공급에 집중하는 인도적 구호 프로그램을 확장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긴급식량을 투입해 아이티 주민들의 생계 복구에 필요한 자원들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응급 상황에 따라 가장 취약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이번 재난으로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들을 돕는 것에 보다 집중합니다. 여성들은 긴급 구호를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며 여성들에 대한 우선적 지원은 가족 전체가 재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옥스팜은 아이티 구호 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전세계 9개 협력 기관들과 함께 모금하고 있습니다. UN은 아이티 재난 복구에 미화 약 1억 1,900만 달러(한화 약 1,350억)가 필요하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긴급구호 활동 및 아이티 국민들의 자립을 위해 필요한 비용입니다. 더불어 재난 지역 재건을 위해 상당한 비용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파악됩니다.

옥스팜은 국제사회가 신속히 아이티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고, UN의 초기 발표에 대응하기를 촉구합니다. 일반 시민들 역시 국제구호 단체들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바랍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나눠줄 정수용 정제, 비누, 속옷 등이 들어있는 위생키트가 창고에 늘어서 있다.
(사진: Fran Afonso, / Oxfam Intermón / 2016.10.7)

옥스팜 긴급구호 활동 7문 7답

1. 지난 2010년, 아이티에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옥스팜은 어떻게 긴급구호 활동을 진행했나요?

지난 대지진 당시 피해 복구 비용으로 미화 약 1억 600만 달러(한화 약 1,815억 )모금했으며, 지진 피해 5년째인 2015년에는 긴급 구호 및 장기적 개발을 위해 미화 약 1억 130만 달러(한화 약1,149억)를 추가 지원했습니다. 긴급구호 프로그램은 물 • 위생 관리, 공중 보건, 재난 구호 대책 및 사전 대비, 재건, 경제 발전 및 여성 인권, 성평등, 성차별에 의한 폭력 예방을 포함한 주민을 보호하는 사업에 집중되었습니다. 남은 기금은 지방 자치 단체 및 정부 기관들의 자립심을 함양하고, 시민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옥스팜은 지난 5년간,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 주민 약 180만 명을 지원했습니다.

2. 옥스팜의 재난 대응책은 성공적이었나요? 옥스팜이 직면한 이슈들과 문제들은 어떤 것이었나요?

아이티 대지진 재난에 대응하면서 중요한 도전들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또한 창조적 해법들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를들어, 재건에 가장 커다란 장애가 되었던 것은 현장의 잔해물이었습니다. 잔해 처리에 필요한 비용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수백만 달러의 예산이 가옥들을 신축하는데 책정되었지만 잔해물이 처리되지 않고서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가옥을 세울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옥스팜은 잔해물로 집을 건축하는 방안을 찾았습니다. 가비온 주택(Gabion Houses: 돌망태로 만든 집-역주)은 도로를 가로막고, 위해 환경을 조성하는 잔해물들을 말끔히 제거하는 방법이었을 뿐만 아니라, 재난으로 집을 잃은 많은 아이티 주민들에게 효과적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주민들에게 안전한 주거지를 마련해 주는 것은 옥스팜이 아이티 재건을 위해 실행한 한 가지 사업에 불과합니다. 아이티 주민들은 자신들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자구력을 키워야 합니다. 옥스팜은 아이티 주민들의 자립을 위해 현금 지원 제도(cash-for-work)를 설립했으며, 현재 운영 중에 있습니다. 또한 아이티 주민들이 스스로 생계 수단을 마련하고, 자립심을 기르며, 역동적이고 성공적인 공동체를 만들어 나아가기 위해 장기적으로 이 제도를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3. 옥스팜은 허리케인 매슈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의 회복을 위해 모금된 기금을 어떻게 활용하게 되나요?

옥스팜이 우선적으로 실행하는 구호 사업은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주민들에게 식수와 의료품을 보급하는 것입니다. 옥스팜은 이미 허리케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었던 피해 지역에 식수 및 의료품, 정수 용정제(물을 정화시키는 정제약)와 더불어 건축 자제와 청소 도구들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아이티 남부 지역에는 토목 기사와 전문 WASH(Water, Sanitation & Hygiene: 물, 위생 시설) 기사, 공중 보건 기사 등 1차 시설 복구를 위한 전문 인력들을 투입시키고 있습니다.

4. 아이티 구호 활동에 필요한 후원금을 옥스팜에 기부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재해/재난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하는 사람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재해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많은 것을 잃어버린 피해 당사자들입니다. 국제 사회가 개입하기 전에, 재난을 당한 모든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들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가장 먼저 움직입니다. 그러나 재난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지역 주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능가할 경우, 생명을 살리기 위한 국제 사회의 원조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지원은 세계 모든 곳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옥스팜은 정부 및 지방 자치 단체,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재난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도왔으며, 앞으로도 도울 것입니다.

5. 다른 기관들과 구별되는 옥스팜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왜 옥스팜을 통해 지원해야 하나요?

옥스팜은 재난 대응에 뛰어난 기관입니다. 신속하게 또한 효과적으로 깨끗한 물과 위생 관련 시설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옥스팜의 재난 대응 능력은 특히 허리케인 매슈로 인한 2차 피해, 곧 콜레라 발생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옥스팜은 피해자들에게 식량과 생활 필수품, 임시 거처 및 위생과 건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긴급 구호 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특별히 여성들의 필요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또한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옥스팜의 공중 보건팀과 물 관련 전문 기사들이 함께 협력하여 관련 시설들을 관리합니다.

옥스팜은 상대적으로 빈곤 국가들의 주민들이 자연 재해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에서는 재난 발생에 대한 조기 경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거주 지역은 강풍과 홍수에 취약합니다. 이들의 생계는 너무도 불안정하고, 여러 위험 요소들로부터 쉽게 무너집니다. 빈곤은 자연 재해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할만한 능력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삶을 새롭게 세워 나가는데 큰 장애물이 됩니다. 옥스팜은 오랜 기간 동안 아이티와 지중해 지역의 여러 국가들에서 일해 왔습니다. 허리케인 매슈와 같은 자연 재해 발생 시, 피해 주민들의 복구 작업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정부 기관 및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옥스팜은 범람 지역과 곡물 저장고 등의 피해 상황을 정확히 조사하고 파악하여 우리가 보유한 자원을 가장 적절하게 할당합니다. 옥스팜의 ‘재난 피해 개선안(disaster risk reduction)’은 각 가정에 라디오를 보급하는 것부터 댐을 건축하는 것까지 피해 예방과 완화, 사전 대비를 위한 광범위한 활동들을 포함합니다.

6. 그렇다면 옥스팜 대신, 아이티 현지 기관을 통해 후원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요?

개인의 판단에 따라, 아이티 현지 기관을 후원하는 것은 후원자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옥스팜은 24시간 내내 전세계에서 일하는 탁월한 자선 구호단체입니다. 옥스팜은 재난 피해에 가장 취약한 생존자들을 돕기 위해 각국 정부와 지역 자치 단체,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여깁니다. 옥스팜을 통해 모아진 기금의 일부는 옥스팜과 협력하는 현지 기관에 직접 전달되기도 합니다.

7. 옥스팜은 아이티에서 얼마나 오래 활동했나요?

옥스팜은 1978년부터 아이티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옥스팜 프로그램은 물 • 위생 관리, 공중 보건, 재난 구호 대책 및 사전 대비, 재건, 경제 발전 및 여성 인권, 성평등, 성차별에 의한 폭력 예방을 포함하는 주민 보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피해 복구를 위해 아이티의 현지인들이 앞장서는 것은, 장기적으로 국가가 온전히 회복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옥스팜은 권리에 기초한 방법들을 통해, 가능한 한 가장 효과적으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우리의 프로그램들을 진행합니다. 옥스팜은 모든 프로그램을 아이티 정부 및 시민 단체들과 협력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옥스팜 직원이 전하는 아이티 현장 리포트

허리케인 매슈가 남긴 죽음의 흔적

장 로버트(Jean Robert)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 보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허리케인의 속도 말이에요. 정말 끔찍했지요.”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로버트씨가 교장으로 있는 발레레(Valere) 초등학교는 완전히 부서졌다. 다행히, 그 날 라디오 방송으로 아이들은 학교에 없었다. “만일 아이들이 교내에 있었다면 사상자가 많았을 겁니다.” 학교는 토르벡(Torbeck)의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허리케인 매슈는 이 지역에서 1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허리케인이 강타한 지역에는 학교나 의료 시설, 어떤 것도 남아나지 않았다. 옥스팜 아이티 지부장인 다미엔 베렌돌프(Damien Berrendorf)에 따르면, 이번 허리케인으로 훼손된 사회기반시설은 지난 2010년 지진에 의한 피해와 맞먹는다고 한다.

허리케인 매튜로 산산조각난 학교 건물의 잔해물을 치우고 있는 로버트 씨
(사진: Fran Afonso, / Oxfam Intermón / 2016.10.8)

레스 카예스(Les Cayes)에서 포르트 살루트(Port Salut)로 가는 길에서 목격한 광경은 베렌돌프의 말에 신빙성을 더해주었다. 손상되지 않은 집은 단 한 채도 없었다. 몇몇 가옥들은 지붕이 날라갔고, 대부분은 가옥들, 심지어는 콘크리트로 블록으로 만들어진 집들마저도 돌무더기처럼 무너졌다. 전신주들은 땅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고, 농경지는 호수처럼 변해버렸다.

우리는 계속해서, 허리케인 매슈가 상륙했던 섬의 동쪽 끝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있는 곳은 허리케인이 강타한 데파트먼트 두 수드(Department du Sud)이다. 이곳은 그랑드안세(Grand’Anse)와 함께 아이티의 행정 구역이다. UN에 따르면, 이 지역의 750,000명의 주민들에게 긴급 원조가 필요한 실정이다. 포르트 살루트는 아이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아이티의 주요 관광지이다. 그러나 식민지 시대의 고풍스런 멋을 간직했던 호텔들은 허리케인 매슈의 매서운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도심을 가로지르던 강 위의 다리는 자취를 감췄다. 주민들은 손에 마체테(날이 넓고 무거운 칼-역주)를 들고 집 위로 쓰러진 나무들을 자르고 있었고, 물에 젖은 옷가지들과 매트를 집에서 끌어내고 있었다.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로 다시 얼굴을 내민 햇살에 말리기 위해서다.

내륙 지방인 캠프 페린(Camp Perrin)의 시청에는 비상대피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어린 아이들은 굶주림을 외면하려 애쓰는 듯 뛰어다니며 외국인 방문객들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주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다시 한 번 그들의 얼굴에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다. “네, 맞아요. 라디오에서도 텔레비전에서도 뉴스를 접했지요.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도 받았습니다.” 10명의 자녀들을 둔 52세의 홀어머니인 걸마인 체리(Germaine Cheri)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허리케인 발령은 종종 호우 예보에 그치고 말았어요. 이번에도 비만 오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우리가 자는 동안 허리케인이 불어 닥쳤어요. 그리고 모든 것을 쓸어갔어요. 이제서야 단순한 비 예보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걸마인 체리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제겐 아무것도 없어요.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도 없어요. 집 안에 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어요. 침대, 옷, 모두요. 제가 가진 거라곤 지금 입고 있는 이 옷 밖에 없어요.”

이 곳의 사례들은 허리케인 매슈가 남긴 참상을 생생히 묘사한다. 짧게든 길게든 시간이 지나면서, 비와 폭풍으로 인한 사상자보다 더 많은 사상자들이 속출할 것은 자명하다. 식량 손실로 인한 피해뿐 아니라, 콜레라가 창궐한 가능성 역시 굉장히 크다. 허리케인의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오염된 물과 불량한 위생 관리로부터 발생한 콜레라가 이미 주민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콜레라 예방을 위해 옥스팜이 가장 먼저 시행한 일 중 하나는, 허리케인으로부터 직접 피해를 입은 몇몇 지역에 의료품을 보급하고, 깨끗한 물을 보관할 수 있는 물탱크를 설치한 일이다.

허리케인 매슈가 아이티를 강타하기 전부터, 아이티 국민들은 이미 사회적 안정망이 부재한 벼랑 끝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번 재해로 아이티 국민들은 식량과 학교, 다리 등 사회 기반 시설들을 잃었다. 수질 오염으로 인한 질병은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번 허리케인 재해는 길고 긴 죽음의 여파를 남길 것이라고 옥스팜은 경고한다. 지진과 허리케인에 대한 내구성 있는 재건축 전략과 도시 계획이 필요하며, 위험 예방을 위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6년 전 대지진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티.
여러분의 도움이 함께할 때 아이티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원문: 옥스팜 인터네셔널 긴급구호 대응팀
원문: 옥스팜 인터네셔널 커뮤니케이션팀 마리아 호세 아게야스(María José Agejas)
초안 번역: 옥스팜코리아 번역 자원봉사자 김현수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