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코로나19 팬데믹 6개월, 전 세계 ‘기근 바이러스’도 확산 중 🚨

2020.09.15 7518
© Oxfam Pakistan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지도 반 년이 지났습니다. 전 세계를 덮친 감염병은 확진자 약 2,900만 명, 사망자 92만여 명을 기록하며, 연일 발생하는 확진자로 코로나19 종식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2020.9.15 기준).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는 전 세계 가장 취약한 곳에서 ‘기근’이라는 또 다른 바이러스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옥스팜 보고서 <기근 바이러스: 코로나19가 어떻게 식량난을 심화시키고 있는가>를 통해 소개합니다.

| 열 명 중 한 명 이상은 이미 굶주리고 있는 세상

분쟁, 기후위기, 불평등, 불평등한 식량체계로 매년 수많은 인구가 식량 부족을 경험하고 있거나 혹은 그로 인해 사망하고 있습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8억 2천만 명의 인구가 여전히 식량 불안정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1억 5천만 명은 심각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 10분의 1은 굶주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기근 문제를 가속화합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올해 말 팬데믹에 의해 심각한 기근을 겪게 될 인구수가 2억 7천만 명까지 이를 것으로 예측합니다. 전년도 대비 82%나 증가한 수치고, 코로나19 로 어쩌면 매일 약 12,000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와 기근, 무슨 상관이 있나요?

© Oxfam Pakistan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생각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 식량 위기를 심화시킵니다.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가 둔화되었고, 엄격한 이동제한 조치로 많은 사람들은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간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국제노동기구에 의하면 팬데믹 이후 약 3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특히 여성과 청년층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전 세계 약 60%의 인구가 가정부, 일용직 노동자, 배달부 등 비공식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지금, 코로나19로 이들은 생계가 끊어졌고, 고용 보장이나 실업 보험과 같은 사회 안전망에서도 벗어나 실업 이후 끼니를 챙기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로 인해 최대 5억 명의 인구가 기근으로 내몰릴 수도 있습니다.

=부르키나파소 낙농업자 카디디아 (© Gery Barbort / Oxfam)

식량을 생산하는 농부와 목축민도 코로나19 사태로 생계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농부들은 씨앗을 구입하거나 수확한 농작물을 팔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목축민들 또한 가축을 먹이기 위해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해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농부 필립 (© Aurélie Godet / Oxfam)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 속에서 코로나19는 인도주의적 지원마저 더디게 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 지금, 설상가상으로 정부와 기관들은 빈곤국에 대한 지원을 축소했습니다. 전 세계 취약계층은 팬데믹 이후 ‘더’ 취약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 지금, 극심한 기근 문제를 마주하는 국가들

예멘,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시리아, 아이티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도 부자들은 계속해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식음료 기업 중 8곳은 지난 1월부터 주주들에게 180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이는 유엔이 코로나19로 인해 기아문제 퇴치를 위해 요청한 금액보다 10배 가량 큰 금액입니다.

| 기근 바이러스, 지금 함께 종식시켜야 합니다.

옥스팜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전 세계 62개국에서 450만 명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물과 식랑을 제공하고, 위생용품 배포 및 위생교육 등을 통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최대 1,400만 명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도 중요하지만, 기근 위기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식량체계를 마련하는 것 또한 시급합니다. 옥스팜은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기근 바이러스’의 종식을 위한 개발도상국들의 부채 탕감, 유엔의 전 세계적 휴전 요청 지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긴급조치 시행 등을 각국에 촉구하며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지금, ‘기근 바이러스’를 겪고 있는 전 세계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건네주세요.​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가난을 극복하고 자립을 돕는 국제개발 활동과 인도주의적 긴급구호 활동 등 옥스팜 주요 사업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