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1년간 증가한 富의 82%, 상위 1% 부자들 품으로…하위 50%는 빈손

2018.01.23 23744

옥스팜 23일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라’ 보고서 발표

억만장자 수 2016년 3월~2017년 3월 이틀에 한 명씩 유례없이 증가

성별임금 격차 더욱 심해, 남녀 간 임금 및 고용 기회 격차를 줄이는데 217년 소요 예상


지난 1년간(2016년 6월~2017년 6월) 증가한 부의 82%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1%가 가져갔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하위 50%에 해당하는 37억 명의 부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크레딧 스위스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 지난 1년간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전 세계 부의 규모 중 상위 1% 부의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

세계적인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3~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라(Reward Work, Not Wealth)’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옥스팜은 2013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부의 불평등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다보스포럼 현지에서 부의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옥스팜 보고서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빈곤을 벗어나기 열악한 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어떻게 최상위 부유층의 막대한 부의 축적을 가능하게 해주는지 보여준다.

  • 억만장자의 소득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3% 증가했는데 이는 연평균 2% 증가에 그친 평범한 근로자의 임금보다 6배 빠른 수치다. 억만장자 수는 2016년 3월부터 2017년 3월 사이 이틀에 한 명씩 유례없는 비율로 증가했다. 그 결과,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43명의 달러 기준 억만장자가 있다.
  • 같은 기간 이들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7,620억 달러 증가했다.
  • 상위 5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중 한 곳의 CEO는 단 4일 만에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노동자가 평생 동안 버는 돈을 벌고 있다. 미국에서는 CEO가 평범한 직원의 1년 수입을 버는 데 하루가 조금 더 걸린다.
  • 250만 명의 베트남 의류 노동자들의 임금을 최저 생활임금으로 인상하는 데 1년에 22억 달러가 들어간다. 이는 2016년 상위 5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부유한 주주에게 지급한 금액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옥스팜 보고서는 근로자의 임금 및 조건을 희생시키면서 주주들과 기업 사장들에 대한 보상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노동자 권리의 침해, 정부 정책 결정에 대한 거대 기업의 과도한 영향, 그리고 주주 환원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의 끊임없는 비용 최소화 노력 등이 포함된다.

위니 비아니마(Winnie Byanyima) 옥스팜 인터내셔널(Oxfam International) 총재는 “억만장자의 호황은 번성하는 경제의 신호가 아니며 실패한 경제시스템의 증상이다. 우리 옷을 만들고, 휴대폰을 조립하고, 식량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값싼 물건을 꾸준히 공급하고, 기업과 억만장자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착취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 노동자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남성보다 지속적으로 적게 벌며, 최저 임금과 가장 열악한 고용의 형태에 놓여있다. 이에 비해 10명의 억만장자 중 9명은 남성이다.

위니 비아니마(Winnie Byanyima) 총재는 “옥스팜은 불평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을 만나왔다. 최저 수준의 임금을 벌기 위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는 베트남 의류 공장의 여성들은 몇 달 동안 자녀를 보지 못한다. 미국 가금류 산업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화장실에 가지 못해 기저귀를 착용해야 한다. 캐나다와 도미니카공화국의 호텔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 성희롱에 대해 침묵한다”고 전 세계 열악한 여성들의 노동현실에 대해 밝혔다.

옥스팜은 우리 경제시스템이 운 좋은 소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도록 정부에게 촉구하고 있다. 옥스팜이 제안하는 ‘휴먼이코노미(인간 중심 경제)’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 모든 근로자가 적절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주주와 최고경영진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제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에서는 적절한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법적 최저 임금을 3배로 늘려야 한다.
  •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여성 근로자의 권리를 보호한다. 현재의 변화추세라면, 여성과 남성 간의 임금 및 고용 기회의 격차를 줄이는데 217년이 걸릴 것이다.
  • 세금 인상과 세금 회피에 대한 단속을 통해 부유층이 공정하게 세금을 납부하게 하고 의료 및 교육과 같은 공공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려야 한다. 옥스팜은 억만장자의 재산에 대한 글로벌 부유세 (global tax) 1.5%가 적용된다면 모든 어린이가 학교에 갈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옥스팜이 실시한 새로운 글로벌 조사결과는 불평등에 대한 행동을 전 세계 시민들이 얼마나 촉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10개국에서 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결과, 응답자 중 3분의 2 가량이 빈부격차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60%가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는 것에 동의했으며, 응답자의 75%는 그들이 사는 국가의 임금 불평등 격차를 현재 수준보다 낮추기를 원했다.

위니 비아니마(Winnie Byanyima) 총재는 “불평등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하지 않는 정치인 또는 경제계 리더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을 취하는 이들은 더더욱 찾기 어렵다. 도리어 세금을 삭감하고 노동권을 폐기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대중은 변화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 그들은 노동자들에게 적합한 임금이 지불되는 것을 원하며, 기업과 슈퍼리치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여성 노동자들이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누리기를 바란다. 대중은 소수에게 주어진 힘과 부의 한계를 원한다. 이제 행동할 때다”라고 밝혔다. (끝)

Data source
* Credit Suisse Global Wealth Data Book (2017년 11월 발간)
* Forbes’ billionaires list (2017년 3월 자료 기준)

옥스팜 소개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설립 이후, 전 세계 94개국에서 재난상황시 기본적인 서비스(물, 위생, 식량, 임시피난처 등)를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긴급구호활동, 장기적 생계와 자립을 위한 국제개발활동은 물론, 가난을 심화시키는 불공정한 구조를 바꾸기 위한 캠페인 및 옹호활동을 통해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에 힘써왔다. 옥스팜은 1992년 영국에서 ‘공정무역재단’(The Fairtrade Foundation)’을 설립했고, 지속적으로 개발도상국 농가와 노동자들이 공정한 거래를 통해 정당한 댓가를 받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촉구활동을 해왔다. 또한 2015년 말,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기본협약(UNFCCC)에서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에게 130만 명의 서명을 담은 청원을 제출하여 국제사회가 전 세계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제한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정의를 위한 변화를 이뤄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