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2020 어린이날] 파키스탄 소녀들을 다시 학교에 보내주세요

2020.05.08 11267
파키스탄 물탄 지역의 한 학교 (출처: Insiya Syed / Oxfam)
푸르른 5월, 여기 더 푸른 아이들이 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가진 천진난만한 이 어린이들은 모두 파키스탄 물탄(Multan) 지역에 위치한 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인데요. 다 같이 모여 웃음꽃을 활짝 피우고 있는 모습이 정말 귀엽지 않나요? 😊 🌼

하지만 모든 아이가 처음부터 학교에 갈 수 있던 것은 아닙니다. 파키스탄의 몇몇 아이들, 특히 많은 소녀들은 어린 나이에 학교를 떠나거나 공부할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2020 어린이날, 파키스탄 소녀들이 옥스팜과 함께 만난 변화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두 명 중 한 명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파키스탄 소녀

파키스탄 물탄 지역 한 학교의 학생 (출처: Insiya Syed / Oxfam)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서 친구와 공부하는 것, 이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 파키스탄의 소녀들에게는 평범한 일이 아닙니다. ​파키스탄 소녀 중 49%는 학교에 가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진학하게 돼도 그중 70%는 고등학생이 되기 전 경제적 부담이나 성차별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둡니다. 그리고 학교를 떠난 소녀들은 높은 확률로 ‘조혼’이라는 위협에 처합니다. 


| 얘들아, 옥스팜과 함께 학교 가자!

아침 모임에 참석하는 파키스탄 학생들 (출처: Insiya Syed / Oxfam)
옥스팜은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파키스탄 소녀들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업을 위해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한 소녀들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학교에 더 오래 머물러 조혼을 피할 수 있도록 학교 프로그램 개선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옥스팜 소녀교육 프로그램의 장학금 수여자 (출처: Insiya Syed / Oxfam)​
더불어, 옥스팜은 학교를 떠난 소녀들을 위해서도 기업가적 능력향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넘어 생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옥스팜은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파키스탄 소녀들이 장차 여성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옥스팜 소녀교육 프로그램을 만난 후 파키스탄 소녀 사니아(Sania)와 투바(Tooba)에게 찾아온 변화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수학을 좋아하는 투바, 꿈에 그리던 장학금을 받게 되자 엄마에게 말하려고 집에 뛰어갔어요

옥스팜 소녀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투바 (출처: Insiya Syed / Oxfam)
열세 살인 투바(Tooba)는 재능있는 똑똑한 아이입니다. 숙제도 척척 해내고,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투바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공부를 합니다.

“저는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요. 교과서도 혼자 다 읽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에요!”

– 파키스탄 소녀 투바

하지만 투바는 중학생이 되자 공부를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서 약 30km 떨어진 중학교에 가기 위해 한 달에만 교통비로 2천 루피(약 1만 5천 원)를 써야 하는데, 농촌 마을에서 6남매를 키우는 투바의 부모님에게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된 것입니다. 투바를 학교에 보낼 수 없는 어머니는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저는 15살이 되기도 전에 혼인을 했지만, 제 아이들은 저처럼 일찍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소녀들이 학교를 그만두면 자연스럽게 결혼이라는 압박에 시달리게 돼요.
첫째 딸은 열네 살인데, 5학년 이후 학교를 그만뒀고 이제 곧 결혼합니다.
이 아이는 투바보다 더 똑똑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아이를 도울 수 없어요.”

– 투바의 어머니

옥스팜의 도움으로 학업을 그만둘 위기에 처했던 투바의 삶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투바가 다니는 학교를 방문한 옥스팜의 지역 파트너 인간개발재단(HDF) 직원들이 투바와 같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신청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직원들은 글을 읽지 못하는 투바의 어머니를 도와 서류 작성부터 신청까지 도왔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일 중 하나는 장학금 수여자로 선발된 것이에요.
저는 정말 기뻤고, 엄마에게 빨리 이 소식을 전하려고 집까지 달려갔어요!”

– 파키스탄 소녀 투바

투바는 옥스팜 소녀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투바는 매달 2천 루피를 장학금으로 받게 되며, 이는 통학을 위한 교통비로 사용됩니다. 투바의 어머니는 수줍었던 투바에게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중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투바는 눈에 띄게 행복해졌습니다. 


| 열다섯 살 사니아, 결혼 말고 공부할래요

옥스팜 소녀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니아 (출처: Insiya Syed / Oxfam)
사니아(Sania)는 친구와 선생님이 있는 학교가 정말 좋습니다. 특히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사니아는 환경과 생물 공부가 즐겁습니다. 지금은 선생님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과거에는 어쩔 수 없이 학업을 중단한 적도 있습니다.

“7학년이었던 어느 날, 아빠는 책 값이 없다며 집에 있으라고 했어요.
학교를 그만뒀던 날이 기억나요.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선생님들까지도 제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셨어요.
그 후 7개월 동안 집에 머물며 엄마와 함께 바느질과 자수작업을 했어요.”

– 파키스탄 소녀 사니아

사니아의 어머니는 사니아가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을 할 뻔했다고 합니다. 사니아의 아빠는 열다섯 살인 사니아가 이제는 나이가 많으니 더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이미 주변 사람들과 혼사 이야기까지 나누곤 했습니다. 하지만 옥스팜 소녀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니아는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옥스팜 프로그램 덕분에 학비를 면제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빠에게 가서 더이상 돈을 낼 필요가 없으니 다시 학교에 보내 달라고 했죠.”

– 파키스탄 소녀 사니아

사니아는 부모님을 설득해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학비와 교통비 등 공부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받는 사니아는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마음껏 학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

“부모는 어린 자녀에게 결혼보다는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해요.
교육은 매우 중요해요. 우리는 교육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 파키스탄 소녀 사니아



옥스팜 소녀교육 프로그램으로 장학금을 받게 된 사니아와 친구들 (출처: Insiya Syed / Oxfam)
옥스팜은 소녀교육 프로그램으로 파키스탄 내 도움이 필요한 3,700명의 소녀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소녀가 학교로 돌아가게 될까요?

당신의 도움으로 공부가 하고 싶은 파키스탄 소녀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옥스팜과 함께해주세요.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가난을 극복하고 자립을 돕는 국제개발 활동과 인도주의적 긴급구호 활동 등 옥스팜 주요 사업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