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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이야기] 그들만의 백신이 아닌 ‘모두의 백신’을 원해요!

2021.01.07 5159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유례없는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약 1년여의 터널 같은 시간이 지나고 백신이 개발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하루빨리 백신을 맞고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 상황에도 ‘돈의 논리’가 우리를 불평등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모두의 백신(People’s Vaccine)’의 연구에 따르면 70여 개국의 가난한 나라에서는 10명 중 9명이 2021년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없다고 합니다. 반면 부자 나라는 어떨까요? 이미 전 국민이 3번의 접종을 할 수 있는 백신의 양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전 세계 14%의 부자 나라는 앞으로 생산될 53%의 백신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고 하네요. 가난한 나라는 아직 협상조차 못한 상황인데 말이죠.

질문으로 알아보는 ‘모두의 백신’ 이야기


10명 중 9명이나 코로나19 백신을 못 맞는다고요?

부유한 나라들은 하루빨리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투어 제약회사들과 협상을 벌입니다. 가난한 나라는 꿈도 못 꿀 이야기죠. 67개 저소득 국가들은 국제백신공급협의체 코벡스(COVAX)를 통해 백신을 공급받습니다. 코벡스가 확보한 백신의 양으로는 10명 중 1명만이 백신을 2회 투여하여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수치 또한 코벡스가 구입한 모든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한 수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접종의 기회를 가질 수 없습니다.

‘모두의 백신’은 무엇인가요?

‘모두의 백신’은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옥스팜, 엠네스티 인터네셔널, 프론트라인 에이즈,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 등 국제단체들이 결정한 연합체로, 제약회사들이 백신 특허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생산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어야 하며, 정부에서도 백신을 공공재처럼 다뤄 모두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부유한 나라에서 자국민을 위해 확보한 백신을 가난한 나라에 나눠야 하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유한 나라도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옥스팜이 말하고 싶은 것은 백신을 맞는 사람이 ‘선택’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부유한 나라들이 제약회사가 기술과 지적 재산을 나눌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코로나19는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영국은 피해가 상당한데 그들부터 백신을 맞아야 하지 않을까요?

미국과 영국의 상황이 심각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분배하는 가장 공정한 방법은 부와 상관없이 보건의료 종사자, 60세 이상, 그리고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접종하는 것입니다. 백신에 대한 기술과 지적 재산이 공개된다면 충분한 양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고, 머지않아 바이러스 종식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겪고있는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그리고 필리핀은 다행히도 백신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67개국 대다수 나라에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고, 진단키트도 부족해 실제보다 확진자 수가 적게 보고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가난한 나라의 백신 공급은 코벡스가 도움을 주고 있지 않나요?

코벡스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글로벌 백신연구연합(CEPI), 세계보건기구(WHO)가 연합해 가난한 나라에 코로나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벡스는 제약회사에 특허를 유예해 생산을 확대하도록 요구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미 경제적 혼란과 빈약한 의료시스템을 가진 중산층 국가들은 백신을 살 여유가 없거나 백신 구매로 인해 부채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회사들은 보상이 없는 걸까요?

제약회사들은 이미 수많은 약과 백신에 대한 특허권으로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특허권은 매우 비싼 가격으로 지금까지 판매되어 왔으며, 작년 10대 제약회사의 수익은 890억 달러에 이릅니다. 제약회사는 이러한 시스템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위기 상황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이윤이 먼저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까요?

맛있는 파이, 함께 배불리 먹으려면?


맛있는 파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소수의 사람이 절반 이상을 가져갔습니다. 우리는 이 파이를 처음부터 공평하게 나눌 수도 있죠. 그러나 아마도 양껏 먹기는 힘들 것입니다. 만약 이 맛있는 파이의 레시피가 공개된다면, 모든 사람이 파이를 양껏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소수의 이익보다 모두를 위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백신 기술이 공유되어 모든 사람이 하루 빨리 안전한 일상을 맞이하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옥스팜과 함께 ‘모두의 백신’을 지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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