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캄보디아 농민들의 가난을 해결하는 방법

캄보디아 벼 농부들은 옥스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수확물 판매에 새로운 영향력이 생겼습니다 / 사진: 옥스팜

 

기술을 통해 ‘공정한 세상’을 꿈꾸는 블록라이스(Blocrice) 프로젝트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이 캄보디아에 등장했습니다. 농부들이 수확한 곡식을 공정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캄보디아 Preah Vihear 북부 지방에서 불공정 거래에 취약한 농민들이 적절한 가격으로 곡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암호화폐 거래’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블록라이스(Blocrice)입니다. 블록체인(Blockchain)과 쌀의 영어 이름(rice)를 합친 이름이죠.
옥스팜은 지난 8월부터 유기농 쌀을 재배하는 50명의 캄보디아 농민들과 시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블록라이스(Blocrice)는 농민협동조합과 수출업자, 쌀과자 제조업자, 구매자들 간의 공정한 계약을 장려하는 것을 중점에 둡니다. 각 이해 관계자들이 1차 구매 가격 · 거래량 · 운송방법 등 조건을 우선적으로 명시한 뒤 블록체인 플랫폼에 이를 등록하고, 계약 및 결제 기록을 남기면 농민들이 보다 투명하고 확실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캄보디아의 농부들,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기존 불공정 거래에 있어 가장 큰 피해자는 농민들이었습니다.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은행 거래가 아닐 시 판매 수입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서 현금이 없는 지불이 이루어지더라도 가상 암호화폐 기술을 통해 확실한 거래를 성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캄보디아 노동 인구의 약 6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구매자들과 공정한 거래를 맺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농민들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많은 수의 농민들이 시장 가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고금리 대출을 받은 이력으로 부채 탕감을 위해 농산물을 싼 값에라도 매각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먹고 살기에 턱없이 부족한 돈에라도 수확물을 판매하는 경우가 높습니다.

솔린 림(Solinn Lim) 옥스팜 캄보디아 사무소장은 “블록라이스를 통해 농민들이 계약의 주체로서 교섭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이 플랫폼은 농민들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전합니다.

시범 사업에 참여한 50명의 농민은 현재 웹 기반 블록라이스(Blocrice) 시스템에 그들의 프로필 · 경작지 · 예상 수확량 등의 데이터를 등록하고 있습니다. 이 시범 프로젝트는 2019년 3월까지 진행되어 주요 수확 시즌인 우기에 수확한 쌀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시범 사업이 성공한다면 향후 전국적으로, 또 옥수수 · 캐슈너트 · 후추 등 다양한 작물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수출을 넘어 사회를 바꾼다

캄보디아 쌀 수출 업체인 암루라이스의 칸 쿤티는 옥스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캄보디아 쌀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수출을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캄보디아 농업에 투명성은 물론 거래추적과 경제분야 지식, 농민들의 문맹 퇴치 등 농업계 전반에 커다란 2차 수혜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옥스팜은 지역 내 다른 농업협동조합, 주 정부 및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블록라이스 워크숍을 열며 지속적인 협업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캄보디아 쌀 산업 동향
지난 20년간 캄보디아의 쌀 수출량은 유럽 연합(EU)의 관세 면제조항인 ‘Everything But Arms’에 따라 크게 증가했습니다. 수확기인 2017년에 생산된 쌀 890만 톤 중 60만 톤이 해외로 운송되었으며, 그 중 절반 가량이 EU에 공급되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선출 이후, 캄보디아 내 불공정 거래로 인한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캄보디아를 EBA 계획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캄보디아 쌀의 주요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베이징은 2016년 수입쿼터를 도입했으며, 2019년까지 연간 50만톤으로 규모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영문 보고서 보기

예멘 아트 갤러리 프로젝트

예멘 예술가들이 세상에 전하는 이야기 – 지금, 예멘은 왜 평화가 필요한가요?

옥스팜은 “예멘, 천일 동안의 전쟁: 평화의 외침”이라는 아트 갤러리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예멘 전 지역의 예술가들에게 전쟁의 아픔과 희망, 그리고 전 세계를 향한 평화의 외침을 표현하도록 지원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내면의 고통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3년간의 전쟁이 특히 여성과 소녀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예술 작품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선정된 예술작품은 예멘에서의 전시회를 시작으로 미국을 거쳐 한국에 소개됩니다.

“총 17점의 갤러리 예술작품은 전쟁 중에 작업이 진행되어 재료 부족과 신변 안정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각 작품에는 창의적인 예술의 정신들이 기대 이상으로 담겨 있습니다. 특히, 왜 지금 평화가 필요한 지에 대한 표현과 더불어, 앞으로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선구자로서의 여성의 모습들도 압도적으로 잘 표현하였습니다.”
-콜레르 페어론, 옥스팜 인도주의 부국장

예멘, 천일 동안의 전쟁: 평화의 외침

어머니의 눈에 비친 비애(Pain in Mother Hamdah Eyes) - Ahmed Abdulla Hashem Jahaf
어머니의 눈에 비친 비애(Pain in Mother Hamdah Eyes) - Ahmed Abdulla Hashem Jahaf

이 작품은 예멘 마리브의 공습으로 6명의 가족을 잃은 어머니 함다(Hamdah)의 사진과 예멘의 지도를 통합하여 그래픽 디자인화한 작품이다. 여성의 눈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을 표현하고 있으며, 전쟁을 겪고있는 모든 예멘인들의 고통을 반영하고 있다.

수평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예멘 여성(A Yemeni Woman’s Look into the Horizon) - Shihab Abdulbaset Ali Karman
수평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예멘 여성(A Yemeni Woman’s Look into the Horizon) - Shihab Abdulbaset Ali Karman

이 작품은 예멘의 전통의상인 Sana’ani sitara 의상을 입은 예멘 여성을 묘사한 작품이다. 수평선을 바라보는 예멘 여성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며 미래의 희망을 가지고 사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3년간 계속되어온 전쟁 속에서도 회복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예멘 여성들의 모습을 반영해주는 작품이다.

무제(Untitled) - Noura Abdulaleem Al-Absi
무제(Untitled) - Noura Abdulaleem Al-Absi

나(작가)는 그림 재료를 살 수 있는 돈이 없어서, 커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예멘 내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무언가 해낼 수 있는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 어떤 절망 속에 있더라도, 예술은 당신의 가치를 잊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암울한 나의 조국(Melancholy and Homeland) - Eyman Mohammed Ramadhan Yaqoub
암울한 나의 조국(Melancholy and Homeland) - Eyman Mohammed Ramadhan Yaqoub

이 작품은 내전이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표현한 그림이다. 희망과 안전을 나타내주는 “엄마”라는 존재는 ‘예멘’이라는 특정 장소와 일반적인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이 그림에서 다뤄진 여성의 슬픔은 오랜 전쟁의 아픔을 표현해준다.

사나가 눈물을 흘릴 때(When Sana’a Shed Tears) - Saba’a Mohammed Ali Jallas
사나가 눈물을 흘릴 때(When Sana’a Shed Tears) - Saba’a Mohammed Ali Jallas

작품을 통해 ‘사랑, 평화, 그리고 희생’의 상징이 되는 여성을 그렸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눈물로 표현된 그녀의 고통을 다 잊게 해준 사랑과 연민, 그리고 평화의 상징이 그녀가 들고있는 촛불에 담겨있다. 예멘의 내전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은 우리의 삶에 계속되어야 한다는 정신을 반영한 그림이다. 60x60 사이즈의 캔버스에 오일 페인팅으로 표현했다.

전쟁은 오직 우리를 강하게할 뿐이다(Your War Will Only Make Us Stronger) - Rowayda Abdulrahman Hussien Ahmed
전쟁은 오직 우리를 강하게할 뿐이다(Your War Will Only Make Us Stronger) - Rowayda Abdulrahman Hussien Ahmed

요르단에 살고있는 난민의 시각에서 예멘 전쟁을 바라보았으며, 작품을 통해 전쟁이 도시를 황폐하게 만들 수 있어도 이를 겪어내는 사람들은 더 강해진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물동이를 들고 힘차게 걸어가는 예멘 여성을 통해 회복력과 강인함을 가진 그들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

무제(Untitled) - Nada Abdulkareem Mohammed Al-Kaynaee
무제(Untitled) - Nada Abdulkareem Mohammed Al-Kaynaee

그림 뒷부분에 희미하게 보이는 여성과 앞 부분에 그려진 아이를 통해, 전쟁으로 인해 무너져버린 사람들의 삶, 특히 여성과 아이들의 삶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전쟁 속의 무관심(During War Ignorance is Established) - Marwan Ahmed Maresh Malhi
전쟁 속의 무관심(During War Ignorance is Established) - Marwan Ahmed Maresh Malhi

작품 속의 아이는 전쟁을 겪고있는 아이의 무고함을 보여준다. 무차별 공습과 대학살 속에서 살고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은 무고한 시민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비극과 고통의 하루하루를 살고있는 예멘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성. 그들의 삶에 찾아온 역경과 회복력(A Woman, Challenge and Resilience) - Umhani Abdulla Mohammed Al-Wareeth
여성. 그들의 삶에 찾아온 역경과 회복력(A Woman, Challenge and Resilience) - Umhani Abdulla Mohammed Al-Wareeth

지난 3년간, 예멘 여성들은 수많은 고초와 어려움 속에서 더 강해졌으며, 회복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이 작품은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전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예멘의 여성들은 전쟁으로 황폐해져가는 땅에서 삶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극복할 수 있는 인내와 용기, 결단력을 가지고 삶을 헤쳐나가고 있다.

삶의 쓴 맛(Bitterness of Living) - Nada Mohammed Ahmed Al-Kaynaee
삶의 쓴 맛(Bitterness of Living) - Nada Mohammed Ahmed Al-Kaynaee

이 작품은 전쟁이 낳은 여성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나의 시간이 끝난 것만 같은, 내 영혼과 행복이 모두 조각조각나 부서져버린 것만 같은 마음을 그림 속 얼굴과 제스처에서 표현해보았다. 추운 겨울, 꽁꽁 얼어붙어버린 발처럼 모든 희망과 꿈이 정지된 상황 속에서, 우린 어떤 평화의 꿈을 꾸어야 할까?

전사의 휴식(A Warrior’s Rest) - Angham Mohammed Hamood Al-Sarhi
전사의 휴식(A Warrior’s Rest) - Angham Mohammed Hamood Al-Sarhi

그림 속의 두 명의 여성은 내전으로 인해 자신의 고향집을 떠나야만 했던 이들이다. 현재 그녀들은 돈을 벌기 위해 아침 시간에 도로를 청소하고 핸드메이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바라는 건 호데이다(Hodeidah)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여성들과의 대화 속에서, 나는 그녀들이 어려운 상황과 땡볕 속 고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쟁이 끝나 더 나은 삶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을 느꼈다.

전쟁 속의 여성(Women in The Times of War) - Lamya’a Al-Buhairi
전쟁 속의 여성(Women in The Times of War) - Lamya’a Al-Buhairi

이 그림은 전쟁 속에 고통받고 있는 한 어머니의 심정을 묘사하고 있다. 모든 것이 파괴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절망의 예멘에서 이 그림 속의 울고 있는 여성 역시 전쟁으로 집을 잃었고, 목숨을 잃었다. 자비없는 폭격과 살인 속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만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다.

평화의 상징(Signs of Peace) - Thu Yazan Qayed Al-Alawi
평화의 상징(Signs of Peace) - Thu Yazan Qayed Al-Alawi

예멘 내전은 여성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단란하던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던 비극적인 상황, 그나마 생존한 가족들은 길거리로 구걸하러 나오게 되었으며 많은 여성들은 생존을 위해 성매매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않는다. 여성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전쟁은 하루 속히 끝나야 한다. 평화을 향한 외침은 계속 될 것이며 그 과정속에서의 여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계속 외칠것이며 우리 자녀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주사위(Dice) - Khalid Hassan Yahya Al-Oqbi
주사위(Dice) - Khalid Hassan Yahya Al-Oqbi

이 그림은 예멘 여성과 소녀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어떠한지, 또 전쟁이라는 결과가 사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예멘 여성들은 물, 식량, 건강, 교육 등 기초적인 삶이 무너진 상태이며 이 그림을 통해 이러한 암울한 상황들이 느껴지길 바란다.

고통과 희망(Pain & Hope) - Nada Jalal Al-Saqaf
고통과 희망(Pain & Hope) - Nada Jalal Al-Saqaf

모두가 알고 있듯이, 전쟁에서 가장 큰 부담과 휴유증을 치르고 있는 존재가 여성이다. 그런 측면에서 여성의 탄력성(회복력)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먼지가 쌓인 전쟁의 잔해 속에서 어린 딸을 껴안고 일어선 강한 여성의 내면 속에 존재하는 또 다는 그녀의 약한 모습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를 표현하기 위해 ‘미래’에 관한 단어들을 사용하여 여성의 회복력, 즉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과 희망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나의 어머니, 예멘(Yemen, My Mother) - Marwan Abdulrahman Shuja’a
나의 어머니, 예멘(Yemen, My Mother) - Marwan Abdulrahman Shuja’a

나(작가)는 전쟁으로 인해 청력을 잃었다. 그렇기에 나의 유일한 소통 방법은 그림이다. 사실 이 그림을 통해 전쟁 때문에 바뀐 여성들의 삶을 전하고 싶었다. 전쟁을 겪으면서 여성들의 역할은 가족들을 부양하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여성 개인이 겪고 있을 아픔에도 불구하고, 예멘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 내에서 요구하는 여성의 모습을 지키면서 그녀의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림 속에는 예멘 여성의 인내와 고통을 동시에 담았다.

여성의 붓에 담긴 전쟁이란(War in a Woman’s Brush) - Lubna Hezam Abdo Zayd  Al-Buhairi
여성의 붓에 담긴 전쟁이란(War in a Woman’s Brush) - Lubna Hezam Abdo Zayd Al-Buhairi

전쟁 중 많은 것을 목격한 나로서는 전쟁으로부터 고통받는 여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전쟁의 고통을 표현하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이 그림이라고 판단했고, 이는 그림의 내용에도 담았다. 전쟁의 실체 속에는 누군가의 고통, 특히 여성들의 고통이 따라온다. 그림이란 표현방법을 통해 한 여성이 다른 고통받는 여성을 그린다는 것이 내 그림의 모티브이다.

지난 4월 3일, 스위스 제네바 회의에서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헤스(Antonio Guterres)는 예멘 내전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30억 달러의 모금을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옥스팜을 포함한 22개의 국제비정부기구(INGO)들은 전격 지지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옥스팜은 모든 것이 무너진 예멘의 암란(Amran)을 포함한 9개 지역에서 2015년 7월부터 현재까지 280만 명이 넘는 지역주민에게 물 공급 및 식량 구입을 위해 현금 및 푸드바우처를 제공하며 신속한 구호활동과 장기적 평화구축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식수 및 위생지원을 포함한 긴급구호, 자립을 위한 생계 활동 등 옥스팜 주요 사업에 사용됩니다.

아이들이 전쟁에 참여한다면…

떨어진 구호 물자 용기를 주워 앉아있는 스티븐(Steven)

스티븐(Steven)은 유일한 아동이었습니다.
어른들이 시작한 전쟁에서, 총을 건네받고 싸우도록 강요받았던, 그 때의 그 전쟁터에서 말입니다.

매일 마음 속에 되뇌던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원은 끝내 부상으로 전쟁에 참여하기 어려워지면서 이루어졌습니다. 그의 나이 14살 때 말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먼지 가득한 학교 앞 공터에서 축구를 할 때, 스티븐은 바닥에 흩어져있는 커다란 통을 주워 앉아 구경합니다. 그 통은 바로, 헬리콥터에서 떨어진 구호물자가 담겼던 용기입니다. 이 용기들은 모닥불을 피울 때 활용되거나 의자로 쓰여지기도 합니다.

스티븐의 발목에 난 상처는, 그가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할 수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2년 전, 치열한 전투에 참여하던 당시 총에 맞으면서 생긴 상처입니다. 그 때의 상처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밤마다 떠오르는 전쟁터의 총성처럼 그의 상처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발목의 상처도, 제 마음도, 언제쯤이면 아물 수 있을까요?”

Photo: William Vest-Lillesøe, Oxfam IBIS
가닐리엘 마을 학교에 그려져 있는 남수단 국기

스티븐이 살고 있는 가닐리엘(Ganyliel) 마을은 남수단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자동차가 한 대도 없지만, 대신 많은 소 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폭우가 매일같이 쏟아지는 우기에는 마을이 섬으로 변해 카누를 타야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누에르(Nuer)부족들이 거주하고 있는 이 마을에서는 몇 년 동안 딘카스(Dinkas)부족과 수많은 전투를 치뤘습니다. 창과 나이프로 치뤄지던 전쟁은 신식 총과 수류탄으로 대체되면서 더욱 폭력적인 전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 갈등은 오늘날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2년, 누르 부족의 군대에서 전투원이 부족해지면서 스티븐은 12살의 나이에 전쟁터로 끌려갔습니다. 그렇게 끌려가는 스티븐을 보면서 그의 엄마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가 돌아온 지금까지도, 아들을 볼 때마다 엄마의 마음은 여전히 아프기만 합니다. 힘 없이 아들을 보내야만 했던 어미의 마음과 공동체의 슬픈 운명 속에서 말입니다.

“군대에 도착하자마자 작은 소총을 건네받았어요.
어떻게 총을 쏘는지, 어떻게 적을 기습 공격하는지에 대해 배웠죠.”

무덤덤하게 말을 꺼내던 스티븐은 갑자기 고개를 푹 떨굽니다. 훈련을 마친 후 그는 바로 전쟁터로 보내졌습니다. 하루 종일 100km의 거리를 걷고 나서야 이웃 부족과 적군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시키는대로 적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어요. 숨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우린 공격을 시작했죠. 그 이후 오랫동안 전투가 이어졌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모습으로 목숨을 잃었어요.”

교육으로 시작된 변화

스티븐은 발목에 총상을 입었고, 결국 집으로 보내졌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상처의 염증은 점점 악화되어만 갈 뿐, 전혀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븐은 자신이 ‘행운아’라고 말합니다. 가닐리엘 마을에 옥스팜 사무소가 생겨난 뒤, 아이들과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스티븐처럼 내전으로 제때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스티븐은 옥스팜이 설립한 도서관에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는 예전보다 더 용기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전쟁과 갈등이 전부가 아닌 또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용기’ 말입니다.

“우간다로 가고 싶어요. 거기엔 더 좋은 학교들이 많거든요. 의학을 공부해서 저처럼 전쟁 중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싶어요.”

전쟁터에서 그는 자신보다 더 작은 소년이 총을 들고 있는 것을 본 적 있습니다. 작은 체격에 맞지 않는 군복을 입고 간신히 총을 들고 있던 그 소년의 모습은 여전히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살았을까요, 죽었을까요?” 그 아이처럼 전쟁 중 다치거나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들을 위해 의사가 되고 싶다는 스티븐. 자신이 겪은 고통을 똑같이 겪고 있을 그 아이들을 위해 말입니다.

가닐리엘 마을의 지도자인 존 탑 캉(John Tap Kang)은 모든 학생들이 어른들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학교에 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말처럼 ‘남수단’을 위해서도, 아동 ‘개인’을 위해서도,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더 큰 미래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는 전쟁과 질병같은 많은 문제들을 직면하고 있어요. 하지만 ‘교육’으로 우리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에요.”
– 마을 지도자 존 탑 캉

옥스팜은 남수단에서 과거 소년병으로 활동했던 취약계층들과 소년, 청년들을 돕고 있습니다.

▶ 2007년 이후, 옥스팜 현장 사무소는 남수단 내전의 희생양이 되었던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중 대부분은이 소년병 출신입니다.

▶ 보충 교육 프로그램은 8년의 학교 수업을 절반 정도의 기간 내에 배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고학년 연령의 아동 또는 청년들은 빠른 기간 내에 교과과정을 보충하여 향후 정규 교육 과정에 편입할 수 있습니다.

▶ 옥스팜은 시에라리온(Sierra Leone)과 라이베리아(Liberia)에서도 소년병 활동 등으로 전쟁에 영향을 받은 아동 및 소년들에게 남수단에서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현장, 그 곳에 옥스팜이 있습니다.
소년병 출신 아동 및 청년들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오늘도, 옥스팜은 현장에서 희망의 걸음을 내딛습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의 숨겨진 공신 “우리는 자원봉사자입니다.”

2018년 5월 12일부터 13일까지 구례군 지리산 일대에서는 전 세계의 굶주리는 이들을 돕기 위한 따뜻한 도전이 펼쳐졌습니다. 100km(12~13일, 38시간 내에 완주, 4인 1조 팀)와 10km(13일) 대회를 통해 800여 명의 참가자들이 걸음 걸음마다 따뜻한 의미를 느끼며 걷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성공적으로, 모두의 안전 속에서 끝마쳤습니다.

사실, 이러한 성료 뒤에는 현장에서 추위와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참가자들을 돕던 또 다른 주인공들이 있답니다!

바로 옥스팜 자원봉사자분들입니다!

옥스팜 자원봉사자분들은 옥스팜 현장 직원 및 구례 지역 관계자분들과 함께 옥스팜 트레일워커 현장 곳곳에서 작은 일부터 커다란 일까지 고루고루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셨답니다. 특히, 영어통역과 사진 촬영 등 각자의 능력을 살려서 외국인부터 한국인 참가자들 모두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어주셨습니다. 덕분에 행사가 끝난 후, 800여 명의 참가자분들의 소감에는 여러 번 자원봉사자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가 등장했습니다. 자원봉사자분들이 건넸던 말 한마디와 친절한 배려들이, 궂은 날씨에도 힘겨운 도전을 하고 있던 참가자분들에게 그 어떤 선물보다 따뜻하고 값지게 와닿았던 게 아닐까요?

17세 소년부터 회사원까지, 직업도 거주지도 다양했던 옥스팜 자원봉사자분들. 그들의 생생한 트레일워커 참여 후기를 지금 전합니다!

윤성일 봉사자님

대회 현장에서 윤성일 봉사자님

옥스팜 트레일워커라는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사적인 이익을 위해 준비하는 프로들도 힘든 규모의 커다란 대회를,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위해 기획하고 발로 뛰며 진행하는 직원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단순한 하이킹 대회가 아닌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배경, 국가, 문화, 관심사의 사람들이 모여 한 방향을 위해 간다는 것은 보기보다 엄청난 일이라는 것을 플랫폼 사업이나 커뮤니티 빌딩을 했던 경험으로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더욱 좋은 문화와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실 것이라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도전에 임했던 모든 참가자분들께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고, 참가자들의 10만 걸음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용기 있는 걸음이었다고 믿습니다. 내년에는 참가자로서 꼭 행사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최승우 봉사자님

옥스팜 캠페이너와 최승우 봉사자님(좌) / 결승선에서 최승우 봉사자님(우)

‘왜 이걸 하는 걸까?’ ‘도대체 왜 폭우가 쏟아지는 밤까지 100km를 걷는 걸까?’ ‘100km를 걷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1인당 10만원에 50만원이나 기부펀딩을 해내야 참여할 수 있는 고생 레이스를 왜 하는걸까?’ 라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던 그 때 ‘왜?’라는 생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친구들도 제가 영어봉사를 하러 구례까지 간다고 했을 때 ‘그걸 왜 해? 그렇게 먼 곳까지 가서.’라고 했었습니다. 생각은 실체가 없습니다. 하지만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작은 실천으로라도 옮긴다면 그 행동이 진짜 변화를 만들수도, 그러면서 작은 의미라도 생겨날 수 있을 겁니다. 아무리 좋은 의미에 대해 공감한다 하더라도, 봉사활동이나 100km 걷기 등의 실천으로 직접 옮겨야 무언가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초, 진로 고민을 하면서 생각만 많아지고 이루는 것이 아무것도 없던 제게,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특별하지는 않아도 뭔가를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런 작은 ‘해냄’을 느끼며 ‘변화’를 위해 함께 해주었던 모든 사람들께 고맙습니다.

“‘사람을 위한 사람의 힘!’
옥스팜의 슬로건처럼 진짜 사람들이 움직였을 때,

큰 의미가 된다는 것을 느낀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면, 왜? 라고 묻기도 전에

마구 해버리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최승우 봉사자님과 구례 지역 자원봉사자님들

 

서진 봉사자님

고향인 구례에서, 영국생활 당시 인연이 있었던 옥스팜의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을 하게 되었다는 서진봉사자님

고향 구례에서 걸으며 기부하는 행사가 5월에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눈이 번쩍, 이유모를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영어통역봉사 #구례 #트레일워킹 #국제구호기구, 이 키워드 단어들이 모두 나에게 해당되는 것이기에 참여 신청에 망설임이 없었던 것 같다. 다행히 영어 통역 봉사자로서의 기회가 주어졌고, 행사 기간 동안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설레임을 안고 구례로 출발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팀 당 기부를 하면서 100km를 완주해야 하기 때문에, 건실한 체력 뿐만 아니라 팀워크와 깊은 이타심을 갖춘 사람들이 선수로 참여한 듯 했다. 행사 이틀 동안 비가 내리는 불편한 날씨 속에서도 선수들 뿐 아니라 수백 명의 운영자들과 서포터들이 한 마음으로 어우러지고 격려하면서 짧지만 격렬한 여정을 마쳤다. 누군가의 절박한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특별한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거의 잠도 못자고 비오는 밤에 종종거리며 야외 봉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함보다 잠시나마 만났던 인연들과의 이별의 아쉬움이 더 큰 시간이었다. 너무나 좋았던만큼 집에 돌아와 지인들과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내년에는 가족들은 10km, 나와 친구들은 100km를 시도해볼 예정이다. 현재 체력으로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이기에 과연 해낼 수 있을지 떨리는 가슴은 계속 진행형이다.

김지형 봉사자님

대회 시작 전 CPR 교육을 받고 있는 김지형 봉사자님(가운데)

퇴근 길에 옥스팜 대면모금팀 설명을 듣고 후원자가 되면서, 우연히 옥스팜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 통역 봉사활동을 통해서 느꼈던 보람을 그리워하던 중, 운 좋게 통역봉사활동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제가 직접 본 현장의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나와 너 모두 기쁨과 성취감을 주는’ 멋진 캠페인입니다. 활동 자체가 매우 유니크하고, 참가자 뿐만 아니라 봉사자도 활동적으로 함께 어울리면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가자들은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38시간 동안 팀원들과 고생합니다. 그리고, 봉사자들은 그러한 모습을 곁에서 보고 서포트를 하면서 가슴이 뭉클해짐과 동시에 큰 힘을 얻습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통해서 저는 잠시나마 회사 생활에서 느끼기 힘든 큰 힐링을 받았고,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일했던 자원봉사자님들과 현장 직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성헌 & 정주헌 봉사자님

왼쪽 정성헌, 오른쪽 정주헌 형제.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주말 밤을 지새우며 봉사활동을 해준 소중한 인연들

어린 나이의 저에게 쉬운 경험은 아니었지만, 제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 봉사는 그렇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100km를 걷는 분들도 기부를 목적으로 참가하셨다는 점에서 놀랐고, 참가자분들의 뛰는 모습을 보고 저도 열심히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현장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저도 훗날 꼭 이런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화이팅)

유인조 봉사자님

50km 체크포인트에서 새벽 근무 중인 유인조 봉사자님(가운데 남성)

아마 제가 했던 봉사활동 중에서 가장 의미있고 기억에 남을만한 활동이었던 것 같아요. 본인들과의 챌린지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기도 했고, 그 계기로 봉사활동 중에도 최선을 다 했던 것 같습니다. 충분한 자극이 되었고 앞으로의 미래 계획에 있어 큰 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2018 옥스팜 트레일워커에서 만난 소중한 옥스팜 자원봉사자 분들, 그리고 그 분들이 비바람과 새벽 공기 속에서 나눠주셨던 따뜻한 온기와 미소는 대회에 참여했던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입니다.

봉사를 끝마치고 돌아가는 길, 옥스팜은 최승우 자원봉사자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나에게 옥스팜 트레일워커란?” 그 대답이 뭐였냐구요? 바로, “사람들”이었답니다. 100km, 10km를 걷는 참가자들부터 그들이 돕고자 하는 지구편 굶주리는 사람들과, 그런 참가자들을 돕고 있는 많은 봉사자들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대회이며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하나의 좋은 뜻으로 모여있는 옥스팜 트레일워커!

2018년 대회는 끝났지만, 이러한 많은 참가자와 봉사자분들이 모아주셨던 나눔의 손길은, 오늘도 전 세계 곳곳에서 옥스팜 현장 활동가들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2018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함께 해주신 모든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내년 옥스팜 트레일워커에도, 함께 해주실꺼죠? ^^

네팔: 히라의 삶을 바꿔준 ‘깨끗한 물’ 이야기

네팔 바이타디(Baitadi) 지역 서쪽 끝에 위치한 우물에서 물을 기르기 위해 기다리는 여성과 아이들

네팔 산간지역의 마을에서는 깨끗한 물이 극심하게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오염된 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히라 보하라(42), 바이타디 지역 거주민(Baitadi, Nepal)

히라(Hira) 역시 서부 네팔에서 한참 떨어진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4명 중 3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얻지 못하고 있는 마을이죠. 히라의 마을은 산악지대에 형성된 마을입니다. 대부분 네팔의 산악 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난’은 일상 그 자체입니다. 그 어떤 지역보다도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히라의 마을 또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모든 주민들이 오염된 물로 살아갑니다.

 

그 오염된 물이라 하더라도 얻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히라(Hira)는 하루에 400리터 정도의 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 깨끗한 물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저 수도꼭지를 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만약 여러분의 집에 수도꼭지가 없다면? 또 여러분이 물을 구하기 위해 먼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상상해보세요. 학교나 회사에 가는 대신, 수 시간을 걸어 물을 구하러 가야 하는 삶을 산다면 어떨까요? 아마 물을 뜨는 일 외에는 또 다른 삶의 목표나 꿈을 꾸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에 수백 리터의 물을 구하러 먼길을 가야 하는 것은 견딜 수 없이 힘든 삶입니다. 그렇지만 히라(Hira)와 같은 네팔의 많은 여성들에게 이러한 삶은 거부할 수 없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히라는 물을 구하기 위해 하루 14시간을 걷습니다.

그녀의 마을에는 물을 구할 수 있는 시설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보통 남성들도 걷기 쉽지 않은 길을, 먼 지역의 우물을 찾아 걸어야만 합니다. 특히 낮 시간에는 우물 물이 바닥 난 경우가 많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밤 중에 그 길을 걸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그 길을 왕복해야 하죠. 그녀가 등에 맨 물통에는 최대 50리터까지 저장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히라(Hira) 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네팔 여성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물을 구하러 갑니다.

“임신 9개월차에도 무거운 물을 등에 지고 걸었어요. 사실 육체적으로 무척 힘들고 걱정이 되었지만, 제 뱃 속의 아이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컸죠.” – 키란(Kiran)
“허리가 너무 아플 때가 있어요. 50리터의 물이 정말 무겁거든요. 하지만 만약 제가 30리터의 작은 항아리를 사용한다면 가족 전체가 사용하기엔 한참 부족해요. 그러면 더 많이 다녀와야 할 지도 몰라요” – 바산티(Basanti)
“우린 밤에 물을 뜨러 가요. 매우 어둡고 춥죠. 하지만 잠을 줄여서라도 그 때 물을 떠와야 걱정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가끔 한 번에 50리터 정도의 물을 혼자 떠오기도 하죠.” – 고마티(Gomati)

바이타디(Baitadi)에 거주하는 고마티 보하라(47)와 시누이 바산티(Basanti)가 밤에 물을 뜨고 있는 모습

(좌)임신 9개월차인 키란 마하라(21)와 그녀의 아들 부페쉬(2)는 물을 뜨러 온 모습 / (우) 바산티 보하라가 우물터에서 물을 길러오고 있다

더 슬픈 사실은 히라(Hira)가 떠온 물이 오염된 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그녀에겐 또 다른 선택권이 없습니다. 네팔 서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살기 위해서 오염된 물이라도 먹어야 합니다. 자주 설사병과 같은 수인성 질병에걸리는 이유입니다.

특히 설사병에 걸리는 주민들의 92%는 5살 미만의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이 병은 곧 생명과 직결되어 목숨을 잃게 되기도 합니다.

네팔 다르출라 지역의 락스미 조쉬(37, 왼쪽)은 2시간을 걸어 웅덩이의 물을 기르고 있다.
물은 아이들과 가축들을 위해 사용되지만, 오염되었기 때문에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오염된 물은 네팔 주민들을 병들게 합니다.

“제 아들은 발열, 감기에 자주 시달려요. 가끔은 물을 마시고 피부병이나 설사병을 앓기도 하죠. 사실 저희가 마시는 물은 정말 더러워요.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뭘까요? 그냥 물을 마시는 방법 밖에 없어요. 선택권이 전혀 없죠.” – 히라(Hira)

“제 9개월 된 아이는 2달에 한 번씩 자주 아팠어요.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해요. 이 어린 아이가 아파야만 한다는 사실이 속상해요.” – 바산티(Basanti)

피부병을 앓고 있는 다르출라(Darchula) 마을의 소년 램(Ram, 18)

 

깨끗한 물은 생명을 살립니다.

현재 옥스팜은 네팔에서 수도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물과 위생 시스템을 개선시켜 각 가정과 마을의 건강 및 의식을 향상 시키고 있습니다. 깨끗한 물이 없다면, 언젠가는 건강한 사람들이 더 이상 마을에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후원자님들의 도움으로, 옥스팜은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그들이 목마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히라(Hira)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그 날을 꿈꿉니다.

히라는 깨끗한 식수를 마셔본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우리에겐 당연하게 느껴지는 깨끗한 물이, 히라에겐 남은 인생 전체를 변화시킬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제 꿈이 있다면, 저희 마을에 수도가 설치되어 우리 가족과 다른 가족들이 모두 깨끗한 물을 마시게 되는 거에요. 그럼 완전히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 같아요.”

여러분의 후원으로 네팔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식수 및 위생지원을 포함한 긴급구호, 자립을 위한 생계 활동 등 옥스팜 주요 사업에 사용됩니다.

동티모르에 찾아온 마법같은 변화들: 페르난도&마르셀리나 부부

페르난도 메오(Fernando Meo, 60) 씨는 그의 아내 마르셀리나(Marcelina Aqesen, 56), 아들 로렌조(Lorenzo)와 함께 동티모르(Timor-Leste)의 보보메토(Bobometo)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도로와 마법같은 정원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집에 살고 있습니다. 부부를 만나러 집으로 가기 위해 정원으로 들어서니 고추, 토마토, 포도나무, 코코넛 나무, 망고나무, 카사바 식물 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종일 그 지역에서 건조하고 먼지 투성이만 봐왔던 옥스팜 호주 팀에게 부부의 정원은 정말로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습니다. 페르난도씨 역시 그가 직접 일궈낸 정원의 아름다운 결실들을 보고 뿌듯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페르난도씨는 이 정원을 아들 로렌조와 손자들에게까지 물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페르난도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이보다 더 행복한 삶은 없어 보였습니다.

내 삶에 찾아온 ‘변화’- 남편 페르난도 이야기


Photo: Vlad Sokhin/OxfamAUS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페르난도 메오입니다.

저는 지금 59살이고 다음 주에 60살이 됩니다.
마법의 정원이라고요? (웃음) 보시다시피 이 곳에는 정말 많은 작물들이 심어져 있어요. 하지만 해가 너무 뜨거우면 흙과 식물들이 말라버리기도 하죠. 그래서 관리가 매우 중요해요. 보통 6월에 저는 정원 정리, 청소를 시작하고 11월 초부터 작물들을 심기 시작해요. 옥스팜(Oxfam)은 저희에게 작물들을 관리하기 위해 어떻게 울타리를 치는지, 경사지 재배(계단 경작)는 어떻게 일구는지, 토양은 어떻게 보존하는지 등을 가르쳐주었어요. 그래서 비가 와도 작물들이 떠내려가지 않게 되었죠.

작물 재배를 위해 필요한 물탱크를 사용하고 있는 부부(Photo: Vlad Sokhin/OxfamAUS)

옥스팜이 마을에 오기 전에도 정원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무런 의심없이 땅에 곧장 작물을 심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비가 오면 흙이 떠내려가면서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 남아있지 않았죠. 그리고 퇴비도 전혀 남아있지 않아 식물들에 줄 수 있는 거름이 전혀 없었어요. 옥수수를 수확할 때도 영양분을 받지 못해서인지 알맹이가 너무 작아 내다 팔수도 없는 지경이었어요.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도, 갖다 팔 수 있는 음식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죠. 그러다 보니 매일매일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제일 저를 슬프게 만들었던 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결실을 맺은게 전혀 없다는 거에요. 정원에서 작물을 기르는 일은 정말 어렵고 힘들어요. 정말 열심히 일했고 또 몸은 천근만근인데, 나중에 보니 제대로 자란 작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만큼 슬픈 일이 있을까요?

지금 돌이켜 보면, 제가 가장 기뻤던 순간이 옥스팜이 저희 마을에 찾아왔을 때에요. 그때 처음으로 계단 경작은 어떻게 하는지, 또 강력한 폭우에도 버틸 수 있는 나무들은 무엇인지, 정원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 지 등을 배웠어요. 집에 돌아와 바로 배운 기술들을 적용해 경작을 시작했더니 수확 결과가 달라지더군요. 지금까지도 그때 배운 것들은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요.


페르난도씨의 아내 마르셀로나와 정원

저기 무수하게 자란 코코넛 나무가 보이나요? 또 카사바와 다른 식물들도 보이나요? 이런 식물과 작물들 덕분에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어요. 이제 더 이상 폭염과 싸우지 않아도 되죠. 저의 사랑스러운 작물들이 저에게 늘 응원의 힘을 전해주고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몸과 마음이 더 깨끗해진 느낌이에요. 이 작은 정원에서 여러분도 변화의 힘을 얻어가세요!

내 삶에 찾아온 ‘변화’ – 아내 마르셀리나 이야기


Photo: Vlad Sokhin/OxfamAUS

마르셀리나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새로운 작물의 씨앗들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녀의 정원을 위해서 말이죠. 페르난도씨의 자랑스런 표정처럼, 아내 마르셀리나씨의 정원에 대한 애정도 쉽게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식물을 만지고 바라보는 표정에서부터 말이죠. 그녀의 말 끝에는 늘 ‘변화’라는 단어가 함께했습니다. 정원 일을 시작하고 옥스팜에서 가르쳐준 마을 협동조합에 참여하면서 그녀의 삶은 지금까지와 전혀 달라졌기 때문이죠.

안녕하세요. 저는 마르셀리나 아퀘센입니다.

1961년에 태어났고, 지금은 남편과 아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아들 로렌조는 지금 16살이고 고등학교에서 공부 중이에요.

저는 동티모르가 독립한지 5~6년이 되었을 쯤부터 옥스팜에서 가르쳐주는 기술을 배워 일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처음 제 소유의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계속 여러 채소들을 키우고 있어요.

옥스팜(Oxfam)이 우리 마을에 오기 전, 제 삶은 매우 가난했습니다. 우기 때는 흙과 작물 씨앗들이 다 떠내려가버렸고, 건기에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 씨앗이 말라버렸어요. 이래나 저래나 음식을 구할 수 없는 노릇이었죠. 그래서 남편은 밖으로 나가 일을 찾아야만 했고, 음식을 구할 수 있는 어떤 일이라도 해야 했어요. 가끔은 다른 마을에 가서 식량을 구걸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죠. 이전에도 다양한 NGO들이 왔었지만 우리의 삶은 변화가 없었어요. 먹을 게 전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옥스팜은 우리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어요. 왜냐면 밥, 옥수수, 카사바와 다른 많은 야채들을 심을 수 있었고 재배해 직접 먹을 수도 있게 되었죠. 삶이 통째로 변한 건 아니지만, 식량 걱정을 안하게 되면서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된거에요. 모은 돈을 협동조합에 저축하게 되면서 돈 걱정도 멈추었죠. 만약 아들이 학교에 갈 돈이 필요할 경우 또는 학용품을 사야할 때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에게 말하면서 출자할 금액을 이야기 하면 그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옥스팜이 가르쳐준 작물 재배 기술과 협동 조합 시스템은 마을 전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만약 이런 좋은 기술과 시스템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예전처럼 가난해야만 했을 거에요. 옥스팜과 함께, 모든 것이 변했어요. 그들이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죠! 지금, 저는 제 소유의 정원을 가지고 있고, 남편도 남편 소유의 정원을 갖고 있어요. 우린 각자가 각자의 정원에서 일하고 있죠. 작물에 주는 물탱크도 옥스팜이 설치한 후, 남편과 아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어요. 전문적이어서 엄두도 못내었던 일이지만, 배웠으니 이제 할 수 있는 거에요.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누군가 제게 물어본다면, 예전엔 ‘고통 그 자체’라고 답했을 거에요. 배고픔 때문에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었고, 또 그렇게는 더 이상 살아가고 싶지 않았죠. 자식과 손주들이 있지만 나쁜 생각도 해봤어요. 가끔씩은 앉을 힘도, 어딘가를 갈 힘도, 무언갈 찾을 힘도 없었어요. 먹은 게 없었으니까요. 남편이 우리 가족 중에 첫 번째로 옥스팜에서 가르쳐주는 훈련을 받으러 가게 된 날, 남편을 바라보며 느꼈던 설렘은 여전히 생생해요. 그때 ‘아, 무언가 우리 가족에게 변화가 일어나겠구나. 좋은 변화일 것 같다. 나도 꼭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 이후 진짜로 모든 것이 변했어요. 이제 더 이상 제 삶은 고통스럽지 않아요. 저는 오랫동안 마을 협동 조합의 회원으로서 가족 모두가, 그리고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제게 꿈이 있다면, 열심히 작물들을 가꿔서 번 수입으로 새로운 집을 짓고 싶어요. 손자와 손녀들에게도 우리가 힘들게 배운 이 ‘변화’의 이야기을 가르쳐 줄 거에요. 그냥 얻은 게 아니라 많은 도움의 손길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걸 말이에요. 만약 저희 마을에 오게 된다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맛있는 동티모르 전통 음식을 대접할게요.


페르난도씨와 마르셀리나씨, 그리고 막내아들 로렌조

페르난도 메오 씨와 그의 아내 마르셀리나는 옥스팜의 하포르사(Haforsa) 프로그램을 통해 작물재배 신기술 훈련을 받아왔습니다. 훈련을 통해 기후 조건에 따른 효과적인 작물 재배 기술을 익히고 적용해왔습니다.
옥스팜의 하포르사(Haforsa) 프로그램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통합적인 교외 개발에 초점을 맞춰 20개의 지역 시민 사회 파트너와 협력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티모르는 74% 정도의 이구가 교외지역에 머물고 있는 작은 국가입니다. 지역 자체가 가뭄, 홍수, 태풍 등의 기후재난에 취약하며 예측할 수 없는 기후조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일과 가스 등의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이 천연 자원들로부터 얻게 되는 수익은 가장 필요한 지역의 사람들에게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옥스팜이 내전지역에서 콜레라를 이겨내는 방법

남수단과 예멘의 내전 상황 속에서 생명을 앗아가는 ‘콜레라’와 ‘옥스팜의 콜레라 대응 활동’ 소개

“분쟁이 심화된 기간 동안, 저와 저희 가족들은 구정물을 마시며 지내야 했습니다. 매우 더럽거나 더운 날씨에 뜨거워진 물이었어요. 물을 끓여서 먹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알지만, 연기가 피어오르면 적군에게 우리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것이라 할 수가 없었어요. 때문에 동네의 많은 아이들과 주민들이 콜레라에 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 남수단 내전지역 나이롤(Nyirol)지역 주민 윌리엄(William, 52)

4월 7일은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세계 보건의 날’입니다.
전 세계 90개국 이상에서 활동하는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내전지역과 극심한 가뭄지역 등에서 안전한 물을 구할 수 없어 콜레라 등 전염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세계 보건의 날’을 맞이해, 내전으로 고통받는 예멘과 남수단의 콜레라 피해 상황과 그 이유, 그리고 콜레라를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남수단과 예멘의 내전 상황 속에 만연한 콜레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이전에, 먼저 콜레라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콜레라는 무엇이며,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음식물 혹은 물을 섭취함으로써 발병하는 급성설사질환입니다.
콜레라 전염은 주로 배변-구강 경로로 이루어집니다. 콜레라 균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섭취하여 감염될 수 있습니다. 콜레라의 초기 증상은 주로 극심한 다량의 설사이며, 종종 극심한 구토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탈수증세로 이어지며, 치료받지 못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집니다.
경구수분보충법(ORS, 소금과 설탕, 전해질을 섞은 깨끗한 식수 보충)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이것이 어려워 치료 받지 않을 경우 수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콜레라는 남수단과 예멘 주민들을 어떤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나요?

내전과 기근으로 수많은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남수단에서는 2011년 독립 이후 가장 치명적인 콜레라의 비상사태가 2017년 선포되었다. 통상적으로 콜레라 발발 사례들은 평균 6개월간 지속되었는데, 2017년에 선포된 콜레라 비상사태는 19개월간 지속된 이후인 작년 말에 선포되었다. 43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작년 사태는 잠시 수그러 드는 듯 하였으나 2018년 우기를 맞이하며 다시 극심한 콜레라 위기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계속되는 사우디의 공습으로 4년째 내전에 휩싸인 예멘은 2017년 4월 말 이후 최악의 콜레라가 창궐하여, 8월 중순까지 약 4개월 남짓된 기간동안 50만 건 이상의 콜레라가 발생되었고, 2,00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수치는 2011년 아이티 대지진이 후 발병했던 콜레라 비상사태의 연간 340,311명의 발병 수치보다 더 큰 수치입니다. 2018년 7월부터 9월까지 우기를 맞게될 예멘에서는 전염의 가능성이 커져, 최대 60만 명이 콜레라 위기에 처하게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내전지역에서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들이 많아지는 걸까요?

먼저, 남수단의 경우를 살펴보면, 계속되어온 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안전한 곳으로 피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특정 지역은 인구가 기존의 4배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대량 이주로 인한 인구의 급증은 물 부족의 상황으로 연결되어, 이주민들과 원주민들(대부분 여성과 소녀들)이 물을 얻기 위해 평균적으로 4~5시간을 기다려 1인당 7.5L 이하를 얻게 됩니다.

내전 및 재난지역의 긴급구호 상황에서는 안전한 물을 마시고, 음식을 만들며, 아주 기본적인 위생 활동을 하기위해 하루에 1인당 최소한 15L의 물이 필요하지만, 인구의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는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게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러한 경우, 위생에 취약한 아이들을 포함하여 영양 상태가 부족한 내전지역 주민들은 콜레라 등의 전염병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 웨이즈철(이전에 종레이 주) 지역은 인근의 군사 행동으로부터 피난을 온 사람들을 수용하느라 인구가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물 부족의 상황으로 이주민들과 원주민들(대부분 여성과 소녀들)은 물을 얻기 위해 4~5 시간을 기다려서 1 인당 7.5 리터 이하를 얻는다.

또한 예멘은 4년째 분쟁이 지속되면서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고, 인구의 60%가 식량이 부족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내전으로 인한 공공 서비스의 붕괴는 고체 및 액체 폐기물들이 도시 내에서 그 어떤 조치 없이 그대로 방치되게 만들어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의 잠재적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예멘의 기초의료는 거의 해외 원조에 의존하며, 의료진에게는 비정기적으로 소액의 급여만 지급되는 상황이기에 의료 시스템이 대규모로 붕괴된 상황입니다.

(사진) 테즈(Taiz) 주 Altaiziah(알타이지아) 지역에서 오염된 식수를 구하는 후리야(Hurriya, 9세)

예멘에서 의료 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구는 2015년 3월 분쟁 격화 이전 880만 명에서 2017년 4월, 148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예멘 국민의 1/3 이하만이 의료시설 접근이 가능하고, 그 외의 국민들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예멘의 사나아(Sana’a) 남쪽 다마르 주의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압도(Abdo, 40)는 콜레라 발병을 알게 되었을 때, 이웃 주민들이 그를 업고 오르막길을 따라 4km를 걸어, 5km 떨어진 보건센터로 가는 차로 이동하여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압도(Abdo)와 마찬가지로 같은 거리를 이동해서 보건소에 가야했던 이웃 주민 여성 두명은 안타깝게도 얼마전 콜레라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나아지역 알-사바인 병원(Al-Saba’een Hospital (Sana’a)
– 콜레라 발병율이 높아짐에 따라, 병원에서는 콜레라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진료
가 가능하도록 긴급 진료소를 설치했다.

 

그렇다면, 옥스팜은 이러한 내전 지역에서 어떤 접근 방법을 통해 콜레라를 이겨내고 있을까요?

1. 깨끗한 물과 기본적인 위생 공급에 총력을 다하기

옥스팜은 영국 긴급구호 물류창고를 통해 예멘으로 물탱크, 수도관, 워터버킷, 수질오염측정기, 수질정화제, 그리고 rehydration sachets 등 39톤에 달하는 생명을 살리는 긴급구호 물품을 조달했습니다. 또한, 예멘 전역에 걸쳐 콜레라 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캠프 생활을 하고 있는 국내실향민(IDPs)과 그 수용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물과 위생 개선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콜레라의 위험이 가장 높았던 2017년 5월 초부터 8월까지 7개 지역에 거주하는 40만 명 이상이 옥스팜의 물, 위생 공급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알-야바사 IDP캠프 내 옥스팜 물탱크
옥스팜은 예멘 내전 피난민들 위생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해 캠프 내에 물탱크를 설치했다.

  • 예멘 알-데일 지역, 알-자릴라 마을(Al-Jalilah village, Al-Dhale governorate) 네 아이의 아버지 Fekri(40세, 남)는 “내전 상황에서 저희 가족은 수입의 절반 이상은 안전한 물을 구하는 데에 쓰이고 있기에, 꼭 필요한 물만 매우 제한적으로 마시고,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옥스팜은 알-자리아 마을의 4,700명의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물탱크를 설치했고, 이는 거주자들의 지출의 60%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옥스팜의 도움으로 1,000가구 이상이 위생키트를 지급받게 되었다.

  • 하이야 Abs 지역 (Abs district, Haijah) IDP캠프에서 옥스팜 물탱크로부터 물을 구하기 위해 줄 을 서있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

  • 콜레라 예 방에 쓰이는 위생물품 중 하나인 구강위생청결백

  • 남수단 콜레라 대응 보건 자원봉사자, Timon Michael이 콜레라의 위험성과 기본적인 위생관리에 대해 지역주민들을 교육하고 있다.

  • 옥스팜은 남수단 주바(Juba, South Sudan) 전역의 우물을 고쳐주고, 물을 효과적으로 정수할 수 있도록 염소정화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염에 강한 워터버킷 등으로 기본적인 위생이 지켜질 수 있도록 도왔다.

2. 지역출신 보건 자원봉사자(CHVs)들과 함께 일하기

옥스팜은 내전 지역 내의 교사들, 지역 대표자들에게 콜레라 대응 계획 및 조치 교육을 실시하여 콜레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지역 사회를 가장 잘 아는 그 지역 출신 옥스팜 보건자원봉사자(CHVs)들을 대상으로 콜레라 원인, 증상, 예방법 및 대처 교육을 실시하고, 그들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교육을 제공합니다.

지역의 특성과 주민들을 잘 아는 봉사자들을 통해 지역 내 콜레라 위험 정도를 상세히 파악하고, 실제로 콜레라가 발병했을 시 주민들이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콜레라에 대해서 알고 있고, 어떻게 예방하는지도 알아요. 하지만 막상 제 남편이 콜레라를 앓게 되자 남편을 돌보면서 뱃속의 아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정확히 알 수 없었어요. 옥스팜 자원봉사자들이 저를 찾아와 그 대처법을 알려주고 남편을 돌볼 수 있게 해주었어요. 그 때문에 저도 전염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사미라(Samira), 하짜(Hajjah)지역의 임산부

  • 지역 위생 자원봉사자 냐왈(Nyawal)의 모습. 우기 이전 지역 위생 관리의 일환으로 환경 미화 실시하고 있다.

  • 비록 작년에 콜레라로 아이 둘 을 잃었지만, 냐왈(Nyawal)의 철저한 위생 관리로 그녀의 또 다른 아이는 건강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저는 작년에 콜레라로 인해 두 아이를 먼저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고통스럽게 아이들을 떠나 보낸 후 너무나 슬프고 참담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웃들이 저와 같이 콜레라로 가족을 잃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옥스팜 자원봉사자에 지원했고, 교육을 받아 지역 주민들을 위해 나섰습니다.
비록 이곳 남수단에서의 삶은 우리가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이웃들이 콜레라와 설사와 같은 전염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주변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깨끗한 물 사용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콜레라 발병 시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냐왈(Nyawal), 옥스팜 지역위생보건자원봉사자, 남수단 란키엔(Lankien, South Sudan)

 

3. 우기를 대비하여 콜레라의 급속 확산 예방하기

옥스팜은 다가올 우기에 대비하여 내전지역 곳곳에서 콜레라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남수단에서는 5월부터 10월까지의 우기 시즌동안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 늪지가 되면서 구호물자의 운송 및 이동조차 어려울 것을 예상합니다.

우기 상황이 되면 많은 사람이 고인 물 웅덩이를 통해 오염된 물을 그대로 마실 위기에 처합니다. 2018년 3월, 옥스팜의 이동식 긴급구호 대응팀은 지역 내의 두 개의 워터펌프를 수리했습니다.

또한, 지역봉사자들과 함께 우기 시 특별히 만(bay)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위협을 예방하고, 워터버킷, 목욕 컨테이너, 비누, 물컵 등 기본적인 위생 물품들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 맞게 가장 필요한 물품과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요. 지역 주민들이 제공받는 비누 외에 추가적인 비누를 더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대용품을 이용할 수 있게 돕고 있고 그들이 늪지에서 떠온 물을 마셔야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꼭 끓여서 마실 수 있도록 철저한 콜레라 예방 원칙을 공유하고 있어요. 기본적인 위생 관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옥스팜과 함께하는 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주민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요알(Yoal), 옥스팜 지역위생보건자원봉사자, 남수단 란키엔(Lankien, South Sudan)

옥스팜 지역 보건 자원봉사자 Yoal이 남수단 란키엔에서 지역 소녀에게 워터버킷을 위생적으로 쓸 것을 교육하고 있다.

내전지역에 들끓는 콜레라는 폭력으로 고통받고 두려움에 시달리는 난민들에게 또 다른 고통과 생명을 잃는 아픔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이곳 내전지역에서 지역정부, 지역사회와 함께 일하며 주민들이 콜레라 등의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 발병 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위생시설/물품 제공 뿐만 아니라 봉사자들을 통한 교육과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18년 우기에는 내전지역에 많은 피해와 고통을 주었던 콜레라를 미리 예방하고, 또 신속히 대 처할 수 있도록 옥스팜의 물/위생/보건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옥스팜 캠페이너들과 함께하는 물 체험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2018년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물 부족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엘니뇨 현상으로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은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고, 이는 곧 식량 문제 및 생계 위협, 건강 문제로 이어집니다. 물이 부족하게 되면서, 곡식과 작물을 재배하는 것도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물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이 부족하거나 깨끗하지 못할 경우 많은 문제점들이 일어납니다.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며 ‘난민’이 된 사람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 콜레라와 같은 질병의 확산 등은 모두 물 부족 또는 깨끗한 식수 부족이 원인이 됩니다.

특히 전 세계의 오염된 물 때문에 하루 1,000명 이상의 아이들이 수인성 전염병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흙 웅덩이에 담긴 소량의 물조차도 물 부족 국가의 사람들에게는 귀한 존재입니다.

이처럼 심각한 전 세계 물 부족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옥스팜 캠페이너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2017년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총 3일간, 옥스팜코리아는 파주 아울렛에서 물 체험전을 개최했습니다.

현장에서 옥스팜 전문 캠페이너들은 물부족 국가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VR 체험을 진행하고, 물 전문가로서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옥스팜의 물 관련 긴급구호물품을 소개했습니다. 긴급구호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전문 키트들인 만큼 아울렛을 방문한 많은 가족들과 아이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옥스팜 물 체험전을 방문하기 위해 직접 파주 아울렛까지 왔다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 대단한 일이죠?

“전 세계 100여개국의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깨끗한 생명의 물 보급에 힘쓰고 있는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해보세요!”

옥스팜 캠페이너들과 함께 하는, 물 체험전! 구체적으로 어떤 체험 이벤트들이 진행되었는지 살펴 볼까요?

1. 가상 현실 기기(VR: Virtual Reality)를 통한 에블린 이야기 체험

첫 번째 Issue Zone에서의 체험은 VR(가상 현실) 기기와 케냐 투르카냐 마을의 소녀 에블린(Evelin)의 이야기입니다. 에블린이 살고 있는 마을은 2017년 2월 가뭄이 선포된 상태입니다. VR 영상 체험을 통해 케냐에 살고 있는 에블린이 물 부족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또 어떻게 옥스팜이 에블린을 돕고 있는지 11살 소녀 에블린의 하루를 따라가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옥스팜 캠페이너들의 설명으로 케냐를 비롯한 여러 물 부족 국가의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또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2. 긴급구호물품 중 하나인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세이버’ 체험

두 번째 Solution Zone의 주인공은 ‘물 관련 구호용품’들 입니다. 워터버킷, 라이프 세이버, 염소소독제, 정화측정키트, 워터 디스펜서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구호용품들인 만큼 처음 보면 ‘이게 뭐지?’ 싶은 생각도 든답니다. 옥스팜 캠페이너 분들의 설명을 차근차근 들으면서 구호용품 하나하나를 알아가다 보면, 옥스팜이 어떻게 혁신적이고 효율적으로 물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중, ‘라이프 세이버’는 가장 인기가 많은 친구입니다. 오염된 물을 어떻게 깨끗한 물로 정화시킬 수 있는지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몇 번의 펌프질만으로 더러운 물이 깨끗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 환호가 절로 나온답니다.

우리에겐 참 신기한 경험이지만, 에블린에게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돌이켜보게 됩니다.

물 체험전에서는 이 외에도 수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균을 잡아보는 총 쏘기 이벤트, 태양열 동력 펌프 공급으로 변화된 마을 색칠하기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수많은 가족들과 어린이들, 또 옥스팜의 후원자님들까지 다양한 분들의 참여로 알차고 풍성한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물 전문가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옥스팜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물 체험전은 2018년에도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옥스팜과 지구촌 물부족 이슈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음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지구촌 물 부족과 위생 문제가 해결되는 그 날까지, 옥스팜이 현장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불평등, 절정을 향해 달리다.

Photo: Arturo Cariedo

최근 몇 년 간 임금 불평등의 격차가 감소해왔지만, 라틴아메리카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4년도에는 최상위 10%의 부유층이 그 지역의 71%의 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옥스팜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6년 안으로 라틴아메리카의 부유층 1%가 나머지 99%의 소유 재산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라틴아메리카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한 해 평균 21%의 비율에 달했습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전체 지역의 GDP 성장률보다 6배나 높은 비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막대한 양의 부는 세율 및 법 규제가 유리한 조세회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결국 라틴아메리카 지역이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의 상당 부분이 소수의 부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지만, 그 비용의 부담은 빈곤층과 중산층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소득의 격차와 불평등은 라틴아메리카 몇몇 국가들의 개인 세금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 불평등: 임금 불평등의 원인과 결과

라틴아메리카 및 캐리비안 지역에서는 남성보다 더 많은 수의 여성들이 빈곤층에 속해 있습니다. 여성들은 저임금 노동자 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무급 육아처럼 가장 불안정한 형태의 노동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들은 노동과 임금의 불균형 속에서 전문직이나 기술직, 또는 관리자급의 직책을 맡는 경우가 제한되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무임금 노동에 남성들보다 하루 2.5배의 시간을 더 투자하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들은 노동 시장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무급 육아에 대한 책임감이 줄어들지 않음을 지적합니다.

성 불평등은 임금 불평등의 원인이자 결과입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최근 임금 불평등의 수준이 높은 국가들에서 건강, 교육, 노동시장 참여 등에 대한 성 차별 수준 역시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성에 따른 임금의 차이’ 역시,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더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성별에 따른 직업 구분 및 무보수 노동 종사와 같은 노동 환경의 불평등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여성들은 남성보다 더 적은 수준의 소득을 얻고 있습니다. 비록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말입니다. 또한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들도 대부분 남성들에게 몰려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의 최상위 부자 500명 중 445명이 남성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Photo: Percy Ramirez, Oxfam

경제 위기의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청년들

“우리는 경제 위기의 회복이 여느 때와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전 세계 청년층 노동인구의 43%는 여전히 실업 상태이거나 일을 하더라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노동 시장에서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은 힘겨운 출발과 함께, 안타까운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이 다양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청년들은 이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17개 중간소득 국가들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청년들은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실업률을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여성들과 소수자들, 교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서 더 높은 실업률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조사한 17개국 중 15개국에서 청년들의 임금 수준 역시 감소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청년들은 전체 인구의 18%뿐인 데에 반해, 라틴아메리카의 전체 실직자 비율의 40% 이상이 청년들이라는 점은 참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어떻게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

가장 필요한 조치는 국내외의 노동 시장에서 힘의 재균형을 위한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현재 노동 시장에서 불공정하게 배제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권리를 부여하여, 부유층 및 권력가들이 극단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 불평등 해소를 위해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수가 자신들의 몫을 공정하게 배분 받으며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일입니다. 특히 최빈곤층에 대한 수입 배분이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또 그들이 공정하게 자신들의 몫을 얻고 부를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모든 정부는 거대 기업들의 이익이 아닌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의 극단적인 불평등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시민을 위한 정부’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효과적인 거버넌스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국제적인 합의와 국내 정책 및 경제전략에 의해 보다 더 의무적으로 각 조치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촉구해야 할 것입니다.

Photo: Jesús Aurazo Dávila, Oxfam

참고자료

  • Alicia Bárcena y Winnie Byanyima (2016), América Latina y el Caribe es la región más desigual del mundo. ¿Cómo solucionarlo? (링크).
  • Rosa María Cañete Alonso (2015), Privilegios que niegan derechos, Desigualdad extrema y secuestro de la democracia en América Latina y el Caribe. (링크).
  • Jennifer Glassco y Lina Holguin (2016), BOLETÍN INFORMATIVO DE OXFAM, JOVENES Y DESIGUALDAD, Es tiempo de apoyar a los jóvenes como actores de su propio futuro. (링크).
  • Deborah Hardoon (2017), Una economía para el 99%, Es hora de construir una economía más humana y justa al servicio de las personas. (링크).

출처: 옥스팜 미국 사무소 블로그(Blog)

어떻게 지렁이(Tiger worm)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옥스팜 긴급구호 전문가 두오이 암필란(Duoi Ampilan)은 현재 시에라리온에서 새롭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질병을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그 아이디어란 바로, ‘지렁이 화장실’입니다.

‘지렁이 화장실’은 매우 단순한 듯 하지만, 실제로 라이베리아(Liberia)와 시에라리온(Sierra Leone)에서 매우 획기적이고 효과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렁이 화장실은 Tiger worm이라고 불리우는 종류의 지렁이들을 모아 지하에 한 층으로 만들어 가둔 뒤, 그렇게 봉인된 지하층 위에 화장실을 설계한 것을 말합니다. 화장실 아래의 지렁이들은 오물들을 분해 시키며, 병균 확산을 막고 오히려 오물을 자연 비료로 만들어냅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마을 주민들이 곡식을 재배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땅에 구멍을 파는 간단한 대안만으로, 지렁이 화장실은 더욱 안전하고 장기 지속이 가능한 위생문제의 해결책이 됩니다. 더불어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던 주민들에게 가정마다 분리된 화장실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곡식 재배를 위한 무상의 비료까지 선물해줍니다.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난민 캠프에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긴급구호 현장에서 질병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긴급구호 전문가 두오이(Duoi)는 시에라리온 현장에서 어떻게 ‘지렁이 화장실’이 작동하고 있는 지 자신의 관찰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두오이의 현장 이야기를 함께 읽어볼까요?

첫 번째 달: 새로운 시작!

지렁이 화장실은 더욱 신속한 긴급구호 대응을 펼치는 데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어요. 비록 그 전환이 쉬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에 대해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건 확실해요. 아마 지렁이 화장실은 이 곳 현장에서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여요.

지렁이 화장실은 많은 장점이 있어요. 우선, 사용하기도, 유지하기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죠. 또 기존의 화장실에는 늘 파리같은 벌레들이 꼬여 있었는데, 지렁이 화장실은 전혀 파리가 꼬이지 않아요. 흙만 있으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사람들은 더 이상 볼일을 본 뒤에 구덩이를 계속 팔 필요가 없게 됐어요.

두 번째 달: 영감을 주는 뜻밖의 만남

12살짜리 시에라리온 소년인 이브라힘(Ibrahim)과 이야기를 나눠 봤어요. 이브라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렁이 화장실을 갖게 되었죠. 그는 지렁이 화장실 덕분에 더 이상 집 밖의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러 갈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정말 기뻐했답니다. 또한 지렁이 화장실을 깨끗하게 지킬 책임감이 있다며, 어떻게 지렁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지 고민을 하더라구요. 저는 지렁이 화장실이라는 이 혁신적인 위생해결책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세번째 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요!

이미 많은 지역 리더들과 커뮤니티들이 지렁이 화장실에 큰 관심을 가져오고 있어요. 우리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이 지렁이 화장실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에요. 따라서 옥스팜 현장팀은 이 지렁이 화장실 프로젝트에 지역 관계자들을 개입시켜 함께 작업하도록 할 계획이에요. 그래야 지역사회가 주체가 되어 더욱 오랫동안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프로젝트가 확대된다면 일손과 자원들이 더 필요해질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혁신적인 지렁이 화장실은 도시나 빈민가, 교외 지역에 가치 있는 방법임은 틀림없어요.

지렁이 화장실은 사진 속의 마리(Mary Isabel)와 로버트(Robert Zebedee) 가족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로버트 씨는 지렁이 화장실을 통해 얻은 자연 비료가 가게에서 파는 비료보다 더 좋다고 말합니다. 또 로버트의 모든 가족들이 비료를 나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기뻐합니다.

“우리는 지렁이 화장실에서 나온 비료로 키운 곡식을 직접 팔기도 하고, 먹기도 하죠. 이는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돼요. 수확한 곡식을 팔면서 학교 교육비를 낼 수도 있고, 학교에서 필요한 학용품도 모두 사줄 수 있기 때문이죠.”
– 로버트(Robert Zebedee), 시에라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