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기후위기로 양상추 없는 햄버거 등장…취약계층에게는 ‘생존’의 문제

2021.11.09 776
햄버거에 양상추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모 패스트푸드점의 안내가 최근 화제인데요. 때 이른 한파로 양상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재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흔하게 여기던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흔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것처럼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 점점 더 빠르고 밀접하게 우리의 삶 속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구 반대편 취약계층의 삶은 어떨까요?

에티오피아의 끊이지 않는 가뭄


Petterik Wiggers / Panos for Oxfam America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는 하고사는 채소를 키우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평균적으로 6년에 한 번씩 가뭄이 발생하는데, 현재는 그 기간이 짧아져 2~3년 주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아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하고사는 큰 빚을 지게 되었고 생계를 꾸려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3년간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에티오피아 농부 하고사

잦은 산불로 위협 받는 레바논


Sam Tarling/Oxfam Funded by the European Union

산불은 매년 레바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보통 9월과 10월에 발생하던 산불이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2021년 초부터는 레바논 주민들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데요. 6월까지 내리던 비가 3월이면 그쳤고 9월에 시작되던 장마는 12월로 미뤄졌습니다. 길어진 건기로 산불은 더욱 심각해졌고, 물을 흡수하고 저장하던 나무들이 모두 불에 타 더 이상 지하수를 담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레바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파티는 산불로 약 100만 그루의 나무를 잃었고, 농장 주변에 살고 있던 40여 가구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이 난 것을 처음 보았을 때는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50m의 불길이 타오르는 모습은 마치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 레바논 농부 파티

극심한 가뭄으로 고향을 떠나는 이라크 농부들


Andres Gonzalez / Oxfam

이라크에 살고 있는 농부들은 오랜 분쟁 속에서도 삶을 재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유일한 생계 수단인 농사를 할 수 없게 되었고, 이들은 삶의 기본적인 어떤 것조차 영위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매일 마주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농사를 할 수 없게 된 이라크 농부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나고 있는데요. 오랜 분쟁을 견뎌온 이들이지만 이상기후를 견뎌낼 수는 없었습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 이라크 농부 모하메드

이렇듯 기후위기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전 세계 취약계층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급격히 증가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상기후 현상 또한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기후위기에 가장 책임이 적은 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불편한 진실도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5일에 발표된 옥스팜의 ‘탄소 불평등(Carbon Inequality in 2030)’보고서에 따르면 최상위 부유층 1%가 발생시키는 탄소배출량이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합의한 지구 평균온도 1.5℃ 상승 제한 목표보다 30배나 많다고 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연간 2.3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지만 탄소 배출에도 ‘불평등’이 존재합니다.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부유층 1%는 1인당 연간 70t 상당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취약계층 50%는 1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기후변화에 가장 책임이 적은 사람들에게 피해는 고스란히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양상추 없는 햄버거가 일상의 ‘불편함’ 정도라면 전 세계 취약계층에는 어떤 의미일까요? 그들에게 기후변화는 생존과 직결되는 생계의 문제입니다. 이런 일은 앞으로 더 빈번하게 그리고 더 심각하게 취약계층의 삶을 위협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위협은 에티오피아, 레바논, 이라크를 넘어 전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활동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포함한 긴급구호와 국제개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취약계층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옥스팜의 활동을 응원해 주세요!



옥스팜은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전 세계 취약계층과 함께합니다.​


옥스팜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