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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 직원도 함께한 ‘새것 없는 9월’ 사내 플리마켓 이야기
옥스팜의 9월은 조금 특별합니다.
바로 새것 없는 9월, ‘세컨핸드 셉템버’가 있기 때문인데요.
옥스팜은 국제구호 및 개발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가뭄과 홍수, 싸이클론 등 자연재해로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 사람들에게 피해 복구를 넘어 장기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회복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기후위기로 인해 이런 자연재해가 잦아지고 결국 더 많은 사람이 피해를 받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의류산업으로 위협받는 사람들
의류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비율은 무려 10%로 전 세계 항공과 선박에서 배출하는 양보다 3배나 많습니다. 또한 의류 수거함에 버려지는 옷 대부분이 결국 저소득 국가로 보내지는데요. 폐기물 처리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이러한 나라에서는 엄청난 양의 의류를 매립하고 소각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오염되고 지역 주민들 또한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옷장 속 안 입는 옷은 옥스팜 채러티숍으로!
영국에 위치한 옥스팜 채러티숍/ Oxfam
1948년 영국 옥스포드에는 기부 받은 물품을 판매하는 ‘옥스팜 채러티숍’이 처음 세워졌습니다. 현재는 500여 개에 달하는 채러티숍이 영국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9월에는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을 통해 새것 없는 지속가능한 라이프를 사람들에게 독려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에서도 캠페인을 처음 선보이며 의류의 재사용과 물건의 새로운 쓰임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옥스팜 직원이 함께한 ‘새것 없는 9월’ 사내 플리마켓
옥스팜 코리아는 새것 없는 9월을 맞아 사내 플리마켓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로 만나서 물건을 거래하는 대신 사내 메신저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직원들이 올린 물건들은 실로 다양했고 경쟁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판매하는 사람이 원하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댓글로 경매가 시작되는 간단한 방식인데요. 가장 인기 품목은 스텐리 보온통 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화제의 스탠리 보온통은 어떤 주인을 만났을까요?
가격경쟁이 치열했던 스텐리 보온통
의류와 가방 외에도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며
새것 없는 9월을 실천한 직원들
온라인을 통해서도 충분히 좋은 물건을 판매하고 경매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답니다. 경매가 완료된 물건은 사무실에 전시되었고 각자 구입한 물건을 찾아가며 플리마켓을 마무리하였습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기후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되었습니다.
사무실에 전부 모인 플리마켓 물품들
“직원분의 자녀가 쓰던 선글라스를 저의 아이가 쓰는 상황이 재미있기도 하고 더 친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퇴근 후 플리마켓 페이지에 새로 올라온 물건들을 확인하고 내가 산 물건에 누가 경매를 했는지 체크하는 일이 소소한 재미였습니다.”
“낙찰을 위한 작은 경쟁이 물건의 가치를 되찾아 주는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물건에 담긴 스토리와 지나 온 삶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의미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직접 만나 가격을 흥정하고 나눔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기부를 통해 기후변화로 문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끝으로 새것 없는 9월 ‘세컨핸드 셉템버’를 직접 살아본 3인의 옥스팜 직원들의 소감을 전합니다.
“100% 새것 없는 9월을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계속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물건을 구입할 때 꼭 필요한 물건인지, 중고물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고 돈도 절약되어 뿌듯한 한 달이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 달 반짝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세컨핸드 노벰버, 디셈버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SNS 인증에는 소비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SNS가 소비를 가속화하는 것 같아 자연스레 디지털 디톡스도 할 수 있었고, 쉽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