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코로나19로 생존 위기에 몰린 1,400만 명의 빈곤국 취약계층

2020.07.02 10470

코로나19로 생존 위기에 몰린 1,400만 명의 빈곤국 취약계층

– 비공식 노동자로 일하는 빈곤국 여성 90%…봉쇄조치로 큰 타격
– 콜롬비아, 이라크, 미얀마 등 코로나19로 성차별 폭력 사건 크게 늘어

옥스팜은 지난달 발표한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5억 명의 사람들이 빈곤층으로 내몰릴 수 있고, 여성을 비롯한 취약계층은 이로 인해 생계의 어려움과 식량부족으로 생존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부족을 겪게 될 인구가 코로나19로 두 배 가량 증가할 것이며, 공중보건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나타났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시리아 예멘 등 분쟁 지역에서는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고 있다.

또한 전 세계 근로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20억 비공식 노동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삶이 더욱 힘들어졌다. 빈곤국에서는 90%의 여성이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공식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옥스팜은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성 평등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한 성평등 평가에서 한 여성은 “이제는 여자들도 일하러 나가는 것이 익숙해졌는데, 봉쇄조치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여자는 예전처럼 집에만 머물며 집안일을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조치로 성차별 폭력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 이라크, 미얀마 등에서는 성차별 폭력 사건이 급증했고, 중남미에서는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증가했으며, 케냐에서는 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한지 2주 만에 성범죄가 범죄사건 중 35.8%를 차지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의료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도 증가하고 있다. 빈곤국에서는 경제적 압박이 증가하면서 여성과 소녀들이 조혼이나 성매매 등 거래의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또한 피해여성의 80%가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못하는 요르단 같은 나라에서는 피해자들과 신뢰를 쌓고 적절한 대응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성인권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오나 스미스 옥스팜 인도주의 캠페인.옹호 책임자는 지난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무력분쟁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전 세계적인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환영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이 어려운 분쟁 지역에서 사망자를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대응에 자금을 즉시 조달하고, 청년과 여성들이 평화와 안보의 모든 영역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원규모 확대 및 유연한 자금조달 ▲성별 격차를 좁히기 위한 여성인권단체 지원 ▲ 소외계층을 위해 사회도장제도 확대 등을 제언했다.

옥스팜은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 선언을 한 직후, 코로나19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62개국 450만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했으며, 코로나19에 취약한 1,400만 명을 대상으로 1억 유로(한화 약 1330억원)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끝)

[코로나19 대응 리포트]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