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 아이티 직원의 잘못된 행위와 관련하여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옥스팜코리아 후원자님, 그리고 옥스팜과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께, 최근 언론에서 접하신 2011년 옥스팜 아이티 직원의 성매매관련 보도와 관련하여, 옥스팜은 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상세히 전달드리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2010년 아이티 지진 발생 시 40년 동안 아이티에서 활동했던 옥스팜은 긴급구호를 확대하는 과정 중에 기사를 통해 소개된 몇몇 직원의 성매매 행위를 인지했습니다. 이에 자체조사를 실시하였으며, 4명을 해고 조치하고 3명이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세이프가드 정책과 내부고발 핫라인을 통해 이러한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기사를 통해 2011년 당시 옥스팜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러한 조사 결과를 알리고 전반적인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한 기관과 직원 개인의 문제이자 하나의 잘못된 행위로 처리하고 해당 내용에 대해 상세히 적시하지 않았음과 함께, 관련된 많은 내용들이 최근 기사로 게재되고, 많은 분들로 부터 질타를 받고 실망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말이나 설명으로도 옥스팜을 지지해주신 수많은 분들과 후원자 분들의 마음을 이해시켜드릴 수 없을 만큼, 2011년의 상황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옥스팜 코리아의 직원은 물론이고, 매일매일 현장의 어려움과 싸우며 목숨을 걸고 활동하고 있는 전 세계 1만 2천여명의 옥스팜 직원들도 크나큰 상처와 감당할 수 없을 만한 슬픔 가운데 이 일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76년 동안 가장 신뢰할만한 단체로 인정받아왔고, 매년 2천만여 명의 삶에 도움을 제공해 온 옥스팜이 어떻게 여러분들께 신뢰를 되찾고,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스팜은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옥스팜이 다시 신뢰를 찾을 수 있도록 함께 조언해주시고 다시 믿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2011년 아이티 직원들의 잘못은 명백히 옥스팜이 믿고 자랑해왔던 시스템의 헛점이었습니다. 또한 당시 옥스팜의 대응은 단순히 긴급한 도움을 주려던 현장의 활동을 우선으로 한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이후에도 세이프가드, 보호시스템의 강화나 내부고발의 여건을 마련하는 핫라인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도입해왔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연간 2천만여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옥스팜의 활동이 늘 긴급한 우선순위가 되다 보니 세이프가드 운영에 대한 더 많은 자원과 관리의 부족 역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옥스팜이 지난 76년 동안 1만 2천여 명의 직원과 함께 누군가의 삶에 개입하고 새로운 삶의 기회를 만드는 일이 이번 일로 인해 모두 외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여러분들께 전하고 싶습니다. 옥스팜은 이번 계기로 더 투명하게 소통하고, 직원의 윤리적 요구사항 등을 확인하고 채용하는 스크리닝 정책과 내부고발 시스템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 등을 해결해나가는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옥스팜의 이러한 노력과 약속을 믿고 다시 함께 해주시기를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지금도 예멘이나 시리아, 수단 등의 내전지역에서 매일매일 애타는 마음으로 목숨을 걸고 긴급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옥스팜의 직원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1년 아이티 사건이 옥스팜의 모든 것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모든 분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질책 또는 건의사항이 있으시면 옥스팜코리아로 연락주시면 최선을 다해 듣고 소통하겠습니다.
(이메일: kychi@oxfam.or.kr)

옥스팜코리아 대표 지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