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족. 난민캠프 내의 위협에 대해 말하다.

방글라데시 Tengkali 난민 캠프의 전경

“여성은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심지어 외출도 불가능합니다.”
-남성 인터뷰 참가자

로힝야족 모녀, 아예샤(35)와 누르(18)

옥스팜은 지난 11월 방글라데시에서 로힝야족 관련 조사를 위해 23개의 인터뷰 그룹을 구성해 66명의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는 더욱 포괄적으로 로힝야족 난민 구호활동을 계획하고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많은 난민들이 끔찍한 폭력을 직접 겪었거나 목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성 참가자들은 지난 날 그들이 목격했던 미얀마에서의 사건들을 계속 언급하며 트라우마를 고백했습니다.

또한 10개의 인터뷰 그룹 중 9개 그룹이 심리사회적 지지가 가장 필요한 지원 중 하나라고 답했으며, 85%의 사람들은 성폭력 희생자들을 위한 치료가 시급하다고 전했습니다.

난민들은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이후에도 생명의 위협을 매일같이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방글라데시의 정부 관계자들과 지역 리더들이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위협이 그들 앞에 놓여있음을 강조합니다. 과연 어떤 위협들이 그들을 이토록 힘들게 할까요? 아래와 같이 인터뷰 중 난민들이 꼽은 난민캠프 내 5가지 주요 위험요소들을 전합니다.

1. 조명 시설의 부족

인터뷰 결과 조명시설의 부족으로 여성, 남성 모두가 밤이 되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한 어린 아이들과 소녀 및 여성들이 인신 매매로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습니다. 부족한 조명시설과 문 없는 임시 숙소,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난민 캠프 내 환경은 납치, 인신매매 등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합니다.

방글라데시 발루칼리 난민캠프 내 임시 숙소의 2개월 된 아이. 낮 동안은 조명 대신 햇빛이라도 있지만, 밤이 되면 조명 시설이 부족으로 생활이 어렵습니다.

2. 여성의 이동의 자유 제한/감소

로힝야 여성들은 미얀마를 떠나오면서 옷을 포함한 소지품 대부분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적절한 옷이 부족하게 되었고, 여성들은 공공장소를 자유롭게 다니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임시 숙소 밖을 나가기를 주저하며, 화장실을 가거나 목욕 시설 및 수도시설을 사용하기 위한 외출 역시 꺼립니다. 심지어 몇몇 여성들은 지원 식수와 식량 배급을 받지 못하기도 하고, 낮 시간 동안의 화장실 사용을 피하기도 합니다.

임시 숙소 내의 파티마(29)와 그녀의 아이들

3. 장작 구하기

난민들 중 돈을 주고 장작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난민들은 사용할 장작을 구하기 위해 숲으로 향합니다. 인터뷰 중 모든 남성들은 장작 구하기가 가장 위험한 활동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특히 숲으로 향했던 아이들은 한번도 안전하게 되돌아온 적이 없습니다.

장작 구하는 일은 지역 커뮤니티와 직접적으로 갈등을 빚는 일입니다. 결국 난민들은 지역 커뮤니티로부터 경고를 받거나 장작을 빼앗기고, 또 뇌물을 주고 장작을 가져와야 하거나 폭행을 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 십 만명의 사람들이 매일 도착하는 난민 캠프에서 장작의 공급 양은 늘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난민들은 어쩔 수 없이 더 깊고 위험한 숲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4. 여성과 소녀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증가

인터뷰 중 모든 여성들은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 마저도 불안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화장실이 여성전용 화장실이 아니며 잠금 장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여성들은 성폭력의 위험에 더욱 쉽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캠프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걱정스러운 상황을 전했습니다. 바로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해 캠프 밖의 ‘일자리’를 주겠다고 하며 데리고 나간다는 것입니다. 실제 여러 여성들이 캠프를 떠났고, 가족들조차 이 여성들의 소식을 알 길이 없습니다.

5. 정보의 부족

캠프 내에는 난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난민들은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23개의 인터뷰 그룹 중 20개의 그룹이 여성 안전을 위한 전용 공간과 상담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극도로 붐비는 캠프 내에서 난민들은 배급 정보를 얻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속한 구역이 아닌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꺼리고 그들의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얻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또한 낯선 구역으로 향하다가 길을 잃거나 납치를 당하고, 성 매매 또는 인신 매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그들이 다양한 정보를 찾아 떠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지난 2017년 8월 25일 51만 명 가까이의 로힝야 난민들이 미얀마를 떠나 방글라데시의 남동쪽 지역으로 이주했습니다. 이들 중 34만 명 이상이 안전한 숙소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24만 명은 깨끗한 식수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2017년 10월까지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의 18만 명에게 깨끗한 식수와 위생 화장실, 물 펌프와 식량 배급을 제공했습니다. 이후에도 옥스팜은 2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며, 정부와 인도주의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캠프 내에서 요구되는 구호물품의 지원 양을 충족시키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