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시간 100km 걷고 기부하는 극한 도전 위해 모였어요~” 인생 기부 프로젝트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800여 명 몰려
“38시간 100km 걷고 기부하는 극한 도전 위해 모였어요~”
인생 기부 프로젝트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800여 명 몰려
― 인생 기부 프로젝트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800여 명 몰려
― 13살 중학생부터 77세 최고령 참가자까지 다양한 연령 참가
― 미국,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홍콩 등 외국인 참가자 역대 최다
전 세계 빈곤층을 돕기 위해 38시간 동안 100km를 달리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는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강원도 인제군 일대에서는 ‘2024 옥스팜 트레일워커’가 열린다. 1981년 홍콩에서 처음 시작된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4명이 한 팀을 이뤄 100km 코스를 38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세계적인 도전형 기부 프로젝트다. 행사를 통해 모인 후원금 전액은 가난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사람들을 돕기 위한 식수·위생·생계·교육 프로그램 등에 사용된다.
큰 결심과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한 극한의 도전형 프로젝트에 올해도 800여 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려 들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참가자도 105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적도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홍콩 등 다양하다. 13살의 중학교 1학년 최연소 참가자에서부터 77세 최고령 참가자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도전장을 내민 195개 팀들의 면면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후천성 시각장애 1급으로 앞을 볼 수 없는 김미순 씨와 그녀의 길잡이가 되어준 남편 김효근 씨가 함께하는 ‘멈추지 않는 도전’팀은 2017년 한국에 옥스팜 트레일워커가 소개된 이래 매년 참가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대회가 열리지 못한 한 해를 제외하고 이번이 7번째 도전이다. 이들 부부의 도전 스토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부펀딩을 독려하는 요소다. 이들은 옥스팜 트레일워커 홍보대사 자격으로 2018년 11월 열린 옥스팜 홍콩 트레일워커에 참가해 역시 완주에 성공했다.
행사가 열리는 강원도 지역 참가자들도 눈길을 끈다. 강원도 소방학교 31기 졸업생들로 구성된 GFF_31팀은 옥스팜 트레일워커의 핵심인 팀워크와 기부펀딩에 공감하여 참가하게 되었다. 소방 역시 옥스팜 트레일워커와 마찬가지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현장의 동료들과 함께한다는 취지가 깊이 와닿았다고 전했다. 의사, 치과의생사, 간호조무사 등 강릉원주대치과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GWNUDH솔아름’팀은 평소 작게나마 기부활동을 이어오던 중에 지역에서 열리는 옥스팜 트레일워커 소식을 접하고 참여하게 되었다.
420여만 원 넘게 기부 응원을 받고 있는 ‘클린워터’팀은 물을 마실 수 없어 수십 마일을 걸어 물을 뜨러 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지은 이름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40대 직장인 혼성팀으로 철인 3종 요가 선생님, 노무사, 특공무술 관장, 비즈니스 코치 등 각기 다른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남성 3인은 해병대 동기 출신으로 기부를 위해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에 감동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게 되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다국적 외국인으로 구성된 ‘화이트 크로우 브루잉’ 팀은 산악가이드 겸 백두대간 사진작가인 로저 셰퍼드가 이끌고 있다. 로저 셰퍼드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남한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북한 백두대간의 주요 산들을 오른 최초의 외국인으로 2016년 옥스팜 트레일워커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평창에서 수제맥주 바를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인,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호주인과 미국인이 의기투합했다. 팀명은 캐나다 출신 레스 팀머맨즈가 운영중인 수제맥주 바 이름에서 따왔다. 이 곳에서 이들은 기부펀딩을 위한 행사를 갖기도 했다.
옥스팜 코리아 지경영 대표는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오프라인 기부 문화가 다시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기부의 방식이나 대상이 다양해지면서 참가자들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자연스럽게 기부의 생활화가 이뤄지는 것 같다”며 “38시간 100km 완주라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선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