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최상위 1% 부유층의 탄소 배출량, 지구 기온상승 1.5도 목표 대비 30배 많아

2021.11.05 4243

최상위 1% 부유층의 탄소 배출량, 지구 기온상승 1.5도 목표 대비 30배 많아


– 옥스팜, COP26 맞춰 발간한 보고서 통해 극심한 탄소 불평등과 기후위기 경고
– 가장 부유한 상위 1% ‘섭씨 1.5도 탄소예산’의 30배, 상위 10%는 9배 넘는 탄소 배출할 것으로 예상
– 지구인 모두 2030년까지 연간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3톤으로 줄여야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활동가들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진행된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주요국 정상들의 가면을 쓴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Oxfam)

2030년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1%의 탄소 배출량은 파리협정이 정한 지구 평균온도 섭씨 1.5도 상승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보다 30배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맞춰 5일 발표한 ‘탄소 불평등(Carbon Inequality in 2030)’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세계 각국 정부는 2015년 파리협정을 채택하고 지구 평균온도 섭씨 1.5도 상승 목표에 동의했지만, 현재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는 필요한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이를 위해서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2030년까지 연간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3톤으로 줄여야 한다.

유럽환경정책연구소(IEEP)와 스톡홀름 환경연구소(SEI)의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옥스팜이 진행한 이번 탄소 불평등 보고서는 전 세계 부유층과 빈곤층의 탄소 발자국을 다음과 같이 예상하고 있다. (세계 인구와 소득 그룹을 하나의 국가로 산정하고 추정)

• 세계 인구의 가장 가난한 절반은 2030년에도 여전히 ‘섭씨 1.5도 탄소예산(1.5C Carbon budget)’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배출량을 배출할 것이다.
• 반대로 2030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1%는 이 기준의 30배, 상위 10%는 9배가 넘는 탄소를 배출할 것이다.
• 가장 부유한 상위 1%에 속하는 사람들은 이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현재 배출량의 약 97%를 줄여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파리협정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소득 순위 중간 40%는 2015년에서 2030년까지 1인당 배출량을 9% 감축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1990년부터 2015년까지 1인당 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빨랐던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중간 소득 국가 시민들의 변화 때문이다.

또한 독일 인구보다 적은 수의 전 세계 가장 부유한 1%는 1990년 13%, 2015년 15%에 이어 2030년에는 전 세계 총 배출량의 1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10%의 총 배출량은 나머지 90%가 무엇을 하든 관계없이 2030년에는 섭씨 1.5도 상승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옥스팜의 기후정책 책임자 나프코테 다비(Nafkote Dabi)는 “억만장자의 단 한번의 우주 여행이 가난한 10억 인구의 평생 배출량을 초과할 것이다. 그들의 과도한 탄소 배출은 전 세계적으로 극한의 기후변화를 부추기고, 지구가 가열되는 것을 제한하려는 국제적 목표를 위태롭게 한다. 가장 부유한 10%의 배출량만으로도 향후 9년 동안 합의된 한도를 넘어설 수 있다. 이는 이미 치명적인 폭풍, 기아 및 빈곤에 처해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와 10%의 배출량은 중간 소득 국가의 시민들과 관련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2030년까지 중국 시민은 상위 1% 배출량의 거의 4분의 1(23%)을, 미국 시민은 5분의 1(19%), 인도 시민은 10분의 1(11%)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이자 유럽환경정책연구소(IEEP) 저탄소 및 순환경제 프로그램 책임자인 팀 고어(Tim Gore)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격차를 줄이려면 정부가 가장 부유하고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즉, 기후와 불평등 위기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는 초대형 요트, 개인 제트기 및 우주 여행과 같은 탄소 소비를 제한하고 화석연료 산업의 주식 보유와 같은 기후 집약적 투자를 억제하는 두 가지 조치가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지도자들이 공정한 몫에 따라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더 많이 감축하는 데 집중해야 하고,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가장 급진적인 감축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장 부유한 시민들은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을 이끌고 정치적 영향력과 투자를 통해 저탄소 경제로 유도함으로써 탄소 배출량 감축을 극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