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초대형 태풍 ‘망쿳’ 피해로, 긴급구호 대응 시작
필리핀(Philippines)
지난 9월 15일 초대형 태풍 망쿳(Mangkut)이 필리핀 북부 루손섬을 강타했습니다. 태풍이 상륙한지 사흘 만에서야 식수와 기름 연료통이 담긴 트럭이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옥스팜과 카가얀 재난대응센터(Cagayan Valley Disaster Response Center:CVDRC)는 이와 같은 긴급구호 물품들을 태풍으로 고립되어버린 리잘(Rizal)과 카가얀(Cagayan) 지역에 즉각적으로 배포했습니다.
옥스팜과 현지 파트너 기관은 신속한 조사를 통해, 태풍 피해지역들에 가장 큰 수요가 ‘깨끗한 물’과 ‘피난처’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옥스팜은 이재민 1가구당 2개의 기름 연료통과 식수 키트를 배포할 예정입니다.
- 옥스팜 필리핀 사무소장 마리아 로사리오 펠리즈코(Maria Rosario Felizco)는 “현재 옥스팜과 현지 파트너 기관들은 리잘 지역의 3개 마을에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들은 시내 중심가로부터 도보 6시간 거리에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태풍이 휩쓸고 간 뒤 강 수위가 가슴 높이까지 찰 정도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주 내로 더 많은 물자를 공급하며 타 지역까지 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 CDRC(Citizens’ Disaster Response Center) 대표 미하일 발레(Mikhail Valle)는 태풍 망쿳의 여파로 리잘(Rizal) 지역에 들어가기가 극도로 어려웠다고 전했습니다. “마을에 들어가기까지 3시간이 걸렸습니다. 원래 다니는 길이 강 범람으로 다리가 막히면서 더 먼 길을 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길마저도 산사태로 이동이 어려웠죠. 긴급구호 활동가들의 차는 진흙과 잔해 때문에 굴착기로 끌어서야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수 백명의 가구가 머물고 있는 리잘 지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옥스팜이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리잘 지역은 카가얀(Cagayan)과 아파야오(Apayao) 지방의 국경 지대로, 이번 태풍 망쿳으로부터 큰 타격을 입은 최악의 지역 중 하나입니다. 필리핀 보건부는 이 지역을 지리적으로 고립된 지역(Geographically Isolated and Disadvantaged Area: GIDA)으로 분류하며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프라 및 사회 서비스 구축에 어려움이 많은 곳으로 손꼽고 있습니다. 리잘 지역 내에는 태풍 이후 현재까지도 고립된 마을이 많다는 점에서 복구가 상당 시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하일 발레(Mikhail Valle) 대표는 이 지역이 충분한 태풍 대비책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초대형 태풍을 견뎌내기는 어려웠다며 구호단체와 정부의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우물을 통해 식수를 구하는 만큼, 태풍 이후 수인성 질병에 더 취약해진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옥스팜은 현재 학교와 교회에 대피하고 있는 수천 명의 이재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원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해갈 예정입니다. 또한 오는 10월이 농작물 수확시기였다는 점에서 4.3백만 명 가까이의 필리핀 주민들이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입니다. 이에 긴급구호 대응과 함께 생계지원 활동도 적극적으로 계획 중입니다. 9월 마지막 주부터는 각 가정들이 무너진 집을 복구할 수 있도록 밧줄과 방수포 등을 포함한 복구용 작업자재들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수천 명의 이재민들이 교회, 학교에 대피 중이고, 몇몇 대피소에서는 몇 킬로를 걸어야 있는 우물마저도 접근할 수 없어 배분되는 물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몇몇은 태풍 전에 비축해두었던 물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 주민들에게는 깨끗한 물이 가장 시급합니다.” – 옥스팜 현장 직원, 에이프릴 블라나디(April Bulan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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