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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 대형 화재로 가옥 수천 채 불타

2023.03.17 1273

3월 5일,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11구역에서 시작된 불길은 3시간 만에 진압되었지만, 대나무와 타포린으로 지어진 집들 사이로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2,800여 채의 가옥이 소실되고 난민 12,000여 명이 거처를 잃었습니다.

2,800여 채의 가옥이 소실된 로힝야 난민캠프 ⓒ Mahamuda Khanam/Oxfam

 
 
 
 
155개 공공시설 소실…여성과 어린이 안전 위협
 

“몇 시간 만에 수천 개의 집들이 불타 없어졌습니다. 보건소와 학교 등 공공시설까지 모두 타버렸고, 수천 명의 로힝야 난민들은 천막 하나 없는 곳에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 아시시 담레(Ashish Damle) 옥스팜 방글라데시 사무소장

임시 천막에서 지내는 로힝야 난민들 ⓒ Mahamuda Khanam/Oxfam


학교, 보건소, 상수도 및 위생시설 등 155개의 공공시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화재로 인해 개방된 임시 천막에서 생활해야 하는 로힝야 난민들은 열악한 치안으로 밤에는 폭행과 납치를 두려워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는 안전하게 씻을 장소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시 설치된 수도시설 ⓒ Mahamuda Khanam/Oxfam


무엇보다 거주지와 화장실, 위생시설의 재건이 시급합니다. 화재로 모든 것을 잃은 이재민들은 깨끗한 식수와 생리대, 손전등, 옷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용품이 필요합니다.



복구 작업에 함께하는 로힝야 난민들
 

ⓒ Mahamuda Khanam/Oxfam

 

“2021년에 이어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발생한 두 번째 대형 화재입니다.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온 만큼, 또다시 발생한 화재로 로힝야 난민들은 허무함과 상실감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 아시시 담레(Ashish Damle) 옥스팜 방글라데시 사무소장

방글라데시 정부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222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2021년에 발생한 대형 화재로 5만여 명의 난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끝나지 않는 재난 속에서도 로힝야 난민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900여 명의 난민들이 현장 활동가들과 함께 화재의 잔해를 제거하고 도로를 청소하는 등 피해 복구 작업에 자원하여 구호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대피소를 만들고 있는 로힝야 난민 어린이 ⓒ Mahamuda Khanam/Oxfam


2017년, 미얀마 군부의 무력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로힝야 난민들은 화재와 홍수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곳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서 또다시 갈 곳을 잃었습니다. 옥스팜은 2017년부터 로힝야 난민들의 안전을 위해 식수시설과 화장실을 제공하고, 수도시설을 보수하는 등 인도주의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중심으로 옥스팜은 임시 대피소와 식수, 식량, 의류 등 필수 생활용품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무력 탄압과 망명, 홍수, 화재 등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생존과 자립의 희망을 놓지 않는 로힝야 난민과 옥스팜이 함께하겠습니다.


2021년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대형 화재,
로힝야 난민들과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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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후원금은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 화재 긴급구호를 포함한 옥스팜의 전 세계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