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COP27 전 세계 13만 명의 염원을 전달하다

2022.11.18 1831

© Flickr/ UK Government


허리케인 이안이 할퀴고 지나간 미국 플로리다,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경험한 남부 유럽, 국토 3분의 1이 완전히 물에 잠긴 파키스탄 홍수까지… 이번 한 해 동안 기후 재난은 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삶의 터전을 앗아갔습니다. 점점 더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더 이상 지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11월 6일부터 18일까지 13일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모였습니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 매년 각국 정부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는 조치에 합의하기 위해 유엔 기후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1995년 독일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27번째 회의가 열렸습니다.

• COP27의 주요 논점은 총 세 가지로, 1) 각국의 탄소 배출량 감소, 2) 기후변화 예방 및 대응 지원, 3) 개발도상국 기술 지원 및 자금 조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 옥스팜을 비롯한 NGO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손실과 피해에 대한 금융 지원’도 함께 논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개발도상국이 기후위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는 기후 재난에 대한 손실과 피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편지와 함께 전달된 13만 명의 염원

© Kira Worht / UNFCCC


옥스팜은 이번 COP27에 엘리자베스 와투티를 비롯한 여러 활동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후 단체 ‘녹색 세대 이니셔티브(Green Generation Initiative)’의 창립자인 케냐의 기후활동가 엘리자베스는 지난해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개막식에서 청소년을 대표해 기후위기에 대해 연설했습니다. 3명의 어린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물을 구하기 위해 19km를 걸었으나 끝내 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말라버린 강가에서 우는 것을 목격한 일을 전하며 “어린이들이 말뿐인 공허한 약속으로는 살 수 없다”면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촉구했습니다.

© Andy Sewell / Oxfam


옥스팜은 기후활동가 엘리자베스와 함께 개발도상국이 마주한 기후위기로 인한 ‘손실과 피해’에 대한 내용을 COP27에서 공식적으로 다뤄 줄 것을 요구하는 서명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무려 1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뜻을 함께 모았는데요. 지난 11일, 옥스팜과 엘리자베스는 COP27 총회 슈 크리 의장에게 서명을 전달했고 전 세계 기후활동가와 기후위기 문제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수렴되어 이번 총회에서 ‘손실과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제는 기후비용을 부담할 때

© Abdiaziz Adani / Oxfam


옥스팜은 COP27 개최에 앞서 연구 보고서 <이제는 기후비용을 부담할 때(Footing the Bill)>를 발행했습니다. 보고서는 기후위기에 책임이 없는 저소득국이 기후위기로 인한 타격은 가장 크게 받고 있는 현실을 소개하며 ‘기후정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의 연간 탄소배출량은 60% 증가했고 누적배출량은 2배 늘어났습니다. 누적된 탄소배출의 92%에 대한 책임은 부유국에 있습니다. 현재에도 이들 부유국이 배출하고 있는 탄소배출량은 전체의 37%에 달합니다. 반면 저소득국은 가장 적은 탄소를 배출하지만 기후위기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도 불평등이 존재합니다.


유엔의 인도적 지원 역시 피해 주민들의 현실적인 요구와는 크게 동떨어져 있습니다. 국제 긴급재난 데이터베이스(EM-DAT)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쓰인 유엔의 인도적 지원 자금 중 약 7.5%만이 중저소득국에서 발생한 기상이변 재난 복구 작업에 사용되었습니다. 2000년 이후 기상이변으로 피해를 입은 중저소득국 주민은 39억 4천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유엔의 인도적 지원으로 도움을 받은 주민은 4억 7,400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제는 행동에 옮길 때입니다

© Bianka Csenki/ ArtivistNetwork


옥스팜은 ‘행동하는 예술가 네트워크(Artivist Network)’와 함께 이번 COP27에서 최대 규모의 기후정의 시위를 주최했습니다. 각국의 대표들에게 기후위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나누지 않고 모두가 피해를 입는 재난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는데요. 지금이야말로 모두가 힘을 모아 기후위기 문제를 헤쳐 나가야 할 순간입니다. 옥스팜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


모두에게 찾아온 기후위기의 시대,
그러나 기후위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탄소 배출에 가장 책임이 적은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