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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 업데이트(3/6 기준)

2023.03.06 2006
“수십만 명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고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차 안이나 임시 텐트에서 모닥불에 의존하며 영하의 날씨를 버티고 있습니다. 임시 대피소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 무타즈 아담(Moutaz Adham), 옥스팜 시리아
 
지진 피해 범위 99,000㎢ 이상, 대한민국 전체 규모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에 설치된 임시 텐트 ⓒ Tineke D’haese/Oxfam


2월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에 두 차례의 대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흘렀습니다. 전 세계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 구호작업에 동참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커 회복까지 장기간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99,000㎢ 이상으로 대한민국 전체에 달하는 규모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두 번의 대지진을 겪었지만 이번 지진은 달랐어요”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서만 1,30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약 100만 명이 집을 잃고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지안테프 지역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에미네 오우즈(60)씨는 지진을 느끼자마자 침대에서 뛰어내려 집 밖으로 도망쳤고, 몇 시간이 넘도록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거세게 흔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두 아들과 며느리, 손주들까지 모두 탈출에 성공했지만 앞으로의 생활이 막막합니다. 첫째 아들이 유일하게 제빵사로 일하고 있지만 이번 지진으로 고용주가 사망했습니다.

에미네 오우즈 가족 ⓒ Tineke D’haese/Oxfam

 
“이전에 두 차례의 대지진을 경험했지만 이번 지진은 달랐습니다. 앉아만 있어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옴짝달싹 못하는 기분은 아직도 떨칠 수 없을 만큼 끔찍합니다.”

– 에미네 오우즈(Emine Oquz),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 생존자

 

시리아 난민들의 무너진 터전


튀르키예 내 지진 피해 지역은 시리아 내전을 피해 망명한 난민들의 거주지이기도 합니다.
시리아 난민들은 수차례 진행된 강제 이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시리아에서 튀르키예로 이주한 아지자 아흐메드(26)씨는 7개월 전 남편을 잃고 공장에서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밤중에 갑자기 발생한 지진에 외투 한 벌도 챙기지 못한 채 아이들과 탈출했고, 현재는 임시 텐트 안에서 추위를 피하며 지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제대로 된 대피소와 식량이 절실합니다.

아지자 아흐메드 가족 ⓒ Tineke D’haese/Oxfam

 
“등 뒤로 집이 무너지는 것을 느끼며 간신히 탈출했습니다. 이 추위에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아지자 아흐메드(Aziza Ahmed),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 생존자

 

옥스팜 긴급구호 활동 


옥스팜은 튀르키예 및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동료들과 그들의 가족의 안전을 확인한 후 즉시 구호활동에 나섰습니다. 향후 3년간 튀르키예 지진 생존자 140만 명을 지원할 계획이며, 시리아에서도 30만 명 이상을 목표로 긴급구호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시리아 알레포 지역에서 구호물품을 배분 중인 옥스팜 활동가 ⓒ Dania Kareh/Oxfam


구호활동 현장에서는 옥스팜과 오랫동안 협력해온 지역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 또한 함께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을 비롯한 지역 시민단체가 함께 운영하는 가지안테프 외곽의 물류센터에서는 영유아용 기저귀부터 의료용품, 비누, 생수 등 구호물품을 분류하고 배분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젊은 청년들도 구호활동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 Tineke D’haese/Oxfam

 
“가족과 친구들의 안전을 확인한 만큼, 이제는 다른 생존자들에게 우리가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위한 일이기도 해요. 구호활동에 동참하면서 희망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 베르핀 아크데니스(Berfin Akdeniz), 자원봉사자

이번 지진이 100여 년만에 최대 규모로 꼽히는 만큼 사상자 수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주요 피해 지역인 11개 주에서 45,081명의 사망자와 108,36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3/1 기준), 시리아 주요 피해 지역에서는 사망자 1,414명, 부상자 2,357명이 발생했습니다(2/23 기준).

ⓒ Tineke D’haese/Oxfam


지진에서 살아남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생존자들은 자원 활동에 동참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옥스팜 또한 구호활동을 이어가며 지진 생존자들이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알레포에 있는 우리 활동가들 역시 지진 생존자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하고, 살아있기를 바라며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인도적 지원을 이어가기 위해 이곳 현장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 무타즈 아담(Moutaz Adham), 옥스팜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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