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소식

가자지구: 기아도 명백한 학살입니다

2024.04.19 1027

ⓒ Alef Multimedia/Oxfam

 

“전쟁 이후 아이들이 먹질 못해 야위었어요.
지금은 풀과 야생 식물 등 살기 위해 뭐든 먹고 있습니다.”

– 가자지구 북부 주민

가자지구 북부에는 전쟁과 폭격으로 발이 묶인 300,000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루 평균 245칼로리를 섭취하며 콩 한 캔보다 못 한 열량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3월 말부터 이 지역의 가장 큰 구호단체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의 구호 트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남단 라파의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는 아이들 ⓒ Alef Multimedia/Oxfam


북부 지역뿐 아니라 가자지구 전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자지구에 있는 22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불안정한 식량 공급으로 굶주림을 겪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으며, 살아남은 아이들도 건강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유엔의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와 UNRWA 자료에 따르면 가자지구는 매일 트럭 221대 분량의 식량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하루 평균 105대 분량의 식량만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쟁으로 처참히 무너진 식량시스템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의 임시 대피소 천막 ⓒ Alef Multimedia/Oxfam


2023년 10월 9일, 요아브 갈란트Yoav Gallant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물, 식량, 연료, 전기가 없는 가자지구의 “완전한 포위”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몇 달 동안의 공격이 이어졌고, 식량 공급처와 상점들이 거의 파괴되어 가자지구 주민들은 구호품만으로만 생존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도 가자지구에는 트럭 500대 분량의 식량 및 기타 구호품이 매일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발생한 이후로는 구호품의 반입도 극히 제한되었습니다.

2023년 11월 가자지구의 유일한 밀가루 공장이 파괴되었고, 공습을 피한 빵집도 물, 밀가루, 연료 부족 등으로 운영이 중단되었습니다. 가축은 사료가 없어 말라가고, 농작물은 우물에서 물을 퍼 올릴 연료가 없어 말라 죽고 있습니다. 식재료를 구한다 해도 연료가 없어 요리를 하지 못합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얼마 되지 않는 생채소와 덜 익은 과일 등으로 끼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설치된 옥스팜 식수시설 ⓒ Alef Multimedia/Oxfam

 

“식수나 연료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매일 마실 물을 구하는 일도 어렵습니다.”

– 피다Fidaa, 옥스팜 가자지구 활동가

전쟁 초기에 집집마다 비축해 둔 밀가루, 쌀, 렌틸콩, 통조림 등도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가자지구 인구의 85%인 190만 명이 전쟁으로 집을 떠나야 했고, 계속된 공습으로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임시 대피소로 쓰이는 학교와 공공시설에 거주하는 140만 명은 현재 보급품에 의존해 생활하는 실정입니다.




기획된 굶주림, 기아도 학살입니다
 

가자지구 실향민에게 배포되는 채소와 식량 ⓒ ESDC/Oxfam


2012년 10월에 공개된 이스라엘 정부의 문서에는 2007~2010년 사이에 시행된 가자지구 식량 제한 정책에 대한 내용이 확인되었습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영양실조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식량의 품목별 열량과 무게를 산출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주민 1인당 2,279칼로리가 필요한 것으로 산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가자지구 주민들은 하루 평균 245칼로리를 섭취하며 콩 한 캔보다 못 한 열량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대량학살을 방지하라는 국제사법재판소의 명령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모두 무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고 즉각적인 영구 휴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난 6개월 간의 고통을 견뎌온 220만 명에게 닥칠 끔찍한 대학살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더 이상 기아를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 아미타브 베하르Amitabh Behar,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

기아를 전쟁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며, 제네바 협약과 국제형사재판소의 규정에 위배됩니다. 유엔 전문가들은 기아를 ‘물과 식량뿐 아니라 생존에 필수적인 기타 물품의 고의적 박탈’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임시 조치만으로는 생명을 구할 수 없습니다. 가자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식량, 물.위생시설, 의료서비스 등 적절한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국경 출입을 전면 허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옥스팜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즉각 중단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원점으로 돌아간 수십 년 간의 노력
 

2024년 2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남단 라파 ⓒ Alef Multimedia/Oxfam


옥스팜은 1950년대부터 가자지구가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서 활동했습니다. 지역사회가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회복력을 쌓으며, 스스로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공중위생 개선을 위해 활동했으며, 지역 인권단체 지원과 식량, 위생키트, 현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십 년 간의 노력이 단 몇 주 만에 원점으로 돌아갔고, 계속된 포격으로 제대로 된 인도적 대응이 불가능해졌습니다.

 



굶주림으로 학살 위기에 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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