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팔레스타인 연대의 날 – 12살 루마의 소원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가자지구 북부의 칸 유니스 난민캠프로 피신한 한 소녀 ⓒ Ibrahim Alotla/Alef Multimedia/Oxfam
“며칠이면 제 생일이래요. 소원이요?
적어도 생일에는 죽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 가자지구 12살 소녀 루마(Luma)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 있는 옥스팜 직원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외치며 현장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10월 27일, 통신이 두절된 36시간은 민간인뿐 아니라 인도적 지원을 위해 나가 있는 직원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직원들의 어린 자녀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지 못한 채 어둠 속 공포의 폭격이 어서 빨리 끝나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이번 공습으로 6,000명이 넘는 가자지구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11/23 기준).
ⓒ Ibrahim Alotla/Alef Multimedia/Oxfam
“의식을 잃은 아이가 엄마를 찾습니다.
엄마의 사망 소식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요…”
– 힌드(Hind), 가자지구 간호사
가자지구에서 대학을 졸업 후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힌드는 공습이 발생하자마자 부상자 치료를 위해 의료장비를 챙겨 집을 나섰습니다. 수많은 부상자들 가운데 처남의 가족도 있었지만 놀랄 겨를도 없이 부상자가 이송되는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도왔습니다. 병상이 13~14개뿐인 응급실에서 60명이 넘은 부상자가 바닥에 누워 치료를 이어가는 열악한 상황, 그중에는 의식을 잃은 채 엄마를 애타게 찾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이불을 덮어 달라며 엄마의 이름을 부르는 아이에게 사망 소식을 전할 수밖에 없는 의료진의 마음도 무겁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하고 싶은 일들을 적는 가자지구 아이들 ⓒ Wassem Mushtaha/Oxfam
11월 29일은 ‘세계 팔레스타인 연대의 날’입니다. 1947년 유엔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할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고, 1967년부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점령하면서 주민들은 위태로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는 인구의 1/4이 빈곤선 이하로 생활하며, 분쟁과 점령으로 지역사회는 점점 쇠퇴하고 인구의 50% 이상이 원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만 명이 넘게 고립된 가자지구의 상황은 더욱 열악합니다.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으로 주민들은 기본적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으며 자유로운 이동 또한 불가합니다. 80%가 인도적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청년 실업률은 5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끝나지 않는 가자지구의 비극은 17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약 55,000명의 임산부가 공습으로 병원을 가지 못해 조산할 위험에 처했으며 영아 사망률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 10/07 – 휴전 촉구 성명 발표, 현장 조사
• 10/16 – EU위원회 휴전 촉구 서한 전달
• 10/18 – 400가구 위생키트 제공, 189가구 현금 지급
• 10/27 – 식량키트 1,000개, 장애 아동 200가구 지원
• 11/22 – 완전한 휴전 촉구 성명 발표
• 11/25 – 실향민 20,000명 의료서비스 지원 착수
ⓒ Wassem Mushtaha/Oxfam
#1 따뜻한 물로 씻기
#2 장난감 사러 가기
#3 먹고 싶은 음식 마음껏 먹기
#4 가자지구 밖 여행하기
#5 집에 무사히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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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은 1950년대부터 60여 개의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식량, 식수, 교육, 의료시설 지원 등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분쟁 상황 속에서는 어떠한 변화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이 비극을 끝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완전한 휴전, 그리고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타협입니다. 가자지구에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무덤이 되고 있는 가자지구의 비극을 지금 당장 멈춰야 합니다.
* 소중한 후원금은 가자지구 긴급구호를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및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활동 등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