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불평등 보고서]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부의 공정한 재분배’
옥스팜은 2014년부터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연차총회에 맞춰
‘부의 불평등’ 보고서를 매년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해 옥스팜이 밝혀낸 불평등의 현주소,
숫자 퀴즈를 통해 주요 내용을 함께 알아볼까요?
🔎 📈 📊 📉
2024 옥스팜 부의 불평등 보고서 <불평등 주식회사> ⓒ Oxfam
[정답] 50억 명(인구의 약 60%)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 다수가
주 6일, 하루 11시간씩 일하고도 빚에 시달립니다.
최저임금은 월 8,000타카(한화 9만5천원) 수준이지만
식료품 가격은 21~50% 올랐기 때문이죠.”
– 로케야 라피케(Rokeya Rafique), 방글라데시 시민단체 카르모지비 나리 대표
2020년 이래 세계 최상위 부유층 5명의 자산은 2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0억 명의 사람들은 2019년 대비 더 가난해졌습니다. 팬데믹, 인플레이션, 전쟁 등 경제적 충격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임금상승률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수억 명의 사람들이 식료품, 의약품, 교통비 등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빚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인도 뭄바이, 대규모 빈민촌 뒤로 늘어선 고층빌딩들 ⓒ Adrian Catalin Laza/iStock Image
[정답] 34%(3조3천억 달러 이상)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식수, 의료, 교육 등을
보장받지 못한 채 극심한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동안,
억만장자 자산은 3년간 3조 달러 이상 증가했습니다.
억만장자를 넘어 ‘조만장자’가 곧 등장할 것입니다.”
–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미국 상원의원
2020년대 이래 경제적 불평등은 극단적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상위 1%의 슈퍼리치와 나머지 평범한 사람들 간의 격차가 불균형적으로 벌어지고 있는데요. 초부유층인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2020년 초와 비교해 34%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물가상승률보다 3배 빠른 속도입니다. 역사상 이토록 소수의 인원이 많이 부를 소유한 적은 없었습니다.
2024 옥스팜 부의 불평등 보고서 <불평등 주식회사> ⓒ Oxfam
[정답] 82%
최근 몇 년간 초부유층과 함께 대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2021~2022년 글로벌 대기업의 수익은 89% 증가했으며, 2023년 역대 최고 수익을 갱신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업의 초과이익이 사회 전체가 아닌 소수의 초부유층에게만 집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 10대 기업 중 7개 기업은 억만장자가 최고경영자 또는 대주주로 있습니다. 그 결과 2023년 세계 100대 기업이 창출한 이윤 중 82%는 초부유층 대주주에게 돌아갔습니다. 한편, 글로벌 대기업 1,600여개 중 자사 및 공급망 노동자에게 생활임금*을 보장한 기업은 0.4%에 그쳤습니다.
*생활임금: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 최소 수준의 임금
2022년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 옥스팜 식량 긴급구호 현장 ⓒ Ali Muhammed
[정답] 230년
이러한 불평등 가속화가 계속된다면 세계 첫 조만장자의 등장은 10년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반면 빈곤퇴치는 최소 230년 이상 걸릴 전망입니다. 빈곤퇴치가 2세기를 지나도록 불가능한 목표가 되지 않도록, 더 늦기 전에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경제’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2008년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은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 등 ‘포용성장’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부의 공정한 재분배를 통해 소수만을 위한 경제가 아닌,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숫자로 쉽게 알아본 불평등, 더 깊은 내용이 궁금하다면 김윤태 고려대학교 공공정책대학 사회학 교수님과 함께하는 ‘불편한 교실’에 초대합니다. 불평등 문제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할수록 빈곤퇴치를 위한 길도 열릴 것입니다.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위해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노예제 폐지, 보통선거, 공교육, 사회보장제도 도입 등
과거에는 급진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던
많은 정책들이 지금은 상식이 되었습니다.”
– 김윤태 고려대학교 공공정책대학 사회학 교수, <불평등 주식회사> 서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