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방글라데시 재난위험 경감사업 1년 후(2) – 노야파라 마을 사례

2023.02.16 1198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홍수 대응 인프라>
2022년 6월, 방글라데시에는 122년 만의 대홍수가 발생하며 430만 명의 사람들이 살 곳을 잃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홍수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0년에도 방글라데시 중북부 시라지간 지구에 큰 홍수가 발생해 식수 및 위생시설 등 주요 인프라가 파괴되었습니다. 옥스팜은 반복되는 재난 상황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작년 2월부터 재난위험 경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수행한 지 1년 후, 노야파라 지역사회와 함께 만든 변화의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우기가 되면 수업이 중단되는 노야파라 마을의 초등학교
 

방글라데시 시라지간 지구, 노야파라 초등학교 © Oxfam in Korea


학교는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공의 공간입니다. 평소에는 어린이들의 미래를 만드는 교육 공간이고, 재난재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대피 공간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노야파라 마을의 초등학교는 우기가 시작되는 6월부터 문을 닫아야 합니다. 지반이 높지 않아 안전이 우려되기 때문인데요. 홍수가 심각해 학교마저 잠길 경우에는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3~4개월 넘게 학교가 대피소로 사용되는데
학교마저도 지반이 낮아 물에 잠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미레아 압둘 만난(Mirea Abdul Mannan), 방글라데시 교육관리위원장
 
 
옥스팜과 지방정부가 함께 만드는 변화


지방정부도 홍수 대응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매년 우기 때마다 피해를 입지만 예산이 부족한 이유로 대응사업은 진행할 수 없는 실정인데요. 학교를 증축하기 위한 예산은 마련했지만, 낮은 지반에 건물을 추가로 건설한다면 우기에 새 건물까지 물에 잠길 위험이 있습니다. 옥스팜과 지방정부는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큰 비용이 드는 지반을 높이는 작업을 옥스팜이 수행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부지에 지방정부가 학교 건물을 증축하는 방식입니다.

지반이 높아진 노야파라 초등학교의 전과 후 © Oxfam in Korea


옥스팜은 지역개발 사업을 시행할 때 지방정부와 함께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현지에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사업 운영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옥스팜과의 협업은 지방정부에게도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할 예산을 확보할 뿐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현장에서 축적해온 옥스팜의 지역개발 사업의 노하우 또한 배울 수 있습니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재난대피 모의훈련 © Oxfam in Korea



 
“옥스팜과 함께하는 사업은 투명성이 보장됩니다”
 
“옥스팜과 함께하는 사업은 세부 예산, 지역민의 기여도 등 구체적인 정보를 모두에게 공개합니다. 투명한 정보 공개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이어지며 지역민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 미레아 압둘 만난(Mirea Abdul Mannan), 방글라데시 교육관리위원장

방글라데시 지방정부 관계자 미팅 © Oxfam in Korea


노야파라 초등학교 프로젝트에 함께한 방글라데시 교육위원장은 옥스팜과의 협업에 있어 ‘투명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뽑았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지역민을 고용하고 인건비를 지급하는 ‘캐쉬포워크’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옥스팜은 모든 사업 현장에 참여 인원, 세부 일정, 비용 등을 상세히 기재한 현판을 세우고, 누구나 사업에 대한 진행 현황을 상세히 알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의 투명한 모니터링 시스템은 방글라데시 지방정부 관계자 사이에서 배워야 할 우수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캐쉬포워크(Cash for Work)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개발사업에 지역민을 고용하고 인건비를 지급하는 옥스팜의 국제개발 방식입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 또한 지원할 수 있습니다.

더 알아보기: 취약계층의 회복과 자립을 돕는 똑똑한 프로젝트 ‘Cash For Work’

 

사업 2년 차,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역사회 역량을 강화합니다


2023년 <방글라데시 재난위험 경감사업> 2년 차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지속가능한 재난관리를 위해 대피소와 식수시설 등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재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지역민 중심의 재난대응 역량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방글라데시 공공기관과 함께하는 비상대피훈련 현장 © Oxfam in Korea


① 재난관리위원회 리더십 워크숍
지난해 옥스팜은 시라지간 지구 27개 마을에 재난관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지역민으로 구성된 재난관리위원회가 재난의 위험을 직접 분석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리더십 워크숍을 지원합니다.

② 취약계층 중심 재난대피 모의훈련
노약자, 여성, 아동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재난대피 모의훈련을 진행합니다. 지방당국 관계자는 물론, 소방서, 경찰서, 의료봉사자 등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홍수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합니다.

③ 위험경감 사업의 예산 확보를 위한 옹호활동
지방정부의 재난대응 계획이 잘 이행되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중요합니다. 중앙정부의 예산이 지역개발 및 재난관리위원회 운영에 배정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재난위험 경감사업 첫 해, 적절한 지원이 있다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기후변화의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우리가 함께 대응한다면 그 피해를 줄여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 이정온, 옥스팜 코리아 국제개발&CSR팀 팀장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방글라데시 시라지간 지역민들이 겪는 홍수의 피해는 그 빈도와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방글라데시 시라지간 지역민이 마주한 기후위기, 그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옥스팜이 함께 하겠습니다.


옥스팜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방글라데시 재난위험 경감사업>을 포함한
옥스팜의 전 세계 인도적 지원 활동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