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방글라데시 재난위험 경감사업 1년 후(3) – 현지 파트너 협력 사례

2023.02.23 1223
<옥스팜이 현지 파트너와 함께하는 이유>

2022년 6월, 방글라데시에는 122년 만의 대홍수가 발생하며 430만 명의 사람들이 살 곳을 잃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홍수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0년에도 방글라데시 중북부 시라지간 지구에 큰 홍수가 발생해 식수 및 위생시설 등 주요 인프라가 파괴되었습니다. 옥스팜은 반복되는 재난 상황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작년 2월 재난위험 경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옥스팜은 현지 파트너와 늘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문제, 현지 파트너와 함께 해결합니다
 

옥스팜은 국제개발사업의 기획과 운영에 있어 ‘지역화(Localization)’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역에 필요한 것을, 지역에 맞는 방식으로 제공할 때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옥스팜의 국제개발 현장에는 늘 현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파트너가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재난위험 경감사업은 현지 시민사회기관 ‘마납 묵티 상스타(Manab Mukti Sangstha, 이하 MMS)와 함께합니다.

방글라데시 시라지간 지구 차우할리 지역에 위치한 MMS 사무소 © Oxfam in Korea


MMS는 1984년 차우할리 지역을 기반으로 설립된 시민사회기관입니다. 차우할리 지역은 시라지간 지구 중에서도 특히 홍수에 취약한 곳입니다. 강의 퇴적물로 이루어진 차르(Char) 섬은 우기 때마다 강물이 불어나 주거지 대부분이 물에 잠기기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죠.

강의 퇴적물로 지형이 형성된 시라지간 지구의 모습 © Oxfam in Korea


MMS는 차우할리 지역에서 홍수 피해와 빈곤 등 지역민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29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함께해온 만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으며, 사업에 함께할 다양한 현지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MMS 구성원 대부분이 차우할리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지역의 홍수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 Oxfam in Korea

 
“차르 지역은 접근이 어렵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활동하는 기관이 많지 않습니다. 가장 소외되고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 미자누르 라흐만(Mizanur Rahman), MMS 프로젝트 매니저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촘촘해진 지원


<방글라데시 재난위험 경감사업>도 MMS와의 협력 덕분에 보다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차르 지역의 홍수 피해가 이토록 큰 이유 중 하나는 우기가 시작되면 마을의 남성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기 때문인데요. 마을에는 여성과 노약자, 어린이만 남아 있어 홍수 대응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잘 알고 있는 MMS는 지역개발사업에 지역민을 고용하고 인건비를 제공하는 ‘캐쉬포워크’ 프로젝트를 우기 직전에 착수하도록 제안했습니다. 옥스팜은 현지 파트너의 의견에 따라 우기 직전에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 결과 마을의 남성들이 우기 때 돈을 벌기 위해 마을을 떠나는 일을 막고 홍수대응 인력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캐쉬포워크 현장 © Oxfam in Korea

 



옥스팜은 현지에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찾습니다


최근 옥스팜은 1차년도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MMS와 2차년도 사업계획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올해 사업에도 잘 적용하고,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현지 파트너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중요합니다.

MMS 주요 관계자 미팅 © Oxfam in Korea


라흐만씨를 비롯해 MMS 현장 활동가들은 소득이 낮은 최취약계층에 대한 개별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2차년도부터 옥스팜은 마을의 공공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최취약계층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방법도 모색할 예정입니다.

유채꽃이 핀 시라지간 지구의 모습 © Oxfam in Korea


MMS의 주요 활동지역인 차르 섬은 봄이면 유채꽃이 가득 피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우기에는 꽃밭도 집도 모두 비에 잠기고 맙니다. 아름다운 차르 섬이 우기에도 안전한 터전이 될 수 있도록 2023년에도 옥스팜의 활동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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