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현장 소식] 환경도 경제도 모두 살린 옥스팜의 ‘똑똑한’ 난민캠프 화장실

2023.01.27 1206
2017년 8월, 미얀마군의 군사 행동을 피해 약 70만 명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으로 탈출했습니다. 대규모 난민캠프가 형성된 이곳에서 ‘충분한 화장실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이후 수천 개의 간이 화장실이 설치되었지만 분변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일이 더 큰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폭우로 범람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 © Shaikh Ashraf Ali/Oxfam


화장실은 캠프에 거주하는 난민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엄청난 양의 오물을 안전하게 처리하지 못한다면 인근의 강과 호수, 토양이 오염되고 감염병의 확산까지도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가파르고 언덕이 많은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우기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열악한 환경 속, 식수위생 전문가 옥스팜이 찾은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세계 최초의 대규모 친환경 위생처리장

콕스바자르의 분변 침전물 관리시설 © Fabeha Monir/Oxfam


옥스팜은 위생시설 전문 팀을 포함한 국제 및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콕스바자르를 위한 대규모 ‘분변 침전물 관리시설(Fecal Sludge Management, FSM)’을 고안했습니다. 무려 120m³규모에 달하는 친환경 위생처리장은 하루에 15만 명이 배출하는 약 12만 리터의 분변을 처리합니다. 분변을 생분해하여 깨끗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고, 박테리아와 식물을 이용한 자연 친화적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안전한 자동 운반처리 시설

분변 슬러지 처리 과정 ©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 옥스팜 편집


로힝야 난민캠프에는 약 50,000개의 화장실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유형은 구덩이 방식으로 만들어진 형태인데요. 장마철에는 분변의 부피가 최대 26%까지 팽창하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 분변을 처리하는 빈도 또한 달라집니다. 그러나 옥스팜의 친환경 위생처리장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사람이 직접 옮기는 방식이 아닌, 위생처리장까지 연결된 지하 파이프를 통해 자동으로 분변이 운반되기 때문입니다.

© M R Hasan/OxfamAUS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이 더 많은 양의 분변을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는 비용도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만간 제3처리장이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 세워질 예정입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위생처리장을 통해 로힝야 난민들은 보다 안전한 위생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현지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 MR Hasan/OxfamAUS


옥스팜은 엔지니어링 전문가들과 함께 현지에 가장 적합한 분변 처리방식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화학 물질을 활용했지만 지속가능한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처리방식을 적용하고 연구하였습니다. 운영의 편의성, 유지보수, 비용 효율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마침내 현재의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연구와 평가 과정을 통해 현지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서의 사례를 다른 현장에서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 앤디(Andy), 옥스팜 식수위생 담당 직원
옥스팜은 전 세계 긴급구호 현장에서 현지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도주의적 위기 속에도 모두가 안전한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옥스팜의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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