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한 달 앞둔 COP27, 지금 기후정의를 촉구해 주세요!

2022.10.20 1576
© Andy Aitchison / Oxfam

아프가니스탄, 부르키나파소, 지부티, 과테말라, 아이티, 케냐, 마다가스카르, 니제르, 소말리아, 짐바브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세계 최악의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입니다. 지난 20년간 기후위기로 고통받아 왔으며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로 인해 식량 생산량이 크게 줄었고, 48만 명의 사람들은 극심한 굶주림을 겪는 것이 일상입니다. 2015년 21만 명에서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18만 명은 기아 직전의 상황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정세와 경제 위기로 불평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이들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회의 모습 © Flickr / UNclimatechange

인류는 이미 기후위기로 인한 실존적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중국, 미국, 러시아 등 오염을 일으키는 주요 국가들은 석유와 가스 사업으로 지난 50년간 매일 28억 달러의 이익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오염 주범국들을 대상으로 구조 자금을 조달하도록 촉구하고, 가난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취약계층을 위해 저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기후금융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기후금융이란?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탄소 배출이 적은 기업에 투자하고 반대되는 기업에 대출을 제한하는 등 기후 관련 금융 활동을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됐으며, 유엔은 기후금융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파리기후협약과 교토의정서에 명시된 “공통적이지만 차별화된 책임과 각각의 능력”의 원칙에 따라, 선진국에게는 개발도상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목표를 이행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소마저 팔아야 할까요?

가뭄으로 주요 생계원인 가축을 잃은 라마타 ⓒ Gery Barbot / Oxfam

“모종을 심은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거의 자라지 않았어요. 가축들은 먹을 풀이 없어서 모종을 뜯어먹죠. 작년에 키우던 가축들은 이제 없어요. 마지막 남은 소 한 마리마저 팔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아이들에게 먹일 식량도, 살아갈 돈도 부족하니까요. 유일한 수입원인 소마저 없어지면 우리 가족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농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며 살아가는 라마타는 세계 최악의 기후위기 국가 중 한 곳인 부르키나파소에 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물과 사료가 부족해지면서 그녀의 가축은 대부분 죽었고, 가계의 소득도 극도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일자리를 찾아 떠난 남편이 그리워요

기후위기로 남편과 이별하게 된 마리아나 ⓒ Valerie Caamaño / Oxfam

“저희 가족은 함께 살고 싶지만 일주일 이상을 굶주린 뒤에는 남편이 돈을 벌러 떠나기로 결심했지요. 가난이 가득한 이곳은 더 이상 희망이 없거든요. 그는 가족이 있는 이곳으로 늘 돌아오고 싶어 합니다. 우리 가족은 언제쯤 같이 살 수 있을까요?”
세계 최악의 기후위기 국가 중 한 곳인 과테말라에 사는 마리아나의 가족은 기후위기로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의 건조 지역인 나란조에서는 가뭄으로 농사가 어려워지자, 생계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이곳 여성들은 소득 창출의 기회가 없어 생계를 유지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생후 18개월에 실향민 캠프로 오게 된 아이 ⓒ Petterik Wiggers / Oxfam Novib

“예전에는 150마리의 염소가 있었는데 가뭄으로 두 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죽었어요. 염소를 키우며 우유와 고기를 얻고 돈도 벌었는데 이제는 불가능하죠. 실향민 캠프에서는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수입원도 없어요. 어린 두 아이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소말리아에 사는 하프사는 계속되는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생후 18개월된 딸과 5살된 어린 아들을 데리고 고향을 떠나 실향민 캠프로 왔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막막합니다. 고향에 남아 있는 남편의 소식만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가축이 죽고, 수확량이 줄어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기후위기 이면에는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간의 ‘불평등’이 깊게 얽혀 있습니다. 전례 없는 기후위기 속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곳은 기후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농업에 의존하는 가난한 나라입니다. 막대한 자원 사용과 탄소배출로 인한 이익을 가장 많이 누리는 소수의 부유국이 유발한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책임이 없고 취약한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기후위기는 전 지구적 노력이 없다면 해결할 수 없습니다.



지금, 옥스팜과 함께 기후정의를 촉구해 주세요!

지난해 COP 26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시민들 ⓒ Andy Aitchison / Oxfam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자 수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각국 지도자들에게 기후정의를 촉구했습니다. 오는 11월 6일, 이집트 샬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는 COP27에서는 기후위기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97개국 정부가 모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곳에서 ‘기후정의’를 외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서명을 통해 당사국총회의장에게 기후정의를 촉구해 주세요!
샤르마 의장과 슈크리 장관께

두 분께는 인류 역사에 분수령이 될 유엔 기후변화협상을 이끌어 갈 공동의 책임이 있습니다. 지구 기온이 1.5°C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연민과 대담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이 난관에 맞서기를 촉구합니다.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공동체가 겪고 있는 손실과 피해는 전쟁과 글로벌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끔찍하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전혀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 기후위기로 인한 최악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손실과 피해 보상 기금을 통해 이들을 지원할 재정을 즉시 마련하기를 요청합니다.

편지는 여러분의 이름과 함께 당사국총회의장에게 전달됩니다.
보다 정의롭고 안전한 미래를 위해 오늘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기후정의 촉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