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요! 새것 없는 9월 ‘세컨핸드 셉템버’

‘택배가 도착했습니다’라는 알림을 받으면 퇴근 길이 한결 가벼워지는 마음, 한 번쯤 경험해 보지 않으셨나요? 나의 한 철을 힙하게 만들어준 뒤 조용히 의류 수거함으로 사라질 나의 ‘잇템’들이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류 수거함으로 간 나의 옷들이 또 다른 누군가를 빛내 주며 잘 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아름다운 옷 뒤에 숨겨진 슬픈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옷은 언제부터 이렇게 흔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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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한 벌 사는 것이 귀해 설빔과 같은 특별한 날에만 새 옷을 사 입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휴대폰만 열어도 싸고 트렌디한 옷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도 모르게 결제 버튼에 손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패스트 패션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나의 옷 장도 언제든지 트렌드에 맞게 리뉴얼이 가능합니다. 하이패션의 디자인을 저렴하고 빠르게 제작하여 공급하는 패스트 패션은 최근 10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옷이 만들어질 때

 

@pixabay

옷감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티셔츠의 주재료인 면화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농약의 10%가 투입되며, 1 kg의 면화를 얻기 위해서는 물 2만 리터가 필요합니다. 옷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폴리에스터는 석유의 부산물로 만들어지며,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시킵니다. 미세플라스틱의 주범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식물에서 추출하는 레이온 또한 제작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노동자들이 질병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레이온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옷 한 벌을 위해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할까요? 티셔츠 한 장을 얻기 위해서는 2,700 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청바지는 이보다 더 많은 물이 필요하죠. 면직류 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그 해 유행 컬러를 알고 싶다면 강물의 색을 보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지구 상 폐수의 20%가 패션 산업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옷은 저렴한 인건비에서 나옵니다. 저소득 국가의 저렴한 노동력과 허술한 안전망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노동자들의 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2018년 옥스팜 불평등보고서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라>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한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안주(Anju)는 하루에 12시간씩 일하지만 충분한 급여가 보장되지 않아 식사를 건너뛰고 일을 합니다. 그녀가 이렇게 일해 버는 돈은 한 해 평균 약 9 백 달러 (한화 약 1백 만원) 입니다. 우리가 쉽게 사는 옷,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눈물이 담겨 있습니다.

옷이 소비되고 버려질 때

 

맥킨지 보고서와 패션 매거진 ‘엘르’ 등에 따르면 매년 1,000억 벌 이상의 새로운 옷이 생산됩니다. 이렇게 많은 옷들 가운데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옷들은 어떻게 될까요? 한국에서는 매년 6,000만 톤 이상의 옷과 신발이 생산되지만 이 중 70%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곧바로 쓰레기 매립장으로 간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옷은 쉽게 생산되고 쉽게 버려지고 있는데요.

2017년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의류 생산단계에서 배출된 폐섬유는 일평균 약 224톤에 달하고, 연간 약 8만 200톤의 폐섬유가 발생합니다. 폐섬유에는 여러 소재가 섞여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고 대부분 소각되지요. 2008년 연간 5만 4,677톤이던 의류 폐기물은 2014년 연간 7만 4,361톤으로 32.4% 증가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KBS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에서는 ‘헌 옷 수거함’에 버려진 옷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옷들은 저소득 국가로 수출되어 결국 소각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저소득 국가에서 태어나 잠시 우리의 곁을 살았다가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탄소를 내뿜으며 사라지는 나의 옷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기후위기는 가장 취약한 사람에게 더욱 가혹합니다.

 

옷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기후위기를 초래합니다. 옷감을 생산하면서 매년 12억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하며,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는 패션 산업. 이는 항공과 선박 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보다 더 많은 양이며, 옷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특히 많은 양의 유독가스와 탄소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발생한 온실가스는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끝 모를 가뭄, 사이클론, 홍수 등 이상기후를 일으킵니다. 갈수록 자주 찾아오는 이상기후는 대응 능력이 부족한 저소득국의 취약계층에게 더욱 가혹합니다.

함께해요, “새것 없는 9월”

생애주기 모든 단계에서 지구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옷, 비단 옷 뿐일까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이 지구에게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 기억해주세요.

옥스팜 영국의 옥스팜 샵 / 2019년 글래스톤베리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 현장

옥스팜은 1947년 전 세계 최초로 자선 상점인 ‘옥스팜 채러티숍’이 영국에 세운 후, 현재까지 영국 전역 500개 이상의 옥스팜 채러티숍과 온라인을 통해 기부 받은 물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1974년 옥스팜은 매립지로 보내지 않는 옷을 재사용할 수 있는 시설인‘Waste Saver’를 자체 개발하였고, 매년 12,000톤의 옷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채러티숍의 판매 수익금은 전 세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일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컨핸드 셉템버’는 2019년 영국에서 론칭한 후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헨리 홀랜드 등을 비롯해 첫 해에 6만 2,000여 명이 캠페인에 서명하며 새 것 없는 9월에 함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2021년에는 배우 시에나 밀러가 글로벌 캠페인 홍보대사로 함께합니다. 옥스팜의 7가지 실천 방안과 함께 ‘새것 없는 9월’을 만들어 주세요. 화려한 물건 뒤에 감춰진 아름답지만은 않은 과정들을 기억하며,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함께해 주세요. 여러분의 아름다운 도전을 옥스팜도 응원합니다!


9월 한 달, 지구와 환경 그리고 취약계층을 위해

‘새것 없는 9월’을 함께 해보시면 어떨까요? ​

 


새것 없는 9월 옥스팜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 바로 가기

옥스팜 직원이 직접 체험해 본 1년 간의 ‘노 패스트패션’ 라이프

옥스팜 직원 자라는 2019년 영국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에서 옥스팜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 부스를 운영하며 만난 사람들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기후정의와 취약계층을 위해 9월 한 달간 새로운 옷을 사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많은 이들을 보던 중, 문득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스쳤죠. 그렇게 1년 동안 자라는 자주 가던 SPA 매장에 발길을 끊고 새 옷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요. 옥스팜 직원이 직접 체험해 본 ‘노 패스트패션’ 라이프 이야기,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패스트패션을 사랑하던 자라가 쇼핑 없는 삶을 결심한 이유

옥스팜 직원 자라(© Oxfam GB)

안녕하세요, 저는 옥스팜 영국 페스티벌 & 이벤트 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자라예요. 😃 여러분은 매주 영국에서만 1,300만 벌의 의류가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옥스팜은 패스트패션이 지구와 전 세계 취약계층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리며, 매년 9월 한 달 동안 새로운 옷을 사지 않고 세컨핸드(중고물품)를 사용하자는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패스트패션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었어요. 매일 몇 시간씩 쇼핑 앱으로 옷들을 구경하고, 메일로 도착하는 할인 소식들에 마음을 뺏겨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들을 구매하곤 했죠. 여기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가지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2019년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의 옥스팜 부스에서 일하며 뜻깊은 경험을 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캠페인에 참여해 주시는 많은 분들과 옥스팜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저도 변화의 주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이렇게 시작된 제 도전이 벌써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네요!

2019년 자라가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만난 옥스팜 캠페인 참가자들(© Sam Baggette/Oxfam)

느리지만 따뜻한 빈티지의 매력에 빠지다


쇼핑을 멈춘 이후 옷장 절반이 세컨핸드로 채워졌어요. 어떤 옷은 채리티숍에서, 또 어떤 제품은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얻었답니다. 천편일률적인 유행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아이템을 만나고, 각각의 옷에 얽힌 특별한 사연들도 알게 되며 자연스레 빈티지 패션의 매력에 빠져버렸죠. 최근엔 남자친구의 옷장을 세컨핸드로 채우고 있는데요. 얼마 전 멋진 청바지 한 벌과 스케이트보드용 반바지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답니다. 제가 어떤 것을 ‘득템’ 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이제부터 제가 사랑하는 몇 가지 중고 옷들을 소개해드릴게요. 😉

특별한 날을 빛내는 장미 드레스

제 머리 색과 잘 어울리는 분홍빛 장미 프린팅 드레스는 집 앞의 채리티숍에서 3.25 파운드(약 5,000원)에 구입했어요.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멋진 옷을 만나게 되다니 마음이 매우 들떴죠. 옷을 위해 지불한 돈이 모두 기부된다는 사실에 덤으로 신났고요! 저는 특별한 날이나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면 이 옷을 꺼내 입곤 하는데요. 함께 신는 검정색 구두도 친구가 준 세컨핸드 제품이랍니다.

지속가능한 트레이닝복

위 사진에서 제가 착용하고 있는 모든 것은 최근 옥스퍼드에 오픈한 옥스팜 슈퍼 스토어 채리티숍에서 샀답니다. 특히 파란색 운동화는 이전 주인이 단 한 번도 신지 않은 새 제품이에요. 100파운드짜리 신발을 15파운드(약 24,000원)에 사다니 정말 운이 좋았죠! 깨끗한 레깅스와 운동용 티셔츠 또한 4파운드(약 6,000원)에 구입했는데, 원래 제 것이었던 마냥 딱 들어 맞았죠.

영국 옥스퍼드에 위치한 옥스팜 슈퍼 스토어(© Ed Nix/Oxfam GB)

세컨핸드 캐주얼

드디어 제가 가장 사랑하는 세컨핸드 일상복을 소개합니다. 새 옷을 사는 것을 멈춘 뒤 저는 패션 트렌드를 쫓기보다 개성 넘치는 빈티지 아이템으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사진 속 미키마우스 청재킷은 리즈 지역 페스티벌에 설치되었던 옥스팜 부스에서 10파운드(약 16,000원)에 구입했죠. 알록달록한 줄무늬 상의, 편하면서도 멋스러운 바지, 그리고 귀여운 운동화까지 모두 세컨핸드라는 것이 믿기시나요?

올 9월,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은 ‘세컨핸드 셉템버’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 내 옥스팜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 Sam Baggette/Oxfam)

패션과 쇼핑을 사랑했던 제가 하루아침에 새 옷 없는 삶을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저를 응원해 주는 가족과 친구들, 또 옥스팜 캠페인 부스에서 만나 ‘새것 없는 9월’을 함께 다짐한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기쁜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었죠. 마음만 먹는다면 여러분도 충분히 함께할 수 있어요! 올가을, 세컨핸드 셉템버에 참여하는 것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지난 1년간 쌓아온 저만의 ‘노 패스트패션’ 라이프 팁을 나눠 드릴게요.

1. 불필요한 쇼핑 소식을 더 이상 받아보지 마세요. 습관적으로 보던 유혹 가득한 정보로부터 해방된 이후 저는 필요한 물건과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어요.

2. 이미 가지고 있는 옷을 정리하고 평가하세요. 옷장을 정리하면서 비로소 수많은 옷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옷들을 평가하며 자주 입는 옷과 꼭 필요한 옷만 남겨두세요.

3. 팔고, 기부하고, 교환하고, 절약하세요. 유행 따라 산 신발, 더 이상 입지 않는 셔츠, 맞지 않는 액세서리까지… 활용도 낮은 의류는 중고마켓에 팔거나 채리티숍에 기부하고, 주변 사람들과 교환하며 생활 속 절약을 실천하세요.

세컨핸드 쇼핑을 시작하며 얼마나 많은 새 옷이 빠르게 버려지고 금세 새로운 유행이 시작되는지 알게 되었죠. 충격적이었어요. 9월에는 SNS에 올라오는 최신 유행과 패션 광고로부터 잠시 고개를 돌려보세요. 그리고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위해 새것 없는 9월 ‘세컨핸드 셉템버’에 참여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영국 옥스퍼드에서 저도 함께 할게요!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 폭력과 굶주림 속 생존을 위한 힘겨운 사투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 Oxfam)

에티오피아는 지난해 11월 발발한 정부군과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 간의 무력분쟁으로 국가적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현재 520만 명에게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며, 티그라이 지역의 40만 명 이상은 심각한 수준의 기근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정세 속 폭력과 굶주림, 기후위기와 코로나19라는 복합적인 문제가 지역민들을 위협하고 있지만, 현지에서의 인도적 지원 활동이 제한되어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도 주민들은 생존을 위한 힘겨운 사투를 벌입니다.

“대형 메뚜기떼를 겨우 견뎠더니 총격전이 시작됐죠”

에티오피아 남부 티그라이 지역의 판투(© Serawit Atnafu / Oxfam)

홀로 여섯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남부 티그라이 지역의 판투(*)는 지난해 분쟁이 발생한 뒤 집과 재산을 모두 잃었습니다. ​이전에는 소작농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곤 했지만, 마을에 무력 분쟁이 지속되자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집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안전한 곳을 찾아 무작정 떠난 여정 속 사흘간은 두려움과 배고픔에 떨며 이웃들과 산속에서 숨어 지냈고, 마을로 돌아왔을 때는 총격으로 집이 모두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총격전으로 파괴된 판투의 집(© Serawit Atnafu / Oxfam)
“지난해 대형 메뚜기떼가 전국을 덮쳐 농사를 아주 망치는 일이 있었어요. 절망 속에서 남은 작물이라도 수확하려고 할 때쯤 분쟁이 발생했죠. 끝나지 않는 고통에 무력감을 느껴요. 더 이상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티그라이 지역민 판투(*)

판투 가족은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력이 없어 집은 고치지 못했고, 가뭄 때문에 농사는 여전히 힘듭니다. 옥스팜은 판투와 자녀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녀와 조카들이 학교에 꼭 다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실향민 테스페이(© Serawit Atnafu / Oxfam)

테스페이(*)는 분쟁을 피해 가족들과 도망치던 중 무장세력의 공격에 친동생을 잃었습니다.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도 잠시, 분쟁 이후 시행된 이동 제한 조치로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새로운 근심에 빠졌습니다. 키우던 가축은 모두 총격으로 죽었고, 집에는 먹을 것이 다 떨어져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웃들도 기근으로 걱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도로가 막혀 시장에 갈 수 없으니 종자와 농업용품을 구매할 수 없는데 설상가상으로 비도 오지 않습니다.

가뭄으로 메마른 티그라이 지역의 한 밭(© Petterik Wiggers / Panos for Oxfam America)
“우리 지역 땅은 비옥하고, 수확량도 많은 편이었어요. 저는 수수나 테프와 같은 농작물을 기르며 소와 양, 염소를 키워 가족들을 책임졌죠. 하지만 지금은 돈을 벌 방법이 전혀 없어요. 동생이 죽은 후 책임져야 할 식구는 더 늘어났는데 말이에요.”

– 티그라이 지역민 테스페이(*)

테스페이는 자녀와 조카들이 학교에 다니며 공부할 수 있기를 바라기에 다시 농사를 짓고 생계를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옥스팜은 테스페이를 포함한 티그라이 실향민을 대상으로 생계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피난 중에 낳은 제 아이, 마르고 연약한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에티오피아 남부 티그라이 실향민 뮬루 (© Serawit Atnafu / Oxfam)

미용사이자 공예업자였던 뮬루(*)는 임신 9개월이 되던 째 분쟁이 발발해 고향 땅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피난길, 그녀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곧 태어날 아이를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피난 중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기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여전히 마르고 연약한 자녀를 볼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티그라이 실향민 뮬루의 자녀 (© Serawit Atnafu / Oxfam)
“기저귀와 분유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어요. 처음에는 아이는커녕 제가 먹을 식사도 구하지 못했고, 걱정이 끊이지 않았죠. 분쟁이 얼른 끝나 집에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요. 피난으로 헤어진 가족들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 티그라이 지역민 뮬루(*)

현재 뮬루는 아기를 지키기 위해 피난 다니며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뮬루에게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을 제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며 태양열 랜턴과 필수품을 배급해 안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폭력과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생존의 위기에 처한 티그라이 지역민을 대상으로 오늘도 인도적 지원 활동을 전개합니다.
티그라이 지역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오늘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옥스팜 후원하기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 위생시설, 교육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활동과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됩니다.

(* 주민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가명이 사용되었습니다.)

[수혜자 스토리] 기술로 미래를 개척하는 인도네시아 여성들 💪

2015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역별 마을 기금을 마련했습니다. 기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예산회의 인원 중 최소 30%가 여성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실제로는 반영되지 않았고, 몇몇 지역에서는 여성의 참여율이 단지 4%에 불과하기도 했는데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이 크게 배제되면서 임산부와 영유아에 대한 정책이 약화되었고, 인도네시아 서부의 누사 텡까라(Nusa Tenggara) 지역의 경우 1,000명의 신생아 중 57명이 생후 1년 전에 사망하는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한 여성들의 목소리

인도네시아 누사 텡까라 지역 여성들(© Oxfam Canada)

지역 발전에 대한 여성의 낮은 참여율은 인도네시아 사회에 깊숙이 내재된 가부장적 규범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여성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쉽게 무시되고 폭력편견에 시달리기도 일쑤였습니다. 소녀들 또한 어렸을 때부터 여성은 ‘예산, 정책, 회의’ 등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라고 배워왔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회의에 참여할 수 있기는커녕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얻기 힘들었죠.

옥스팜, 기술을 활용해 여성들의 ‘Power Up!’을 이끌다

옥스팜 Power Up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롬복 섬의 여성들(© Oxfam Canada)

인도네시아 여성들의 권리와 역량을 향상하고 지역사회 개발에도 그녀들이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2017년부터 옥스팜은 ‘Power Up’ 프로젝트를 전개했습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바로 ICT(정보통신기술)를 바탕으로 더 빠르고 편리하게, 그리고 더 많은 여성들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는데요.


👉 여기서 잠깐, ICT란?


ICT는 정보 기술(Information Technology, IT)과 통신 기술(Communication Technology, CT)의 합성어로 정보기기의 하드웨어와 기기 운영 및 정보 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 생산, 가공, 보존, 전달, 활용하는 모든 방법을 의미합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지형 공간정보체계 용어사전]

옥스팜 Power Up 애플리케이션과 상세 페이지(© Oxfam Canada)

옥스팜은 정보에 대한 여성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Power Up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지역사회에 보급하였습니다. 앱에 포함된 e-러닝 프로그램으로 여성들은 다양한 정보를 얻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지역사회 발전으로 위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주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옥스팜과 현지 파트너가 조직한 ‘여성 리더그룹’에 가입해 안건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정부에도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효과적인 집행을 위해 여성들은 앱을 통해 만족도와 피드백을 제출했고, 그들의 목소리는 대시보드를 통해 정부 관료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Power Up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인도네시아 롬복 섬의 한 여성(© Oxfam Canada)

옥스팜의 Power Up 프로젝트는 참여, 혁신, 대응이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옥스팜 ‘Power Up’의 3가지 핵심 키워드: 참여, 혁신, 대응

1️⃣ 참여: 여성들이 마을 개발 및 예산 계획 과정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2️⃣ 혁신: ICT를 통해 정부가 지역 여성들의 의견에 대한 책무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
3️⃣ 대응: ICT를 통해 보건소 등 공공기관에서도 여성의 필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옥스팜을 만난 뒤 ‘파워 업’을 경험한 인도네시아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여성 리더로 활동하며 변화의 주체로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옥스팜 Power Up 프로젝트에 참여한 구눙사리 지역의 수실로와티(© Oxfam Canada)

수실로와티는 Power Up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구눙사리 지역의 여성 리더그룹 대표로 활동합니다. SNS에 정보를 공유하고 다른 여성 리더들과 의견을 공유하면서 2020년에는 여성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마을 예산에 포함시키는데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ICT, 이제는 그녀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옥스팜 Power Up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대해 논의를 나누는 인도네시아 여성들(© Oxfam Canada)
“ICT를 활용해 직접 예산을 계획하고 여성 임원들과 워크숍을 열어 수차례 논의를 나눴어요. 오랜 연습 덕분에 이제는 사람들 앞에서 조리 있게 발표할 수 있답니다. 옥스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제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높은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거예요!”

– 인도네시아 여성 수실로와티

“출산 정보 덕분에 아이와 저의 건강을 챙길 수 있었어요.”

옥스팜 Power Up 프로젝트에 참여한 롬복 섬의 아르니(© Oxfam Indonesia)

아르니는 옥스팜 Power Up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자신이 ‘고위험군 임산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아르니를 포함한 마을 대다수의 여성이 출산에 대한 기초 지식을 배울 곳이 없었지만, 옥스팜 교육 프로그램 ‘임신과 출산의 위험 신호 26가지’를 이수하며 유용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게 된 아르니는 이제 여성 리더로서 다른 산모들에게 Power Up 프로젝트와 다양한 정보들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옥스팜 Power Up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서로에게 유용한 정보들을 공유하는 인도네시아 여성들(© Oxfam Canada)
“옥스팜 덕분에 상담과 교육을 받으며 열심히 출산 준비를 하고 있어요. 아이를 가진 다른 이웃들에게도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주고 있죠.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는 일은 더이상 없을 거예요.”

– 인도네시아 여성 아르니

변화가 필요한 곳에는 언제나 옥스팜이 있습니다

옥스팜 Power Up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롬복 지역 여성들(© Oxfam Canada)

옥스팜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 롬복 섬 인근 52개 마을에서 Power Up 프로젝트를 전개했으며, 이를 통해 11,0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삶의 주체가 되어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마을 회의에서도 여성 참여율이 30% 이상 도달했고, ICT 기술 덕분에 마을의 계발 및 예산 관련 문서를 조회한 여성의 비율도 4%에서 56%까지 증가했습니다.

그 누구도 불평등을 타고나지 않도록​
옥스팜은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활동합니다.

모두를 위한 공정한 세상을 위해 오늘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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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 위생시설, 교육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활동과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됩니다.

[기근 바이러스] 굶주림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기근 지역 여성 이야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전 세계 1억 5천5백만 인구는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으며 기근이라는 새로운 바이러스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극심한 기근 위기에 처한 인구 또한 52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6배나 늘었는데요. 굶주림이라는 절망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기근 지역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예멘]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쓰레기를 줍는 아이샤

© Ahmed Al-Fadeel / Oxfam

예멘의 아이샤는 진흙으로 만들어진 임시 거처에서 네 자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3년 전 분쟁을 피해 옷과 담요만 챙겨 고향 땅을 떠났는데요.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마땅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매일 폐품을 수거해 돈을 벌고 있지만 다섯 식구의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끼니를 자주 거르고, 심한 굶주림에 시달릴 때도 종종 있습니다.

“아이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 배를 곯으며 잠들 때가 많아요. 그럴 때면 배고픈 아이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괜스레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죠. 투정을 부리다 잠든 아이들을 보며 매일 밤 우리 가족에게 더 나은 삶이 찾아오기를 기도합니다.”

– 예멘의 아이샤

[📍 베네수엘라] 어린 손주는 먹이려고 끼니를 거르는 클라벨

© Rolando Duarte / Oxfam
“저는 끼니를 걸러도 괜찮지만 이 작은 아이를 굶길 수는 없죠. 해결책을 찾아야만 했기에 절박한 심정으로 구걸을 시작하게 되었죠.”

– 베네수엘라의 클라벨

손자를 돌보며 지내는 베네수엘라의 클라벨은 점점 악화되는 국가 상황으로 굶주림을 겪고 있습니다. 기존에 수령하던 연금으로는 한 달에 겨우 쌀 1kg 정도를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며, 코로나19 이후에는 그마저도 줄어들었습니다. 남편 없이 홀로 살아가는 클라벨은 배고픔에 시달리는 어린 손자를 위해 끼니를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최근에는 거리에 나가 구걸까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에티오피아] 가족들의 끼니를 위해 홀로 기근과 싸우는 마리안

© Serawit Atnafu / Oxfam
“하루에 세 끼도 먹을 수 있는 삶을 살았어요. 아침으로는 빵과 우유를, 점심으로는 옥수수를, 저녁으로는 옥수수죽을 먹곤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겨우 먹는 처지가 되었어요. 혼자의 힘으로는 기근에 맞서는 일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 에티오피아의 마리안

에티오피아의 마리안은 1년 전까지만 해도 ‘괜찮은’ 삶을 살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과 대형 메뚜기 떼가 온 나라를 덮치며 굶주림을 피할 수 없게 되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며 온 가족을 기근으로 몰고 갔습니다. 내전으로 남편까지 잃어 혼자된 마리안은 엄마를 의지하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오늘도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 시리아]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오늘도 일자리를 찾는 포자

© Islam Mardini / Oxfam

시리아의 포자는 농장에서 삯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최근 강수량이 감소해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자 경제활동의 기회 또한 줄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오르는 음식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자녀들은 빵 한 덩이로 식사를 해결해야 할 때가 많아졌고, 영양실조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엄마의 마음은 괴롭습니다.

“수확량이 많지 않아 농장에서는 일꾼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도 많아요. 심지어 고용주들도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말하죠. 가축을 키우는 일부는 사료조차 부족해 난처한 상황입니다.”

– 시리아의 포자

옥스팜은 ‘맞춤형 솔루션’으로 기근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활동하며 기근을 야기하는 다양한 이유를 찾고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굶주림에 처한 저소득국가 취약계층에게는 긴급 식량을 지원하고, 현지 상황에 따라 식량 교환권 또는 현금을 지급하여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있습니다.

© Tom Greenwood / Oxfam NZ

기후위기나 분쟁 등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는 자립을 위한 개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강한 종자를 농민들에게 배급하고, 관개 시스템을 건설하며, 직업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속가능한 해답으로 기근 문제에 대응합니다.

전 세계 취약계층을 향한 옥스팜의 활동을 응원해 주세요!
함께 한다면, 끝내지 못할 기근은 없습니다.​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위해 지금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 기근에 맞서는 옥스팜 ‘굶주림의 이유’ 캠페인 바로 가기

까맣게 불탄 모리아 난민캠프에 희망의 씨앗이 싹트기까지

화재로 전소한 그리스 모리아 난민캠프(© Giorgos Moutafis)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규모의 난민 수용소인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잿더미만 남겨졌고, 유일한 터전을 잃은 1만 2천여 명의 난민들은 거리로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흐른 지금, 대다수의 난민들은 레스보스 섬 해안가에 위치한 마브로보니(Mavrovoni) 임시 거처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취약한 물/위생 시설과 부족한 물자로 인해 이전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힘겹기만 한 모리아 난민들의 삶에 언제쯤 희망이 피어날 수 있을까요?

“소중한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몇 번이고 피란을 다녔어요.”

모리아 난민 압둘과 비비, 파티마(© Giorgos Moutafis/Oxfam)

압둘(*)과 비비(*), 파티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난민 가정입니다. 지난해 모리아 난민캠프 화재로 집을 잃은 뒤 근방에 위치한 픽파(Pikpa) 난민캠프로 이주했으며, 올 3월 픽파 캠프마저 문을 닫자 마브로보니 캠프로 또다시 거처를 옮겨야만 했습니다. 피란 길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네 살배기 딸을 생각하면 언제든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 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부디 아이만큼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오늘도 부부는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모리아 난민캠프 화재 후 압둘 가족이 잠시 거주했던 픽파의 한 건물(© Giorgos Moutafis/Oxfam)

옥스팜은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모리아 난민 가정을 대상으로 인도주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화재로 집을 잃은 가정에는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이들이 생존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위생용품을 포함한 생필품을 배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난민들이 타지에서도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훗날 망명자로서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옥스팜은 법률 자문, 심리 상담, 워크숍 등 사회적 지원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난민캠프로 도망쳤지만, 코로나19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죠.”

모리아 난민 자하라(© Giorgos Moutafis/Oxfam)

홀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 자하라(*)는 화재로 유일한 삶의 터전과 얼마 없는 생활 기반이 모두 불타자, 생존을 위해 마브로보니 임시 거처로 옮겨 생활하고 있습니다. 위험했던 고향 땅을 떠나 처음 레스보스 섬에 도착했을 때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희망을 꿈꾸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어지는 시련에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새로운 위기에 처한 것만 같았습니다.

레스보스 섬 마브로보니 임시 거처(© Giorgos Moutafis/Oxfam)

현재 마브로보니 난민캠프는 옥스팜과 현지 파트너들의 활발한 코로나19 대응활동으로 분주합니다.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기에, 옥스팜은 마스크와 위생용품 등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필수품을 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리아 난민캠프 화재와 픽파 난민캠프의 폐쇄 등 긴급상황이 발생한 가운데에도 옥스팜의 코로나19 대응활동은 계속됩니다.

“위험하고 과밀한 난민캠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식량을 배급받은 마브로보니의 난민들(© Giorgos Moutafis/Oxfam)

2015년 백만 명 이상의 난민이 전쟁과 자연재해, 그리고 기근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스 난민캠프로 대규모 이주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옥스팜은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 레스보스 섬에 긴급구호 팀을 파견했습니다. 물/위생 환경 개선부터 식량 제공 및 난민들의 망명 신청과 사회적/법적 지위 확보를 위한 지원까지 옥스팜은 다양한 방식으로 레스보스 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합니다.

레스보스 섬에 거주하는 한 난민 가족(© Giorgos Moutafis/Oxfam)

하지만 해소되지 않는 난민캠프 내 과밀화 현상과 부족한 공공시설 및 물자로 여전히 수많은 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살아갑니다. 옥스팜은 그리스 난민이사회와 함께 EU 국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난민을 수용하고 책임을 분담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난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그들이 인권을 보호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국제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 주민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가명이 사용되었습니다.)

전 세계 난민들이 평화를 회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더해 주세요.​

전 세계 도움이 가장 필요한 곳에 옥스팜이 있습니다.​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기근 문제 대응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활동과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됩니다.

코로나19보다 위험한 ‘OO 바이러스’로 1분에 11명이나 목숨을 잃는다고요?

코로나19 위기가 전 세계를 휩쓴 지도 1년 반이 지난 지금, 굶주림이라는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취약계층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1분에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지만 전 세계 기근으로 인해 사망하는 숫자는 무려 11명에 달합니다.
코로나19보다도 심각한 기근 바이러스, 옥스팜 보고서 <기근 바이러스 대확산>을 통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우리나라 인구의 3배, 극심한 굶주림을 겪는 1억 5천5백만 명의 취약계층

2021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억 5천5백만 명의 인구가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2천만 명이나 증가한 수치인데요. 그중 극심한 기근 위기에 놓인 인구는 52만 명으로 2020년 이후 6배나 늘었습니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파티마타 가족(© Cissé Amadou / Oxfam)
“저희 가족은 분쟁으로 집을 떠나 생활하고 있어요. 영양가 있는 식사는 당연히 어렵고, 한 끼를 때우면 또다시 먹을 것을 찾아다녀야 합니다.”

–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부르키나파소 실향민 파티마타

기근 바이러스를 촉진하는 3가지 요인

옥스팜은 식량 불안정의 치명적 요인을 분쟁(Conflict),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붕괴(COVID-19), 기후위기(Climate)라고 말합니다. 특히 분쟁은 식량 위기를 가속화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요. 식량 위기에 놓인 1억 5천5백만 명 중 2/3 규모인 1억 명이 분쟁으로 집을 떠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근에 시달리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차드 실향민 캠프에 거주하는 아크타(© Mahamat Ibrahim Saleh / Oxfam)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붕괴 또한 전 세계 취약계층을 삶의 가장자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지난해 감염병의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식량의 생산과 유통에도 큰 차질이 생겨 전 세계 평균 식량 가격이 40%나 급등했는데요. 이는 지난 10년 동안 보인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 결론적으로 빈곤 인구도 작년 대비 16% 가량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분쟁과 기후위기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덮쳐 기근 위기를 겪는 에티오피아의 마르얀 (© Cissé Amadou / Oxfam)

누군가에게는 기후위기가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위협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전 세계 취약계층에게는 당장 눈앞에 닥친 생존의 문제입니다. 잦아지는 이상기후 현상과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는 기후위기에 취약한 15개국 1천6백만 명을 심각한 기근으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은 주로 농업과 목축업과 같은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기후위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후위기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들은 바로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입니다. 자본과 시스템의 부재로 회복도 쉽지 않은 것이 이들이 마주한 현실입니다.

전 세계 기근 바이러스 위험 지역

예멘, 콩고,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 에티오피아, 남수단, 시리아, 수단, 아이티는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기근 위험 국가에 새롭게 포함되며 굶주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2021년 상반기 예멘과 남수단에서 기근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
** 근방 국가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나이지리아, 세네갈 포함

서아프리카 베냉 지역에 거주하는 플로렌스(© Alokpa Kodjovi / Oxfam)

기근 바이러스는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됩니다. 여성과 소녀, 그리고 가정부와 일용직 노동자와 같은 비공식 노동자들은 재난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작년에도 인구의 절반인 40억 명은 사회보장제도로부터 소외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저와 남편 모두 일자리를 잃었어요. 온 가족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옥수수죽뿐이죠. 영양실조로 아이들이 아파도 병원에 데려갈 수 없어요.”

–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베냉의 플로렌스

하지만, 세상에 ‘끝내지 못할 기근’이란 없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식량과 생필품을 보급하는 옥스팜 (© Kiana Hayeri/Oxfam)

옥스팜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래 전 세계 68개국 취약계층 1,500만 명을 대상으로 깨끗한 물과 비상식량, 생필품 제공 등을 포함한 긴급구호와 다양한 생계지원 프로그램을 함께 전개하며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기근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넘어 종식을 위해 옥스팜은 7가지 방안을 제안합니다.


기근 바이러스 종식을 위한 옥스팜의 목소리 📢


1. 식량안보 구축과 생명을 살리기 위한 긴급 지원 활동을 진행할 것

2. 전 세계 취약계층을 향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보장할 것

3.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모두에게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할 것

4. 정부와 민간 부문이 협력하여 더 공정하고 유연한,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구축할 것

5. 코로나19 대응과 회복을 위한 과정에서 여성 리더십을 장려할 것

6. 백신 불평등에 맞서는 ‘모두의 백신(People’s Vaccine)’ 캠페인을 지지할 것

7.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책임국가들은 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소하고 지구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대응할 것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기에
오늘도 옥스팜은 기근이 있는 모든 곳에서 총력을 다합니다.

전 세계 취약계층을 향한 옥스팜의 활동을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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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자 스토리] 분쟁 중에도 절대 멈춰서는 안 되는 물

지난 1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동부 소도시 방가수에서는 갑작스러운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1만 4천여 명이 피란길에 올라야만 했습니다. 수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임시 거처에서 머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요. 기나긴 여정 속 방가수 실향민의 생존과 자립을 향한 옥스팜의 활동을 소개합니다.


총성을 피해 도망친 곳에서 또다시 마주한 두려움, ‘물’

세사코바 숲 임시 거처에서 살아가는 방가수 실향민 마셀린(© Adrienne Surprenant/Oxfam)

평화롭던 고향 땅에서 들리는 낯선 전쟁의 소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인 채 총탄을 피해 무작정 도망친 곳은 마을에서 5km 떨어진 세사코바(Cesacoba) 숲이었습니다. ​더럽고 안전하지 않은 물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두려움이 되었습니다.

“어디서 들려오는지도 모르는 총소리를 피해 무작정 도망쳤어요. 이곳에서 물을 얻기 위해서는 2km를 걸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흙과 세균이 떠다니는 물이라 설사와 각종 질병에 시달렸죠. 어느 누구도 제대로 먹고 마시고 잠들지 못하는 상태였어요.”

– 방가수 실향민 마셀린

숲속의 흙탕물을 마시며 생활하는 방가수 실향민(© Adrienne Surprenant/Oxfam)

오염된 물을 마신 아이들은 심각한 설사병에 시달렸고, 수백 명의 주민들 또한 말라리아와 독감 등 질병으로 고통받았습니다. 세균과 잔여물로 가득 찬 물을 구하기 위해 매일 장거리를 걸어야 하는 일상으로 주민들의 몸과 마음은 더욱 지쳐만 갔습니다.

식수와 위생, 공중보건까지! 방가수 실향민을 찾아간 옥스팜의 똑똑한 해답

방가수 실향민 임시 거처에 물 펌프를 설치 중인 옥스팜(© Adrienne Surprenant/Oxfam)

옥스팜은 2014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대상으로 물/위생, 식량안보, 생계 및 자립 지원 등 다양한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방가수 분쟁으로 주민들이 피란을 떠난 지 불과 9일 만에 옥스팜은 4,800명을 대상으로 식수대와 화장실, 샤워실 등 안전한 물/위생 시설을 제공할 수 있었는데요. 👷 그 비결은 바로 신속함전문성에 있었답니다.

긴급구호 활동을 위해 긴급 물류창고에서 물자를 준비하는 옥스팜(© Kitty Norwell/Oxfam)

예측할 수 없는 재난 현장, 옥스팜은 24시간 운영되는 긴급 물류창고와 운송 장비를 통해 재난이 발생하는 전 세계 어느 지역이든 72시간 이내에 지원할 수 있는 대응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방가수 분쟁 발생 즉시 긴급구호 팀을 파견하여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는데요. 🚨 위생 전문가가 설계한 양수 시스템을 설치​하여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와 생활용수를 제공하고, 화장실과 샤워실과 같은 위생시설을 통해 공중 보건까지 향상시킬 수 있었답니다. 🛠️ 당연히 주민들의 건강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요!

방가수 실향민 이본느(© Adrienne Surprenant/Oxfam)
“넷째 아이를 뱃속에 품은 채 피란길에 올랐어요. 온몸이 아팠고 심장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곳으로 이주한 뒤에도 물 문제로 고통받곤 했지만, 이제 옥스팜이 제공하는 안전한 물이 있어 걱정하지 않아요. 최근 저는 건강도 좋아졌고 체중도 늘었답니다!”

– 방가수 실향민 이본느

방가수 주민들이 안전한 일상을 회복하는 그날까지

방가수 실향민 임시 거처에 설치된 옥스팜 양수 시설(© Adrienne Surprenant/Oxfam)

옥스팜은 물/위생 시설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방가수 실향민으로 구성된 위생 위원회를 구성해 주민들이 직접 위생시설을 관리하고 이웃들에게 건강 교육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1년 3월 기준, 옥스팜은 세사코바 숲 인근에 거주하는 방가수 실향민 5,000여 명을 대상으로 매일 3만 리터의 깨끗한 물과 50개의 화장실, 40개의 샤워 시설을 제공했습니다.

세사코바 숲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는 방가수 실향민들(© Adrienne Surprenant/Oxfam)

방가수 실향민이 생존을 넘어 다시 일상의 행복을 찾아 자립하는 그날까지 옥스팜의 활동은 계속됩니다. 분쟁 중에도 절대 멈춰서는 안 되는 생명의 물. 💧 방가수 실향민을 포함한 전 세계 취약계층이 물/위생 문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오늘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옥스팜의 똑똑한 해답’ 자세히 보기

[2021 세계 난민의 날] 난민협약 채택 70년, 그러나 여전히 위태로운 난민들

다가오는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World Refugee Day)입니다. 2000년 유엔 총회는 갈등과 박해를 피해 고국을 떠난 사람들의 힘과 용기를 기억하고, 그들이 겪은 어려움을 공감하고 이해하기 위해 6월 20일을 ‘세계 난민의 날’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날은 난민을 보호하는 일이 국제사회 모두의 책임임을 상기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 Tommy Trenchard / Oxfam

난민협약 채택 70년, 세계 난민의 날 20년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발생한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51년 난민협약이 채택되었고, 무려 70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2001년 세계 난민의 날이 제정된 지도 20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난민 문제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유엔 난민기구가 지난 12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약 8,000만 명이 생존을 위해 집을 떠날 수밖에 없으며,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끊이지 않는 독재와 전쟁으로 오늘도 수많은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Mahmoud Khattab / Quds Net News via ZUMA Wire / Shutterstock

끝이 보이지 않는 팔레스타인의 고통

1947년, 유엔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리하되 예루살렘을 국제 공동 통치 구역으로 지정하는 팔레스타인 분할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아랍 국가들의 반대로 실행되지 못했는데요. 1948년 유대인이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하면서 총 네 차례의 전쟁이 발발했고,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지역 대부분을 점령했습니다.

ⓒ Lorenzo Tugnoli / Oxfam / Contrasto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는 팔레스타인 점령 중단과 평화와 공존을 원칙으로 오슬로협정을 체결하였고, 이를 계기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일부 지역과 가자지구를 다스리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동예루살렘의 주권을 두고 대립을 거듭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은 또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오늘날 팔레스타인의 난민은 무려 5백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14년간의 봉쇄, “살 수 없는 곳”이 된 가자지구

ⓒ Lorenzo Tugnoli / Oxfam / Contrasto

1991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도록 폐쇄 정책을 시작했고, 2002년에는 거대한 분리 장벽을 건설하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제도적인 억압과 차별을 겪으며, 생계와 교육 및 의료 등 기본적인 인프라에 대한 접근도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습니다.

“폭격이 발생할 때마다 서로 안전하라고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저희가 안전할 수 있을까요?
삼면은 콘크리트 벽, 남은 한 면은 지중해로 막힌 이곳 가자지구에서는 집 외에는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 가자지구의 정책고문 라일라 바룸

특히 2007년부터는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가자지구를 봉쇄하면서 가자지구 주민 200만 명 중 80%에 달하는 160만 명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가자지구를 향한 잦은 공습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모두 앗아갔습니다.

가자지구를 폐허로 만든 ‘11일간의 무력 충돌’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어린이 66명을 포함해 242명이 사망하고 1,90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가구 1,400채가 완전히 파괴되었고 14,500 채는 복원이 필요하며 2,500명 이상이 집을 잃었습니다. 교육, 의료, 수도, 전기 및 도로시설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스템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고, 특히 가자지구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를 다루는 보건부 산하 병원도 파괴되었습니다.

ⓒ Fady Hanona

폭격을 피해 대피소로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깨끗한 물💧과 위생이 중요하지만 가자지구에서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기를 이용해 우물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번 공습으로 수많은 우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스라엘이 연료 공급까지 제한하여 위생과 보건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물을 이용하고 싶어도 물탱크에 물을 받을 만큼의 전기가 없어요.”

- 가자지구 주민 아말

옥스팜은 이미 그곳에 있습니다 👣

옥스팜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후 팔레스타인 점령지역 곳곳에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인프라 구축 및 재건을 통해 기본적인 필요와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며 지역사회가 복구되고 주민들이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번 폭격 발생 직후, 옥스팜은 즉시 인도주의적 지원팀을 꾸려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Suhaib Jarrar / Oxfam

옥스팜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식수와 물탱크를 제공합니다. 또한 안전한 위생환경 조성을 위해 물. 위생시설의 재건과 설립을 돕고 있습니다. 또한 식량과 e-바우처 카드 및 현금을 제공하여 피해 주민들이 즉각적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Fady Hanona

옥스팜은 나아가 가자지구를 위한 옹호 및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특히 성차별적 폭력에 취약한 여성들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적절한 지원을 제공합니다. 앞으로도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무력 충돌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가자지구는 결코 회복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가자지구의 봉쇄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제사회가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 팔레스타인 점령지역과 이스라엘의 옥스팜 국장 셰인 스티븐슨

가자지구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난민과 분쟁 위기는 구호단체 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 모든 난민들이 평화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일상을 회복하는 그날까지, 지금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옥스팜 후원하기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 위생시설, 교육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활동과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됩니다.

취약계층의 회복과 자립을 돕는 똑똑한 프로젝트 ‘Cash For Work’

“자립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가장 간절할까요?”



당장 먹을 음식과 돈? 아니면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정기적인 수입? 당장의 배고픔과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는 식량과 현금이 중요합니다. 🍽️💰 그러나 구호단체 없이도 스스로가 빈곤에서 벗어나 자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취약계층의 자립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는 옥스팜의 똑똑한 프로젝트, ‘Cash For Work’를 소개합니다!

ⓒ Kieran Doherty / Oxfam
“월급이 있다는 것은 망가진 집을 수리하고 가족을 위해 필요한 음식을 살 수 있는 삶을 의미해요.”

– 시리아 난민 와다

Cash For Work, 취약계층의 회복과 자립을 위한 첫걸음! 🏃‍♀️🏃‍♂️

Cash For Work(이하 ‘캐시포워크’)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개발 사업에 지역 주민들을 고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히 식량 또는 현금을 지급하던 기존의 구호 활동과는 전혀 다른 방식인데요. 긴급구호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닌 경우, 식량을 지급하는 것은 식량 조달 및 배급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또한 지원 물품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는데요.

ⓒ Oxfam

반면 지역 주민을 고용하고 수익을 창출하여 소득을 지원하는 캐시포워크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입니다. 옥스팜은 캐시포워크를 통해 마을의 취약계층이 지속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소득을 지원합니다. 주민들의 건강한 자립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공 서비스와 인프라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답니다.

ⓒ Leah Payud / Oxfam
“옥스팜의 캐시포워크는 가족을 부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희 가족은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을 거예요.”

– 아홉 아이의 엄마 고골

캐시포워크에 참여한 주민들은 소득에 대한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며 일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주민들에게 성취감을 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수입을 통해 가정에 기여한다는 기쁨도 가져다 주죠. 특히 성별과 상황에 관계없이 고용의 기회가 모두에게 제공된다는 점에서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 Leah Payud / Oxfam

주민들은 단순히 수익만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개발 사업에 투입되면서 수입을 통한 자립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지요. 캐시포워크를 통해 변화된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의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에 찾아온 놀라운 변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2011년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전을 피해 도망 온 수십만 명의 시리아인이 살고 있는 곳. 바로 여기에, 주민들의 자립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뤄낸 옥스팜의 캐시포워크가 있습니다.

ⓒ Sam Tarling / Oxfam

“난민 고용을 통한 재활용 수익사업 프로젝트 ♻️”

난민캠프는 피난 온 난민들이 임시로 머무르는 곳이기 때문에 대부분 천막과 간이 시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타리 난민캠프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난민캠프 곳곳에는 드럼통 형태의 이동식 쓰레기 수거 시설이 있었지만, 쓰레기의 양이 넘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개별 포장되어 정기적으로 배급되는 식량과 생필품도 쓰레기를 만드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 주위에는 온갖 벌레와 해충까지 모여들며 자타리 난민캠프의 골칫거리가 된 쓰레기 문제, 옥스팜의 캐시포워크가 문제를 해결합니다!

ⓒ Sam Tarling / Oxfam

첫째, 분리배출의 중요성 알리기!

옥스팜은 쓰레기 분리배출 캠페인을 통해 난민들이 쓰레기를 분류해서 버릴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타리 난민캠프에는 만 17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장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분리배출의 필요성과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옥스팜은 시설 견학, 재활용 장난감 제작 등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용을 전개하며 난민들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둘째, 지속 가능한 일자리 제공하기!

당시 요르단 정부는 일부 난민에게만 취업을 허가했고 대부분의 난민들은 경제 활동의 제약으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옥스팜은 ① 쓰레기 분류, ② 쓰레기 수거 및 운반, ③ 재활용품 분류로 이루어지는 재활용 사업의 모든 과정에서 난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난민 여성들로 구성된 업사이클링 협동조합을 지원하며 생계유지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였습니다.

셋째, 요르단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옥스팜의 이러한 노력으로 자타리 난민캠프의 쓰레기 분리배출 참여율은 무려 96%에 달했습니다. 거리를 뒤덮었던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재활용품 사용이 증가했으며 주변 환경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난민들은 일자리를 통해 경제적 소득을 창출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5년 요르단 정부는 ‘요르단 콤팩트(Jordan Compact 2025)’ 전략을 내세우며 시리아 난민 위기를 개발의 기회로 삼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재활용 사업을 요르단 전역으로 확대하고 난민들의 취업을 허가한다면, 난민들이 안정적으로 요르단에 정착할 뿐만 아니라 시장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요르단의 재활용 산업의 성장과 요르단 내 취약계층의 고용 기회 증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캐시포워크, 공정한 회복과 자립을 위하여 👊

ⓒ Wafaa Tayeh / Oxfam
“더 많은 난민들이 캐시포워크에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난민들이 안정된 일자리를 찾고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옥스팜은 지속적으로 대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자타리 난민캠프 캐시포워크 담당 아흐마드 알슈다이파트

옥스팜은 전 세계 곳곳에서 캐시포워크를 통해 취약계층의 회복과 자립, 그리고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취약계층이 생존을 넘어 회복과 자립을 이루는 그날까지,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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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 위생시설, 교육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활동과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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