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다이쿤디에 찾아온 자립의 기회, 옥스팜의 똑똑한 솔루션

BRL 프로그램을 통해 복구된 다이쿤디 경작지(MediaPoint ©Oxfam)

아프가니스탄 다이쿤디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이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역 기반시설이 열악할 뿐 아니라 농작물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 또한 차로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어 농작물을 좋은 값에 판매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지난 2015년 1월, 옥스팜은 다이쿤디 지역사회의 경제적 활성화를 지원하고 지역 여성들이 온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BRL(Building Resilient Livelihoods, 탄력적 생계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6월에 막을 내린 이 프로젝트는 총 27,000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큰 변화를 이뤄냈는데요.


다이쿤디 지역의 6가지 변화

첫째, 아몬드 생산 가구의 소득 증가

둘째, 보건의식 제고를 통한 보건 및 교육비 지출 60% 증가

셋째, 안정적인 식량공급(전체 가구 중 74%가 하루 3회 식사)

넷째, 시장에 대한 정보 파악 및 네트워크 확장

다섯째, 여성의 기술력, 참여율, 소득 증가

여섯째, 지역 주민들의 경제활동 확대

코로나19 속에서도 빛난 옥스팜의 똑똑한 프로젝트,

다이쿤디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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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아몬드를 많이 팔 수 있게 되었어요!

옥스팜은 아몬드 생산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아몬드 생산자 커뮤니티와 함께 일합니다. 질 좋은 종자 육성법과 접목 기술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교육하며 생산 역량을 강화시켰는데요. 특히 여성 자립을 위한 아몬드 가공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갖춘 아몬드 가공공장을 세우고 포장 재료를 지원했습니다. 다이쿤디의 아몬드 생산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주민들은 더 높은 가격에 아몬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BRL 프로젝트에 참여한 베스누어 카리미(MediaPoint ©Oxfam)


“그동안 우리는 집 밖에서 어떤 일자리도 구할 수 없었어요.

이제는 일을 하며 제 자신과 가족의 필요도 채울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답니다!”

– 아몬드 가공공장 회계 담당자 베스누어 카리미

이제는 양질의 유제품을 팔 수 있게 되었어요!

옥스팜은 좋은 품종의 염소를 보급하고, 가축을 훈련시키며, 예방접종을 위한 서비스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등 낙농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였는데요. 또한 선박 컨테이너를 제공하여 이동 시 유제품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쿤디의 유제품 생산량은 크게 증가했고 기업의 매출과 낙농업 종사자의 수입 역시 증가했습니다.

BRL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된 유제품(MediaPoint ©Oxfam)

낙농업 분야에서도 여성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 설립되었습니다. 사회적기업의 대표가 된 자흐라는 수입이 없어 아버지와 남동생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BRL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는 젠더, 비즈니스, 마케팅 등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정부 관계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자흐라는 지역 유일의 여성 대표가 되어 유제품을 가공하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가정과 지역사회를 걸쳐 여성의 의사결정과 참여를 옹호하는 당당하고 멋진 대표로 성장했습니다.

BRL 프로그램을 통해 설립된 유제품 가공 사회적기업(MediaPoint ©Oxfam)


“저도 제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믿기지가 않아요.

아이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옷을 사줄 수 있게 되었고,

이제 저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답니다.”

– 유제품 가공 사회적기업 대표 자흐라

더 효과적으로, 더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어요!

다이쿤디 주민들의 대부분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관개 사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농업에 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과 기반시설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요. 옥스팜은 홍수 방지와 온실 하우스 등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농업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주민들은 보다 효과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고 관개 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책임의식 또한 향상되어 물을 둘러싼 갈등도 크게 줄었습니다.

BRL 프로그램을 통해 건설된 저수지(MediaPoint ©Oxfam)


“진흙 벽돌로 만든 저수지는 농업에 유용하지 않았어요.

이젠 저수지 덕분에 농사에 필요한 물을 충분히 구할 수 있답니다.”

– 지방의회 관계자 칼리파 잔 알리

이뿐만 아니라 다이쿤디 주민들은 최신의 가축 치료법과 의약품을 접할 수 없어 정성껏 키우던 가축을 폐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옥스팜은 동물병원을 설립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축 치료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였습니다. 이제 다이쿤디 주민들은 더욱 안정적으로 가축을 키우고 낙농업을 통해 생계를 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업과 함께 자신감이 생겼어요!

직업 훈련은 BRL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영어와 컴퓨터 교육, 차량과 핸드폰 등을 수리할 수 있는 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 훈련을 제공하며 주민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였습니다. 총 178명의 지역 주민들이 직업 훈련에 참여하였고 60% 이상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직업훈련에 참여한 정비공 사예드(MediaPoint ©Oxfam)

BRL 프로그램의 목표 중 하나는 장애인도 경제 활동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시각 장애를 가진 굴샨의 가족은 늘 식량 부족과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옥스팜은 굴샨에게 재단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통비와 숙소를 제공했고, 그녀는 교육을 수료하는 동시에 양복점을 창업하여 스스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BRL 프로그램에 참여한 굴샨(MediaPoint ©Oxfam)


“일을 통해 제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어요.

가정에서도, 지역사회에서도 이제는 불편하지 않아요.”

– 재단사 굴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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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L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지만 지역사회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남은 과제들이 많습니다. 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적기업 제품의 품질을 향상하며,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키우는 등 앞으로도 디아쿤디 주민들의 온전한 자립을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다이쿤디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옥스팜과 함께해주세요.


옥스팜은 변화가 필요한 곳에 있습니다.

환경도 살리고, 취약계층도 살리는 요르단 그린잡 프로젝트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과 택배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쓰레기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요르단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난민캠프 주변으로 쓰레기가 쌓이게 되었고, 폐기물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이곳저곳에 방치되어 난민캠프의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쓰레기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하면서도 취약계층의 생계를 개선하는 프로젝트가 요르단 마프라크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환경도 살리고 취약계층도 살리는 옥스팜의 그린잡 프로젝트! 그 현장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요르단 마프라크, 환경과 취약계층을 모두 살리다!

마프라크는 요르단에서 두 번째로 큰 주로 시리아와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는 요르단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리아 난민캠프가 있는데요. 이미 실업과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마프라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또 한 번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취약계층은 삶을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을 뿐 아니라, 생존의 위기까지 직면하게 되었는데요.

옥스팜이 마프라크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그린잡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상황은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린잡 프로젝트는 800m² 규모의 플라스틱, 종이, 전자 폐기물 등 재활용 시설을 통해 고형 폐기물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높여 요르단과 시리아 주민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에게는 생계의 안전성을 보장하여 더 나은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분리하는 모습 Mafraq © Oxfam

옥스팜의 그린잡 프로젝트와 함께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어 행복해요!”


옥스팜은 그린잡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도 지역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일자리를 갖고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장애인에게도 재활용 활동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였고, 친환경 일자리 중 6%는 장애인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옥스팜 그린잡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스라 © Oxfam

재단사인 유스라는 언어와 청각 장애가 있는 22세 여성입니다. 요르단은 여성과 장애인은 집에만 있어야 한다고 인식하는 보수적인 사회이지만, 유스라는 수동적인 태도를 거부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그린잡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입이 생긴 유스라는 재단사로 일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환경 운동에 동참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요.”


옥스팜은 그린잡 프로젝트를 통해 소득 창출을 위한 기술 훈련과 지속가능한 생계유지를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여 여성과 청소년, 특히 미혼모 가정을 돕고 있습니다.

옥스팜 그린잡 프로젝트에 참여한 와파아 © Oxfam

네 아이의 엄마인 와파아는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늘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와파아는 재활용 프로젝트를 통해 생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는데요. 와파아는 그린잡 프로젝트를 통해 재활용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며, 주변 이웃들에게 알리는 환경 운동가가 되었습니다.

“친환경 실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함께 노력해야 해요.”

옥스팜 그린잡 프로젝트에 참여한 와파아 © Oxfam

요르단 여성 옴가지는 코로나19로 남편이 실직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그린잡 프로젝트를 통해 옴가지의 가정은 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무려 123kg에 달하는 재활용품을 수집하여 재활용 챔피언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지역사회에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친환경 실천을 독려하는 환경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독립하고, 환경도 개선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옥스팜 그린잡 프로젝트에 참여한 무아트 © Oxfam

23세 청년 무아트는 그린잡 프로젝트를 통해 재정적으로 독립하고, 지금은 더 나은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재활용 폐기물을 수집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환경 운동가라고 생각하며 친환경 실천법을 알리고 있는데요. 언젠가 마프라크에 재활용 센터를 설립하여 폐기물을 재활용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꿈을 꾸고 청년 무아트의 꿈을 응원합니다.


“비록 우리는 가난하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넘쳐나지요!

우리는 서로를 도우며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답니다.”

– 옥스팜 그린잡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요르단 여성 옴가지 –


옥스팜은 오늘도 변화가 필요한 곳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합니다.

건강한 자립을 통해 취약계층이 더 나은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옥스팜과 함께해주세요.

기후위기로 양상추 없는 햄버거 등장…취약계층에게는 ‘생존’의 문제

햄버거에 양상추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모 패스트푸드점의 안내가 최근 화제인데요. 때 이른 한파로 양상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재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흔하게 여기던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흔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것처럼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 점점 더 빠르고 밀접하게 우리의 삶 속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구 반대편 취약계층의 삶은 어떨까요?

에티오피아의 끊이지 않는 가뭄

Petterik Wiggers / Panos for Oxfam America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는 하고사는 채소를 키우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평균적으로 6년에 한 번씩 가뭄이 발생하는데, 현재는 그 기간이 짧아져 2~3년 주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아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하고사는 큰 빚을 지게 되었고 생계를 꾸려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3년간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에티오피아 농부 하고사

잦은 산불로 위협 받는 레바논

Sam Tarling/Oxfam Funded by the European Union

산불은 매년 레바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보통 9월과 10월에 발생하던 산불이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2021년 초부터는 레바논 주민들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데요. 6월까지 내리던 비가 3월이면 그쳤고 9월에 시작되던 장마는 12월로 미뤄졌습니다. 길어진 건기로 산불은 더욱 심각해졌고, 물을 흡수하고 저장하던 나무들이 모두 불에 타 더 이상 지하수를 담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레바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파티는 산불로 약 100만 그루의 나무를 잃었고, 농장 주변에 살고 있던 40여 가구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이 난 것을 처음 보았을 때는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50m의 불길이 타오르는 모습은 마치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 레바논 농부 파티

극심한 가뭄으로 고향을 떠나는 이라크 농부들

Andres Gonzalez / Oxfam

이라크에 살고 있는 농부들은 오랜 분쟁 속에서도 삶을 재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유일한 생계 수단인 농사를 할 수 없게 되었고, 이들은 삶의 기본적인 어떤 것조차 영위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매일 마주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농사를 할 수 없게 된 이라크 농부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나고 있는데요. 오랜 분쟁을 견뎌온 이들이지만 이상기후를 견뎌낼 수는 없었습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 이라크 농부 모하메드

이렇듯 기후위기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전 세계 취약계층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급격히 증가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상기후 현상 또한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기후위기에 가장 책임이 적은 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불편한 진실도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5일에 발표된 옥스팜의 ‘탄소 불평등(Carbon Inequality in 2030)’보고서에 따르면 최상위 부유층 1%가 발생시키는 탄소배출량이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합의한 지구 평균온도 1.5℃ 상승 제한 목표보다 30배나 많다고 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연간 2.3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지만 탄소 배출에도 ‘불평등’이 존재합니다.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부유층 1%는 1인당 연간 70t 상당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취약계층 50%는 1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기후변화에 가장 책임이 적은 사람들에게 피해는 고스란히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양상추 없는 햄버거가 일상의 ‘불편함’ 정도라면 전 세계 취약계층에는 어떤 의미일까요? 그들에게 기후변화는 생존과 직결되는 생계의 문제입니다. 이런 일은 앞으로 더 빈번하게 그리고 더 심각하게 취약계층의 삶을 위협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위협은 에티오피아, 레바논, 이라크를 넘어 전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활동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포함한 긴급구호와 국제개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취약계층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옥스팜의 활동을 응원해 주세요!

옥스팜은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전 세계 취약계층과 함께합니다.​

옥스팜 후원하기

 

로힝야 난민캠프의 현재와 희망이 한눈에 <로힝야 아트 캠페인>

2017년 8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사 진압으로 7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도망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캠프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로힝야족. 잦은 홍수와 화재 그리고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까지, 지난 4년간 그들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로힝야 난민캠프의 열악한 상황은 미디어를 통해 종종 보도되기도 했지만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옥스팜은 로힝야족이 마주한 현실을 그들의 눈을 통해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로힝야의 목소리: 위기, 회복, 희망’이라는 주제로 <로힝야 아트 캠페인>을 전개하였습니다.

출품작을 통해 로힝야족의 고난과 어려움,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엿볼 수 있었는데요. 로힝야 난민들의 일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 Ishrat Bibi/Oxfam

로힝야의 희망

이스라트 비비(Ishrat Bibi)

사진 속 소녀는 어린 동생을 안고 캠프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희망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이스라트 비비(19)는 미얀마에 살던 시절,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진작가를 꿈꿔왔습니다. 지금은 로힝야족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알리겠다는 비전을 갖고 학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며 모든 로힝야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수천 명의 아이들은 자신도 교육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어요.”

© Zia Hero Naing/ Oxfam

화재

지아 히어로 나잉(Zia Hero Naing)

최근 로힝야 난민캠프에서는 화재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만 무려 100여건의 화재가 발생하였는데요. 사진 속 사람들은 지난 7월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난민들의 모습입니다. 인구 밀집도가 높아 물리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난민캠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난민들은 화재와 홍수 외에도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위기로 삶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아 히어로 나잉(28)은 로힝야 난민캠프의 유명한 사진작가로 난민들의 일상과 치열한 삶을 사진으로 담아 내고 있습니다.

© Umme Salma/ Oxfam

창가의 아이들

움므 살바(Umme Salma)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두 아이는 대나무와 방수포로 지어진 임시 거처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학습 센터가 운영을 중단하였고, 50만명의 로힝야 아이들은 교육받을 기회를 잃었습니다. 사진작가 움므 살바(18)는 어린 시절부터 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교육의 기회가 부족해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사진을 통해 로힝야 난민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것이 그녀의 새로운 꿈이 되었습니다.

© Azimul Hasson/ Oxfam

옥상(좌) / 화재 그 후(우)

아지물 하손(Azimul Hasson)

지난 3월 22일 발생한 대형화재로 1만여 가구가 파괴되었고 이로 인해 4만5천명의 난민들이 주거지를 잃었습니다. 좌측 사진 속 사람들은 임시 거처 위에 올라가 불길이 타오르는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며, 우측 사진은 화마가 휩쓸고 간 난민캠프의 참혹한 광경입니다. 사진작가 아지물 하손(19)은 난민으로 살고 있기에 본인만이 담아 낼 수 있는 난민들의 일상을 사진을 통해 알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로힝야 민담

모하메드 레주완, 메이유 칸(Mohammed Rezuwan, Mayyu Khan)

미얀마 군부의 탄압으로 로힝야족의 문화가 깃든 로힝야어가 말살되고 심지어 문화유산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2017년 로힝야 난민캠프로 이주한 민속학자 모하메드 레주완(24)은 로힝야어로 쓰인 민담을 수집하고 보존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지역 곳곳을 방문하며 난민들은 만나왔습니다. 그는 수 세기 동안 전해 내려오며 삶의 교훈을 일깨워준 로힝야 민담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일러스트레이터 메이유 칸과 함께 민담을 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https://rohingyafolktales.com/


로힝야 난민캠프에는 슬픔과 고통, 회복과 희망의 목소리가 공존합니다. 내일이면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올지 모르는 곳에서 그들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로힝야 난민캠프에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옥스팜의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

[세계 식량의 날] 방글라데시 시골 마을의 ‘행복한 텃밭’

© Islam Mardini/ Oxfam

10월 16일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정한 세계 식량의 날입니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처럼 아직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과 영양 실조로 고통받고 있는데요. 굶주림의 문제를 결코 노력하기에 달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단순히 식량을 많이 생산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그럼 굶주림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바로 ‘자립’을 통해 가능합니다.

매일 끼니를 걱정하던 방글라데시 시골 마을의 한 평범한 가정에서 일어난 변화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샤바나 가족을 괴롭히는 가난과 굶주림

샤바나와 그녀의 아들(© Munir Hossain/Oxfam)

14살에 결혼해 엄마가 된 샤바나는 매일같이 가난과 사투를 벌입니다. 남편이 밭일로 벌어 오는 돈으로는 가족의 굶주린 배를 다 채울 수 없어 늘 갈등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어린 아들마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어 엄마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샤바나는 희망을 꿈꿨습니다. ‘집 앞에 버려진 작은 공터가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샤바나는 지역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는 옥스팜의 REE-CALL 프로그램을 알게 됩니다. 프로그램에 함께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말하는 샤바나. 무엇이 그녀의 삶을 변화시켰을까요?

텃밭과 함께 꿈꾸는 새로운 삶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샤바나(© Munir Hossain/Oxfam)

REE-CALL 프로그램을 통해 샤바나가 거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북부 쿠리그람 지역에도 체계적인 지역사회 조직이 구축되었습니다. 비상대책 시스템의 일환으로 푸드뱅크가 운영되었고, 재난 상황에서도 안전한 위생을 유지할 수 있는 물, 위생, 보건을 위한 WASH 서비스 또한 제공되었습니다. 특히 샤바나는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농사법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퇴비장과 함께 제공된 13종의 씨앗, 그물과 울타리, 재배를 위한 지원금 등을 통해 텃밭을 가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샤바나는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를 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REE-CALL(Resilience Through Economic Empowerment, Climate Adaptation, Leadership and Learning) 프로그램은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쉬운 방글라데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경제적 역량과 리더십 강화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24개 지역 225,000가구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2021년부터는 지역주민, 연구원, 학자 및 정책 입안자 등의 의견이 폭넓게 반영되어 425개의 지역사회 조직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북부 작은 시골 마을에 일어난 ‘변화’


채소 재배를 위해 이용되는 퇴비장(© Munir Hossain/Oxfam)

가족에 보탬이 되어 기쁘다는 샤바나는 텃밭의 채소를 판매하여 매달 약 100달러의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퇴비장에서 발생하는 지렁이 때문에 주변의 반대와 질타도 많았지만 굶주림에 시달리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1학년이 된 샤바나의 어린 아들은 더 이상 배고프지 않습니다. 영양 결핍으로 질병에 시달리는 일 또한 없지요. 그동안 외면했던 지역주민들도 샤바나의 도전을 인정하고 마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을 기대합니다.

굶주림의 문제는 ‘자립’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집 앞에 버려진 작은 공터가 ‘행복한 텃밭’이 되어 지역주민들에게 희망이 된 샤바나의 사례는 옥스팜이 활동하는 많은 지역에서 수없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자립과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더 이상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하루 세끼, 우리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매일의 밥상이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위한 간절한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위해 지금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 기근에 맞서는 옥스팜 ‘굶주림의 이유’ 캠페인 바로 가기

* 후원자님의 소중한 후원금은 기근 문제 대응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활동과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됩니다.

[소녀의 날]소녀는 신부가 아닙니다. 6개국 소녀/여성 보호 프로젝트 <크리에이팅 스페이시스>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1억 4천만 명 이상의 소녀들이 원치 않는 결혼으로 인해 어린 신부가 되었다고 추정합니다. 현재와 같은 수준이라면 연간 적게는 1,420만 명에서 많게는 39,000명의 소녀들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합니다.

옥스팜은 오랜 기간 조혼의 심각성을 알리며 소녀들의 미래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되지 않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조혼 및 강제 결혼 등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을 줄이기 위해 옥스팜은 2016년부터 ‘크리에이팅 스페이시스(Creating Spaces)’ 프로그램을 통해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네팔 등 6개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팅 플레이시스 프로그램 지역

옥스팜은 현지 파트너와 함께 ‘크리에이팅 스페이시스’ 프로그램을 전개하며 왜곡된 성차별적 인식을 전환하고 성차별로 인해 발생하는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뿐 아니라 정책과 제도, 그리고 사회규범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데요.

옥스팜은 ‘크리에이팅 스페이시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6개 나라에서 성차별적 인식 4가지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 남성이 여성보다 가치가 높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가사 일을 전담하기 때문에 교육받을 필요가 없고, 여성은 결혼과 함께 집을 떠나기 때문에 남성을 교육하는 것이 더 나은 투자라고 여깁니다.
2.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혼전 순결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가족과 집안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며, 여성이 순결을 잃기 전에 결혼하는 것이 가족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고 여깁니다.
3. 집안의 일은 남자가 결정하고 돌봄 노동은 여성이 부담한다. 남성은 가족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며 여성과 소녀는 돌봄 노동을 전담합니다. 여성은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낳고 기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든 집안일은 여성이 부담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4. 특정 상황에서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폭력은 용인된다. 남편이 여성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폭력은 정당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고, 특히 조혼을 경험한 어린 소녀들은 정보와 지식이 부족하여 폭력에 쉽게 노출됩니다.

옥스팜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3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1. 긍정적인 성규범 확산을 위해 마을의 리더, 가장, 여성 리더 등을 참여시킨다.

2.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한다.

3.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기관 및 그룹의 역량을 강화한다.

옥스팜은 여성과 소녀에 대한 왜곡된 성차별적 인식을 개선하고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하였습니다. 또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펼치며 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했는데요.

옥스팜의 크리에이팅 스페이시스가 만들어 낸 변화

1.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통한 정책적 변화
옥스팜은 각계각층의 리더 및 지역 공동체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였고 영향력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차별 없는 법과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힘을 보탰습니다. 조혼 및 강제 결혼 등 왜곡된 성차별적 인식을 전환하고 이제는 누구나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긍정적인 사회규범을 익힐 수 있습니다.

2. 청소년 교육을 통한 올바른 인식 형성
청소년은 여성의 권리와 사회규범 변화에 있어 그 어떤 그룹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고, 프로그램이 진행된 모든 지역에서 청소년의 성평등적 행동이 강화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형성된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향후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청소년 교육은 변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소년들이 소녀와 여성의 입장을 공감하며 조혼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3. 교육을 통한 여성 인권 및 리더십 강화
옥스팜은 여성의 인권과 리더십에 대해 교육하며 여성 스스로의 힘으로 그들의 권리를 내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특히 사춘기 소녀들을 대상으로 가정에서의 고착화된 성역할과 태도를 전환하는데 개입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4. 연극을 통한 인식 개선의 변화
파키스탄에서는 연극 및 인형극을 통해 왜곡된 성차별적 인식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였습니다. 연극은 학교와 포럼 현장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되었고 연극이 끝난 후에도 관객과 심도 있는 대화가 이어지며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데 기여하였습니다.

인도에서는 ‘동의없는 결혼은 없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소녀들로 이루어진 축구대회를 진행했습니다.

5. 캠페인을 통한 인식 개선의 변화
언론과 소셜미디어 그리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조혼의 심각성을 알리고 왜곡된 성차별적 인식을 전환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또한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에 맞서는 옥스팜의 ‘이너프(Enough)’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인식 변화를 촉구하였습니다.

6. 옹호 활동을 통한 법안 제정의 발판 마련
일부 국가에서는 조혼이 법적으로 금지되지 않았고 금지되었더라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법안에 대한 각국 정치 지도자 및 행정가의 우호적인 태도가 반드시 필요했고, 현재까지 총 152건의 워크숍을 통해 참가자의 80% 이상이 조혼에 대한 법안을 제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12살, 어린 신부가 된 루비나의 다짐

방글라데시의 루비나는 태어나기도 전에 정해진 정략결혼으로 12살에 학교를 그만 두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루비나의 어머니도 어린 나이에 조혼을 했으며, 루비나의 남자 형제 또한 조혼이 루비나의 어린 시절을 앗아갔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공동체의 조혼 및 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가입한 루비나는 현재 조혼과 폭력 근절을 위해 일하며 가정과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세 살이 된 그녀의 딸에게는 반드시 교육을 시킨다고 다짐하는 루비나. 그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루비나의 삶에 옥스팜이 함께 합니다.

루비나와 같이 조혼 위기에 처한 수많은 소녀와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옥스팜의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

[수혜자 스토리] 메뚜기떼, 홍수, 코로나19에 즉각적으로 맞서는 ‘옥스팜 긴급 지원금’

“기근과 메뚜기떼로 인해 가축을 먹일 목초지와 사료가 부족합니다. 목축업자인 저에게 생계를 의지할 수 있는 건 오직 가축뿐입니다.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 케냐 타나 리버 지역 농부 모하메드

케냐는 기후위기로 인한 대규모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면서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2019년 말에는 주로 북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사막 메뚜기의 개체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케냐와 동아프리카 지역 일대를 휩쓸었고, 지난해는 예기치 못한 홍수와 가뭄이 계속되면서 목축업자와 농업 종사자들의 생계 활동을 마비시키기도 했습니다.

케냐 타나 리버 지역(© Lameck Ododo / Oxfam in Kenya)

기후위기 때문에 급속도로 불어난 기근 인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나이로비, 카자도, 키암부 등 케냐의 다수 지역에서는 엄격한 봉쇄 조치가 시행되었는데요. 발이 묶인 주민들은 시장에 갈 수가 없어 생계에 필요한 물건을 사고팔지 못했고, 이는 식량 가격의 불안정으로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재난에 즉각적으로 맞서는 옥스팜의 긴급 지원금

현지 주민에게 긴급 지원금 사용법을 설명하는 옥스팜(© Lameck Ododo / Oxfam in Kenya)

옥스팜은 식량위기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당장 생명이 위급한 위기 상황 속에서 옥스팜은 신속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와 ‘케냐 현금 컨소시엄(Kenya Cash Consortium, KCC)’을 결성해 긴급 지원금을 지급하였습니다. 💪

현지 주민에게 긴급 지원금 사용법을 설명하는 옥스팜(© Lameck Ododo / Oxfam in Kenya)

옥스팜은 지역 파트너와 함께 위기에 처한 기근 인구를 조사한 뒤 현지 통신사와 협력하여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법은 아주 간단한데요. 수혜자는 매달 휴대폰으로 지급된 긴급 지원금 상세 내역을 확인한 후, 인근 키오스크에서 현금을 인출해 생계를 위한 식량과 생필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면 됩니다.​ 📱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당장 내일의 생계를 걱정하던 주민들에게 오랜만에 찾아온 희망의 이야기, 지금 만나보세요!

대가족의 미래 설계를 돕는 고마운 지원금

케냐 타나 리버 지역 목축업자 오마르(© Lameck Ododo / Oxfam in Kenya)

오마르는 오랫동안 목축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19명의 대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입니다. 최근 몇 년 간 이상기후로 인한 홍수 등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에는 키우던 소 대부분을 잃고 지금은 일부 살아남은 작은 가축들만 키우고 있습니다.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옥수수, 콩 등의 작물도 재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덮친 홍수가 모두 휩쓸어 갔습니다.

케냐 타나 리버 지역 목축업자 오마르(© Lameck Ododo / Oxfam in Kenya)

오마르 가족은 옥스팜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받은 긴급 지원금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식구들은 새로운 종자를 구입해 농사를 다시 시작했고, 오마르는 지원금의 일부를 저축하며 몇 달 뒤에는 가축을 다시 키울 날을 꿈꿉니다.

“옥스팜으로부터 받은 긴급 지원금 덕분에 재난이 덮친 뒤에도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옷 한 벌 사 입히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이제 우리 가족은 달라질 내일을 꿈꾸며 살고 있답니다. 이 지원 프로그램은 저희에게 정말 소중해요!”

– 케냐 타나 리버 지역 목축업자 오마르

무너진 삶을 위로하는 따뜻한 지원금

케냐 모로로 지역 목축업자 누리아(© Shabin Barrow / ALDEF)

누리아는 지난해 강타한 홍수로 두 달간 자녀들과 함께 실향민 캠프에서 머물다가 얼마 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새벽 2시에 갑작스레 덮친 물난리로 키우던 닭을 모두 잃었고, 딸이 운영하던 작은 가게마저도 무너져 모든 수입원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갈 곳이 없어 학교 운동장에서 불편한 몸을 뉘며 마음을 달래던 날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지난해 케냐를 덮친 대규모 홍수(© Oxfam in Kenya)

집으로 돌아온 누리아 가족은 최근 옥스팜 긴급 지원금의 수혜자로 선정되면서 무너진 삶을 다시 재건하고 있습니다. 물에 잠겨 파손된 집을 수리하고, 네 마리의 닭과 함께 작은 목축 사업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전과 같은 수입을 얻고 생계를 회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누리아 가족에게 긴급 지원금은 무너진 삶을 위로하는 유일한 희망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저희 네 남매와 어머니는 옥스팜과 케냐 현금 컨소시엄의 지원으로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 있어요. 든든하고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 케냐 모로로 지역 목축업자 누리아의 자녀들

옥스팜은 식량위기와 생계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케냐 15,000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진짜 변화를 만드는 옥스팜의 활동에 오늘 함께해 주세요!



▶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옥스팜의 똑똑한 해답’ 자세히 보기

만드는 사람 따로, 먹는 사람 따로? 바코드 뒤에 가려진 식품 노동자의 속사정

식량위기가 점점 심화되면서 피할 수 없는 세계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근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국제기구, NGO 모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 8억 명 이상은 음식이 없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농업에 종사하며 식량을 생산하는 사람이 인구의 1/3이나 되는데, 왜 굶주림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걸까요?

소수를 먹여 살리는 ‘기울어진 식량 시스템’

(© Tatiana Cardeal / Oxfam Brasil)

식품 산업이 매년 수조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생산자와 농업 종사자들은 굶주린 채 잠이 드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이익이 대주주와 글로벌 기업 등 유통구조 꼭대기에 있는 이해관계자들에게 돌아가는 불공정한 식량 시스템과 연관이 깊은데요. 기업이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관여하면서 생산자와 노동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열악한 임금과 노동 환경을 감당해야 합니다. 아무리 일을 해도 돈을 벌 수 없는 비극적인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Tatiana Cardeal / Oxfam Brasil)

설상가상으로 덮친 코로나19 위기는 기존에 존재하던 식량 시스템의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노동자들은 봉쇄 조치와 생명의 위협을 피해 생업을 포기하거나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더 큰 빈곤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녀들은 집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커피 농장에서 일을 했어요. 배고픔과 추위, 독한 살충제와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언제나 안전이 염려되는 상황이었죠.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했을 때도 농장주는 노동자들을 위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자녀들은 매일 두려움을 느끼며 주린 배를 안고 잠들곤 했습니다.”

– 브라질의 줄리아(*)

브라질 커피 농장의 ‘굶주림을 낳는 노동’

(© Tatiana Cardeal / Oxfam Brasil)

최근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 지역의 한 커피 농장에서는 생계를 위해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필요 최저임금’에 47%나 못 미치지 급여를 노동자들에게 지급​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농장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임금도 지급하지 않는 농장주에게 분노했습니다.

“농장 관계자는 원두를 충분히 수확하면 합당한 임금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어요. 하지만 점점 원두 값을 낮췄고,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죠. 그들이 보기에 저희는 가치 없는 사람 같았어요. 일회용품처럼 한 번 써버리고 마는 그런 존재요.”

– 미나스제라이스 커피 농장 노동자 마리아(*) 와 카를로스(*)

농장주는 커피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는 대신 폭리를 취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이 커피 열매 한 포대를 수확할 경우, 약 10헤알(약 2,300원)의 돈을 받지만 농장은 60~120배에 이르는 가격으로 원두를 판매하고 있던 것인데요. 옥스팜은 농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근로 환경을 조사했고, 많은 이들이 낮은 임금과 열악한 환경, 미비한 안전 시스템, 그리고 과중한 업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 Tatiana Cardeal / Oxfam Brasil)
“많은 노동자들이 청결하지 않은 숙소에 모여 다 같이 생활합니다. 식탁과 의자도 없이 무릎에 접시를 놓고 밥을 먹어야만 했고, 커피 밭 상황도 마찬가지였어요. 화장실과 휴게실도 없이 매번 나무 사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죠. 고용주는 물 한 방울, 음식 한 조각도 제공하지 않았고, 임금조차 지급하지 않아 저희는 빚을 내서 겨우 밥을 먹고 있어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상황입니다.”

– 미나스제라이스 커피 농장 노동자 호르헤(*)

공정한 임금을 원해요! 옥스팜 ‘Behind the Barcodes’ 캠페인


옥스팜은 미나스제라이스 지역을 비롯해 브라질에 있는 많은 커피 농장의 노동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생산과 유통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 ‘Behind the Barcodes’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같은 유통 기업들이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하게 활동하는지 점검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옹호활동으로 대중의 인식을 전환하고 기업들이 바뀔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진행되는 옥스팜 Behind the Barcodes 캠페인

옥스팜이 브라질 커피 농장을 대상으로 전개하는 Behind the Barcodes 캠페인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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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는 커피 농장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보호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농장은 노동과 임금에 대해 적절한 대우를 제공해야 합니다.

• 유통 업체는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의 노동 실태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동자들과 충분히 소통해야 합니다.

• 여성 노동자가 성차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유통 업체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안전한 노동환경을 제공할 것을 약속해야 합니다.


대형마트 ‘리들’을 대상으로 Behind the Barcodes 캠페인을 펼치는 옥스팜(© Bekky Lonsdale/Oxfam)

옥스팜은 파키스탄 쌀 농장, 인도 아삼차 밭, 태국 해산물 생산 공장, 남아프리카 와인 생산지 등에서 Behind the Barcodes 캠페인을 전개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오늘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노동자도 ‘불공정’으로 생계를 위협받지 않도록
모두를 위한 미래를 만드는 옥스팜의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

함께 한다면,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은 가능합니다!

옥스팜 후원하기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 위생시설, 교육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활동과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됩니다.

(*주민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가명이 사용되었습니다.)

함께해요! 새것 없는 9월 ‘세컨핸드 셉템버’

‘택배가 도착했습니다’라는 알림을 받으면 퇴근 길이 한결 가벼워지는 마음, 한 번쯤 경험해 보지 않으셨나요? 나의 한 철을 힙하게 만들어준 뒤 조용히 의류 수거함으로 사라질 나의 ‘잇템’들이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류 수거함으로 간 나의 옷들이 또 다른 누군가를 빛내 주며 잘 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아름다운 옷 뒤에 숨겨진 슬픈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옷은 언제부터 이렇게 흔해졌을까요?

 

 

@pixabay

옷 한 벌 사는 것이 귀해 설빔과 같은 특별한 날에만 새 옷을 사 입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휴대폰만 열어도 싸고 트렌디한 옷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도 모르게 결제 버튼에 손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패스트 패션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나의 옷 장도 언제든지 트렌드에 맞게 리뉴얼이 가능합니다. 하이패션의 디자인을 저렴하고 빠르게 제작하여 공급하는 패스트 패션은 최근 10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옷이 만들어질 때

 

@pixabay

옷감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티셔츠의 주재료인 면화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농약의 10%가 투입되며, 1 kg의 면화를 얻기 위해서는 물 2만 리터가 필요합니다. 옷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폴리에스터는 석유의 부산물로 만들어지며,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시킵니다. 미세플라스틱의 주범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식물에서 추출하는 레이온 또한 제작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노동자들이 질병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레이온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옷 한 벌을 위해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할까요? 티셔츠 한 장을 얻기 위해서는 2,700 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청바지는 이보다 더 많은 물이 필요하죠. 면직류 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그 해 유행 컬러를 알고 싶다면 강물의 색을 보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지구 상 폐수의 20%가 패션 산업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옷은 저렴한 인건비에서 나옵니다. 저소득 국가의 저렴한 노동력과 허술한 안전망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노동자들의 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2018년 옥스팜 불평등보고서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라>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한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안주(Anju)는 하루에 12시간씩 일하지만 충분한 급여가 보장되지 않아 식사를 건너뛰고 일을 합니다. 그녀가 이렇게 일해 버는 돈은 한 해 평균 약 9 백 달러 (한화 약 1백 만원) 입니다. 우리가 쉽게 사는 옷,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눈물이 담겨 있습니다.

옷이 소비되고 버려질 때

 

맥킨지 보고서와 패션 매거진 ‘엘르’ 등에 따르면 매년 1,000억 벌 이상의 새로운 옷이 생산됩니다. 이렇게 많은 옷들 가운데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옷들은 어떻게 될까요? 한국에서는 매년 6,000만 톤 이상의 옷과 신발이 생산되지만 이 중 70%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곧바로 쓰레기 매립장으로 간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옷은 쉽게 생산되고 쉽게 버려지고 있는데요.

2017년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의류 생산단계에서 배출된 폐섬유는 일평균 약 224톤에 달하고, 연간 약 8만 200톤의 폐섬유가 발생합니다. 폐섬유에는 여러 소재가 섞여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고 대부분 소각되지요. 2008년 연간 5만 4,677톤이던 의류 폐기물은 2014년 연간 7만 4,361톤으로 32.4% 증가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KBS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에서는 ‘헌 옷 수거함’에 버려진 옷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옷들은 저소득 국가로 수출되어 결국 소각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저소득 국가에서 태어나 잠시 우리의 곁을 살았다가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탄소를 내뿜으며 사라지는 나의 옷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기후위기는 가장 취약한 사람에게 더욱 가혹합니다.

 

옷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기후위기를 초래합니다. 옷감을 생산하면서 매년 12억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하며,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는 패션 산업. 이는 항공과 선박 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보다 더 많은 양이며, 옷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특히 많은 양의 유독가스와 탄소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발생한 온실가스는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끝 모를 가뭄, 사이클론, 홍수 등 이상기후를 일으킵니다. 갈수록 자주 찾아오는 이상기후는 대응 능력이 부족한 저소득국의 취약계층에게 더욱 가혹합니다.

함께해요, “새것 없는 9월”

생애주기 모든 단계에서 지구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옷, 비단 옷 뿐일까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이 지구에게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 기억해주세요.

옥스팜 영국의 옥스팜 샵 / 2019년 글래스톤베리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 현장

옥스팜은 1947년 전 세계 최초로 자선 상점인 ‘옥스팜 채러티숍’이 영국에 세운 후, 현재까지 영국 전역 500개 이상의 옥스팜 채러티숍과 온라인을 통해 기부 받은 물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1974년 옥스팜은 매립지로 보내지 않는 옷을 재사용할 수 있는 시설인‘Waste Saver’를 자체 개발하였고, 매년 12,000톤의 옷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채러티숍의 판매 수익금은 전 세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일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컨핸드 셉템버’는 2019년 영국에서 론칭한 후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헨리 홀랜드 등을 비롯해 첫 해에 6만 2,000여 명이 캠페인에 서명하며 새 것 없는 9월에 함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2021년에는 배우 시에나 밀러가 글로벌 캠페인 홍보대사로 함께합니다. 옥스팜의 7가지 실천 방안과 함께 ‘새것 없는 9월’을 만들어 주세요. 화려한 물건 뒤에 감춰진 아름답지만은 않은 과정들을 기억하며,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함께해 주세요. 여러분의 아름다운 도전을 옥스팜도 응원합니다!


9월 한 달, 지구와 환경 그리고 취약계층을 위해

‘새것 없는 9월’을 함께 해보시면 어떨까요? ​

 


새것 없는 9월 옥스팜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 바로 가기

옥스팜 직원이 직접 체험해 본 1년 간의 ‘노 패스트패션’ 라이프

옥스팜 직원 자라는 2019년 영국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에서 옥스팜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 부스를 운영하며 만난 사람들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기후정의와 취약계층을 위해 9월 한 달간 새로운 옷을 사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많은 이들을 보던 중, 문득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스쳤죠. 그렇게 1년 동안 자라는 자주 가던 SPA 매장에 발길을 끊고 새 옷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요. 옥스팜 직원이 직접 체험해 본 ‘노 패스트패션’ 라이프 이야기,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패스트패션을 사랑하던 자라가 쇼핑 없는 삶을 결심한 이유

옥스팜 직원 자라(© Oxfam GB)

안녕하세요, 저는 옥스팜 영국 페스티벌 & 이벤트 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자라예요. 😃 여러분은 매주 영국에서만 1,300만 벌의 의류가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옥스팜은 패스트패션이 지구와 전 세계 취약계층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리며, 매년 9월 한 달 동안 새로운 옷을 사지 않고 세컨핸드(중고물품)를 사용하자는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패스트패션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었어요. 매일 몇 시간씩 쇼핑 앱으로 옷들을 구경하고, 메일로 도착하는 할인 소식들에 마음을 뺏겨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들을 구매하곤 했죠. 여기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가지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2019년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의 옥스팜 부스에서 일하며 뜻깊은 경험을 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캠페인에 참여해 주시는 많은 분들과 옥스팜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저도 변화의 주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이렇게 시작된 제 도전이 벌써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네요!

2019년 자라가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만난 옥스팜 캠페인 참가자들(© Sam Baggette/Oxfam)

느리지만 따뜻한 빈티지의 매력에 빠지다


쇼핑을 멈춘 이후 옷장 절반이 세컨핸드로 채워졌어요. 어떤 옷은 채리티숍에서, 또 어떤 제품은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얻었답니다. 천편일률적인 유행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아이템을 만나고, 각각의 옷에 얽힌 특별한 사연들도 알게 되며 자연스레 빈티지 패션의 매력에 빠져버렸죠. 최근엔 남자친구의 옷장을 세컨핸드로 채우고 있는데요. 얼마 전 멋진 청바지 한 벌과 스케이트보드용 반바지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답니다. 제가 어떤 것을 ‘득템’ 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이제부터 제가 사랑하는 몇 가지 중고 옷들을 소개해드릴게요. 😉

특별한 날을 빛내는 장미 드레스

제 머리 색과 잘 어울리는 분홍빛 장미 프린팅 드레스는 집 앞의 채리티숍에서 3.25 파운드(약 5,000원)에 구입했어요.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멋진 옷을 만나게 되다니 마음이 매우 들떴죠. 옷을 위해 지불한 돈이 모두 기부된다는 사실에 덤으로 신났고요! 저는 특별한 날이나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면 이 옷을 꺼내 입곤 하는데요. 함께 신는 검정색 구두도 친구가 준 세컨핸드 제품이랍니다.

지속가능한 트레이닝복

위 사진에서 제가 착용하고 있는 모든 것은 최근 옥스퍼드에 오픈한 옥스팜 슈퍼 스토어 채리티숍에서 샀답니다. 특히 파란색 운동화는 이전 주인이 단 한 번도 신지 않은 새 제품이에요. 100파운드짜리 신발을 15파운드(약 24,000원)에 사다니 정말 운이 좋았죠! 깨끗한 레깅스와 운동용 티셔츠 또한 4파운드(약 6,000원)에 구입했는데, 원래 제 것이었던 마냥 딱 들어 맞았죠.

영국 옥스퍼드에 위치한 옥스팜 슈퍼 스토어(© Ed Nix/Oxfam GB)

세컨핸드 캐주얼

드디어 제가 가장 사랑하는 세컨핸드 일상복을 소개합니다. 새 옷을 사는 것을 멈춘 뒤 저는 패션 트렌드를 쫓기보다 개성 넘치는 빈티지 아이템으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사진 속 미키마우스 청재킷은 리즈 지역 페스티벌에 설치되었던 옥스팜 부스에서 10파운드(약 16,000원)에 구입했죠. 알록달록한 줄무늬 상의, 편하면서도 멋스러운 바지, 그리고 귀여운 운동화까지 모두 세컨핸드라는 것이 믿기시나요?

올 9월,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은 ‘세컨핸드 셉템버’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 내 옥스팜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 Sam Baggette/Oxfam)

패션과 쇼핑을 사랑했던 제가 하루아침에 새 옷 없는 삶을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저를 응원해 주는 가족과 친구들, 또 옥스팜 캠페인 부스에서 만나 ‘새것 없는 9월’을 함께 다짐한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기쁜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었죠. 마음만 먹는다면 여러분도 충분히 함께할 수 있어요! 올가을, 세컨핸드 셉템버에 참여하는 것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지난 1년간 쌓아온 저만의 ‘노 패스트패션’ 라이프 팁을 나눠 드릴게요.

1. 불필요한 쇼핑 소식을 더 이상 받아보지 마세요. 습관적으로 보던 유혹 가득한 정보로부터 해방된 이후 저는 필요한 물건과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어요.

2. 이미 가지고 있는 옷을 정리하고 평가하세요. 옷장을 정리하면서 비로소 수많은 옷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옷들을 평가하며 자주 입는 옷과 꼭 필요한 옷만 남겨두세요.

3. 팔고, 기부하고, 교환하고, 절약하세요. 유행 따라 산 신발, 더 이상 입지 않는 셔츠, 맞지 않는 액세서리까지… 활용도 낮은 의류는 중고마켓에 팔거나 채리티숍에 기부하고, 주변 사람들과 교환하며 생활 속 절약을 실천하세요.

세컨핸드 쇼핑을 시작하며 얼마나 많은 새 옷이 빠르게 버려지고 금세 새로운 유행이 시작되는지 알게 되었죠. 충격적이었어요. 9월에는 SNS에 올라오는 최신 유행과 패션 광고로부터 잠시 고개를 돌려보세요. 그리고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위해 새것 없는 9월 ‘세컨핸드 셉템버’에 참여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영국 옥스퍼드에서 저도 함께 할게요!